제 510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저수지의 물이 한쪽으로 흐르게 하여두고 그 구조를 다 돌로 만들어 지저분해지지 않게 만든 카르태가 밖에 화랑을 불렀다.
“나프..”
“예..”
한 어린 화랑이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하자 카르태가 그림이 그려진 가죽 한 장을 나프에게 주었다.
“저수지를 만드는 곳에 가져다 주고 아래쪽에다 이렇게 만들어 두라고 해라.”
“예..”
가죽을 받아 든 나프라는 화랑이 허리를 숙이고는 밖으로 나가자 카르태가 차를 마시며 다시 하던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
그리고 몇 일 후..
외성에 새로 생긴 넓은 저수지를 구경한다며 모두들 몰려간 가운데 병사들이 물을 멀리 가지러 가지 않아 정말 좋다는 표정이었다.
웅성..웅성..
“하하하.. 정말 대단하지 않나..”
“그러게.. 이렇게 큰 물막이를 만들다니..”
“물막이가 아니라 저수지야.. 무식하게..”
“하여간.. 사람이 많으니 이렇게 금새 되는군.. 그런데 이 물은 다 어디서 끌어왔지?”
“글쎄.. 저 수로를 타고 흘러 왔겠지..”
“물이 그렇게 많이 흐르진 않는데..”
“겨울이라 그렇지 물이 많이 흐르는 수로야..”
“그런가.. 하하.. 정말 대단한 저수지야..”
웅성..웅성..
사람들이 새로 생긴 저수지를 대단하다며 좋아라 하는 중에 병사들이 부지런히 물동이를 들고 물을 길러가고 있었다.
“폐하..”
“그래.. 이젠 불편함이 조금 덜었군..”
“그렇습니다.. 이젠 물이 부족한 것이 다 해소가 되었습니다.”
“그래.. 이젠 남는 시간을 이용해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외성의 주요 마을의 눈을 다 치워주도록 하라..”
예.. 폐하..
많은 사람들이 눈을 치우고 길을 내어둔 눈길을 따라 저수지의 소식을 듣고 와서 구경을 하는 사이 카르태가 여러 대신들과 저수지를 둘러보고는 성으로 돌아갔다.
“지저분해지지 않게 잘 사용해라..”
예..
“게을러서 이 물을 먹는 물로 사용하는 놈은 죽을 줄 알아..”
예..
한 사단장이 씻을 물을 가지러 온 병사들을 보며 주의를 주고 간 사이 여기저기 연기가 오르고 물이 많아져 날이 춥지만 많은 병사들이 공동 사우나 시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와 하하하.. 정말 좋다..
“그래.. 다 폐하의 엄청난 은덕이야..”
“그래.. 맞아.. 난 숨이 멈추는 줄 알았어.. 어떻게 하루 사이에 물이 그렇게 차나..”
“폐하의 신기가 아니겠나.. 폐하께서는 신이 아니실까?”
“에이.. 사람.. 위쪽의 수로를 막아 두었다고 하질 않나..”
“그래도 하룻밤 안에 어떻게 물이 그렇게 차..”
“하긴..”
치이..
“..어이.. 빨리들 하고 나와..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도 좀 해..”
그래..
모두들 느긋하게 샤워를 하고 싶지만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서둘러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밖에서는 아궁이에 불이 활활 타고 있었고 한쪽의 큰 통에다 연신 병사들이 물을 길러다 붓고 있었다.
“고생이 많다..”
충..
“그래.. 끝이 없지?”
“내일이 지나면 얼추 다 목욕을 끝내기 때문에 그렇게 바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추울때 일수록 다들 잘 씻어야 해.. 따뜻한 물이 떨어지지 않게 잘 관리해..”
“예..”
사우나 시설을 관리하는 병사를 다독여준 사단장이 한쪽으로 가자 사우나 시설 담당인 하사가 불을 넣은 나이 많은 병사들을 보며 지시를 한다.
“너무 뜨겁지 않게 물을 적당히 데워라..”
예..
그르르르르..
