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9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
다음날 아침..
타나인이 눈이 휑한 모습으로 나오자 어른들이 모두 우습다고 난리가 나고 있었다.
하하하.. 하하하...
“타나인.. 걸을 힘은 있느냐..”
“예.. 그럼요..”
“코피 나는데?”
“예?”
후다닥..
와.. 하하하.. 하하하..
타나인이 후다닥 위로 뛰어올라가자 어른들이 모두 배를 잡고 박장대소를 하는데 타나인이 다시 내려오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당분간 시끄러워도 조금 이해를 해 주십시오..”
“하하하.. 그래.. 사람 사는 것 같아 우리는 좋아.. 그렇지 않나..”
예.. 그럼요.. 하하하.. 하하..
어른들이 모두 웃자 타나인이 머리를 긁적이며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가고 잠시 후 머리를 잘 묶어 단장을 한 보아가 내려오며 어른들에게 인사를 한다.
“간밤에 잘들 주무셨어요..”
그래.. 덕분에 아주 흥겹게 잤다.. 그럼.. 하하하..
어른들의 농담에 보아가 무릎을 살짝 굽히며 인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 주셔서..”
“그래.. 어서 아들딸 많이 낳거라..”
“네.. 할아버지..”
“그래.. 나가보거라..”
“네..”
차분하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 보아를 모두가 예쁘다며 입을 모으고 있었다.
“타나인에겐 아까워..”
“그렇지.. 보아야 모두가 알아주는 아이가 아닌가..”
보아가 조금 아깝다고 하는 노인들의 말에 한 노인이 그런 소리 말라는 투로 이야기를 한다.
“험.. 그래도 타나인이 남자다운 구석이 있어.. 목욕을 같이 해보면 알아..”
“그런가..”
“그럼.. 자네들보다 훨씬 나아..”
“젊은데 우리보다야 당연히 나아야지..”
“아니.. 우리 젊었을 때 보다 훨씬 좋아..”
“그런가..”
“그래.. 기회가 되면 같이 목욕을 한번 해보게..”
한 어른이 하는 말에 모두들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럼.. 그래.. 남자가 그거 하나면 되지.. 그럼..
세면이나 하세.. 그래..
모두들 이야기를 나누다 세면을 하러 가자고 하고는 일어나 세면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한편 타나인이 자기 아버지 어머니에게 인사를 간 사이에 타나인의 부모님 침실로 온 보아가 타나인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아버님, 어머님.. 간밤에 잘 주무셨습니까..”
“그래.. 너도 잘 잤느냐?”
“네.. 조금요..”
허허허.. 호호호..
남편과 같이 웃던 타나인의 어머니가 보아를 보며 미소로 이야기를 한다.
“그래.. 기분 좋게 지냈다니 우리도 기분이 좋구나.. 아들딸 구분을 말고 많이 낳아 우리 집안을 더 넓어지게 해다오.”
“네.. 어머니.. 한 열은 낳을게요.”
“호호호.. 그래.. 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마..”
“네..”
지 아비를 닮았으면 보아를 아주 만족하게 해 주었을 것이라며 타나인의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
그리고 몇 일 후..
내내 내리던 눈이 멈추자 전 병력이 동원되어 외성 안 한쪽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수로를 끼고 아주 넓은 웅덩이를 파고 있었다.
와글..와글..
“조심해라.. 이럇.. 이럇..”
이히힝.. 이힝..
수많은 마차들이 동원이 된 덕에 어른 키 높이 약 세배나 되는 넓은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모두 이 웅덩이를 왜 만드냐는 표정들이었다.
“충..”
“그래.. 빨리 되네..”
“예.. 짐마차들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그래.. 너무 무리들 시키지 마..”
“예..”
“계단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을 잊지 말고..”
“예.. 말씀대로 돌을 쌓아 계단을 만들 것입니다..”
“그래.. 다치는 사람 없이 조심하고..”
“예..”
벌써 계획된 것의 절반 이상이 파여진 저수지를 모며 카르태가 고개를 끄덕이다 그곳을 떠나고 있는데 한쪽에서 마차가 기우는 것을 근처 화랑들이 밀어 올리고 있었다.
휙..
“후..”
“너무 많이 싣지 마라..”
예.. 폐하..
“그렇게 서둘지 않아도 된다.”
마차를 위로 올린 카르태가 모두에게 이야기를 하고 성으로 가는데 카르태의 이상한 능력에 모두들 경외심을 느끼고 있었다.
“한쪽으로 밀고 가자..”
예..
바퀴가 조금 손상이 된 마차를 모두 한쪽으로 밀고가 마차의 흙을 비우고 있었다.
‘..음.. 너무 크게 만드는 것인가..’
저수지를 하나 만들어두면 이곳에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며 수로를 조금 더 정비를 해주어야겠다고 여긴 카르태가 성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폐하..”
“그래.. 세라인이구나..”
“폐하.. 감사합니다..”
“그래.. 어머니께선 어떠시냐?”
“이젠 건강하세요..”
“그래.. 잘 되었구나..”
“폐하.. 성에서 폐하를 모시게 해 주세요..”
“하하.. 세라인..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거라..”
“폐하.. 소녀의 소원이에요.. 부디 성에서 폐하와 왕비 마마를 모시게 해 주세요.. 어머니께서 그러라고 하셨어요..”
“허.. 그 참.. 아직 너는 어려..”
“아니에요.. 소녀도 이젠 다 컸다고 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셨어요..”
“음.. 그래.. 집으로 가서 어머니에게 내가 하락을 하더라고 인사를 드리고 성으로 오너라..”
“가..감사합니다 폐하..”
눈빛이 맑고 심성이 착해 보이는 세라인의 청에 카르태가 그리 하라고 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성으로 걸어가는데 뒤에 조용히 따르던 호위가 세라인을 보며 미소를 짓다 카르태를 따라 사라졌다.
하하하.. 호호호..
성으로 돌아간 카르태가 아이들과 즐겁게 뛰어다니는 아린을 보며 미소를 짓다 성으로 들어가자 어머니가 조금 바빠 보였다.
“뭐하세요?”
“응.. 이따가 보아를 좀 가져다 주려고..”
“어머니도 참..”
“뭐 어떠니.. 함께 살아갈 사람들인데..”
“예..”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카르태가 집무실로 들어가자 리진 왕비가 따뜻한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폐하..”
“고마워.. 참 나중에 세라인이라는 여자 아이가 하나 들어 올 거야..”
“여자 아이?”
“그래.. 도나에게 잘 가르치라고 해줘..”
“알았어요..”
여자 아이는 왜 들이냐는 표정이던 리진 왕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가자 카르태가 책을 펼쳤다.
‘오늘은 끝을 내야겠군..’
카르태가 한참 책을 기록하고 있다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만하면 편하게 물을 길러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