대장간에서 만들어준 이상한 물탱크가 대량의 물을 금새 잘 데워주고 있었다.
촤아..
어떻게 보면 현대식 목욕탕과 비슷한 곳을 카르태가 잘 씻지 못하는 병사들을 위해 군영 여기저기 분산시켜 만들어 주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군영의 병사들이 겨울을 보내는 중에 한번도 겨울을 이렇게 보내본 적이 없어 모두들 잔뜩 신이나 있었다.
그리고 한번도 귀족들이 자신들을 이렇게 대해준 적이 없는데 카르태 국왕이 직접 자신들을 위해 이런저런 물건도 만들어주고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주자 모두들 카르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하여야 한다고 충성심이 강해지고 있었다.
...
그리고 몇 달 후..
겨울 내내 훈련과 곳곳에 손상이 된 자인 성의 보수를 하던 병력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들 있었다.
“모두 이동에 이상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
예..
와글..와글..
100만도 넘는 대 병력이 움직이는 것이라 엄격한 질서가 팔요 하였는데 각 사단 단위로 이동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우워..억..
꿰이..익..꿰익..
가축들 중 별난 돼지들은 다 특별히 만든 우리 수레에 태워져 있었고 소들은 다들 그런 수레를 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상이 없느냐?”
“옛.. 점검은 다 마쳤습니다.”
“우리 때문에 행렬에 문제가 생기면 안되니 철저히 확인을 해라..”
“예.. 저..그런데..”
“무엇이냐?”
“새끼를 놓을 때가 다된 소들과 돼지들은 도축을 하는 것이..”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 그런 소들은 다 수레 위에 실어라.. 그리고 돼지도.. 이동 중에 새끼를 놓게 조치를 해라..”
“예..”
지휘관이 여기저기 다니며 확인들을 하고 있었고 선두의 기병들이 저 멀리서 말에 올라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푸르르..푸르..
“정렬..”
펄럭..
뿌우..뿌우우..
임시 왕성이었던 자인성에서 나온 일단의 마차들이 보이자 모두들 긴장을 하고 정렬을 한 중에 타나인 국방장관이 병력을 출발 시킨다.
“출발하라..”
펄럭..
뿌우..뿌뿌뿌..
자인의 남문으로 그간 자인에 머물렀던 카르태가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하자 자인 시민들이 모두 아직은 쌀쌀한 날씨지만 길가로 나와 환송을 하고 있었다.
폐하.. 왕비마마..
태비 태공 마마..
많은 시민들이 왕이 이곳을 떠남을 아쉬워하는 가운데 인근에서도 소식을 들었던지 여기저기 사람들이 물려와 구경을 하며 이동을 하는 병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대단하구나..”
“예.. 형님.. 온몸에 전율이 다 생깁니다..”
“우리도 반크힐과 반쿠아처럼 따라 갈걸 잘못 한 것이 아닌가 후회된다..”
“그렇긴 하지만 쿤도 적은 영토는 아닙니다..”
“그래.. 이곳에서 보고 배운 것을 쿤에 가서 가르치고 쿤의 병사들도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야지..”
“돌아가려면 갈 길이 멀군요..”
“부지런히 가면 한달 반이면 된다..”
“우리도 더 더워지기 전에 출발을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북쪽은 아직 차다.. 한 보름 더 있다가 출발하자..”
예..
제일 큰 형인 반트의 말에 쿤으로 돌아가 가문을 지키기로 한 반트와 그 사촌 동생 둘이 멀어지는 카르태의 행렬을 바라보고 있었다.
웅성..웅성..
100만도 훨씬 넘는 대 병력이지만 모두가 질서 있고 일사분란 하게 이동을 하여 오후가 되자 모든 병력이 자인을 빠져나가고 떠들썩 하였던 자인이 다시 조용하게 남쪽으로 이동을 하는 병력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
로운의 옛 국경도시인 바르친..
두두두두..
일단의 기병들이 정신 없이 말을 달려오자 경계병들이 모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바라보고 있었다.
“척후병들이다 문을 열어라..”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