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6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리진 왕비가 묻는 말에 타니인이 곤란한 표정이자 태비가 대신 대답을 한다.
“글쎄 폐하께서 타나인 장관에게 보아를 데리고 가라 하셨답니다.”
태비의 말에 리진 왕비가 순간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태연하게 조금 곤란하다고 한다.
“그래요.. 장관님께 보아를 드리기엔 보아가 많이 손해인 것 같은데.. 태비 마마 그렇지 않습니까?”
“음.. 듣고 보니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군요.. 보아 정도의 인물이면 타나인 장관에게 너무 과분하긴 하지요..”
‘..크..’
타나인이 리진 왕비의 말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얼굴이 붉어져 있는데 리진 왕비가 보아에게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폐하의 명이시니 절대적으로 따라야지.. 안타깝지만 어쩔 수가 없네.. 보아.. 준비를 하여 타나인 장관을 따라 가거라..”
“왕후 마마..”
보아가 울먹거리자 리진 왕비가 그런 보아를 보며 미소를 짓다 타나인에게 경고를 한다.
“그래요.. 장관.. 보아에게 잘못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반드시 폐하께 일러 그에 합당한 선물을 드릴 겁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마마”
“그래요.. 보아.. 괜히 그러고 서 있다가 혼나지 말고 어서 가보렴..”
리진 왕비의 말에 보아가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서 있다가 어쩔 수가 없는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마마.. 소인은 그럼 폐하의 명을 받겠습니다..”
“그래.. 나중에 보자..”
“네.. 마마..”
“짐은 나중에 보내줄 테니 신경 쓰지 마..”
“네.. 마마..”
“그럼 물러가옵니다 마마.. 태비 마마.. 물러가옵니다.”
“그래요.. 나중에 봅시다 장관..”
“예.. 마마..”
리진 왕비의 말에 보아가 섭섭하다는 표정으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여 리진 왕비와 태비에게 인사를 하고는 나가는 타나인 장관을 따라 나섰다.
‘정말 미안합..하오..’
‘정말.. 나보고 왜 이러는 거에요..’
‘제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저도 명을 받는 것이라서..’
‘어디로 가요?’
‘일단 부모님께..’
자기 집은 딱히 없으니 일단 보아의 부모님을 뵈러 가자고 하니 보아가 한숨을 쉬며 타나인 장관을 따라 성을 나가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기사단 숙소로 가고 있었다.
“충..”
‘죽을래..’
인사를 하며 미소를 짓고 서 있는 한 차관을 보며 타나인 장관이 인상을 쓰자 인사를 하였던 차관이 슬며시 도망을 가고 있었다.
“왜 죄 없는 사람을 야단하세요.. 뭐예요? 그럼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억지로 데리고 간다는 뜻이에요?”
“아..아닙니다.. 무슨.. 누님은 제게 과분하지요..”
“그런데요..”
“그..그냥 저놈이 놀리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제가 싫은데 잘못 걸렸다는 것 아닙니까..”
“아.. 아니라니까요.. 사실은 많이 봐 왔습니다..”
“정말요!”
놀라 묻는 보아의 말에 타나인이 그렇다고 한다.
“예.. 오가며 항상..”
“세상에.. 못된 사람이군요..”
보아의 말에 타나인이 그게 왜 나쁜 거냐며 대꾸를 한다.
“아니 그게 뭐 잘못된 일입니까.. 예쁘니까 볼 수도 있지..”
“호호호.. 제가 예뻐요?”
타나인이 순간 대꾸를 하는 말에 보아가 좋아서 묻자 타나인이 그렇다며 미소를 짓는다.
‘뭐.. 이 성에서 솔직하게 인물은 제일 좋지 않습니까..’
“뭐예요.. 그럼 몸은 별로라는 말이에요?”
“아..아니 그런 것이 아니고.. 무..물론 몸도..”
자기의 물음에 타나인 장관의 얼굴이 벌개져 대답을 하자 보아가 얼굴이 조금 발개지며 가자고 한다.
“가요..”
“그..그래요..”
‘..호호호.. 타나인이 나를 보고 있었구나.. 호호호..’
자기도 은근히 타나인이 마음에 들어 그간 마음으로만 보았는데 타나인도 자기를 보고 있었다고 하자 보아가 속으로는 좋았지만 겉으로는 새침한 표정인체 타나인을 따라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벌써 소식을 들었는지 일부 마을 어른들이 기사단 건물 쪽으로 오는 타나인과 보아를 보며 웅성거리는데 보아의 얼굴이 아주 발갛게 익어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반갑네..”
“예.. 보보루 어른 어디 계십니까?”
“안에 있을 걸세..”
“예..”
한 어른의 대답에 타나인이 고개를 숙이고 보아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자 모두들 잘 되었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웅성..웅성..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중에 보아가 자기 부모님이 지내는 침실로 타나인을 데리고 들어갔다.
“아버지.. 어머니..”
“그래.. 험.. 어서 오게..”
“안녕하십니까.. 보보루님..”
“험.. 그래..”
보아의 부친인 보보루라는 중년 사내가 잔뜩 목에 힘을 주고 있으니 보아의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조금 전에 테인에게서 들었네.. 우리는 자네를 가족으로 들이려고 하네..”
“감사합니다.. 루디아님..”
“험.. 자네 부친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었네..”
“폐하의 명이시니까요..”
“그것은 그렇지.. 폐하의 명이시면 무조건 따라야지.. 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와 함께 제 아버지를 뵈러 가시겠습니까..”
“그래.. 어차피 폐하의 명을 따라야 하는 것.. 가세..”
보아의 부친이 자기 부친을 보자고 하니 타나인 장관이 보아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 자기 부모님이 거주하는 건물로 가고 있었다.
축하해요.. 축하해..
“험.. 고맙네.. 고마워..”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잘 되었다며 축하를 하는 가운데 타나인의 부모님들이 한쪽 건물 앞에 있었다.
“저기 오네..”
“아직 살 집도 없는데..”
“내년이면 생긴다고 하질 않소..”
타나인의 어머니가 지금 아내를 맞이하면 어쩌냐는 투로 걱정을 하자 타나인의 아버지가 괜찮다고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타이칼 형님.. 안녕하세요..”
“험.. 어서 오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부모님들이 인사를 하고는 모두 함께 안으로 들어가 공동 회의실로 사용을 하는 룸으로 들어갔다.
“앉으시지요..”
“그래.. 험.. 앉거라.. 앉으세요.”
예..
모두들 자리에 앉자 타나인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한다.
“좀 전에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알았네.. 폐하의 명이시라니 우리는 더없이 만족하네..사실 보아 정도면 우리 타나인에게 많이 아깝지..”
‘..크..’
아버지가 일부러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을 알지만 타나인이 속으로 한숨을 쉬는데 타나인의 어머니가 보아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얀을 떠나와 처음 가족을 이루는구나.. 마을 어른들이 모두 아주 좋아들 하셔..”
“감사합니다 어머님..”
“그래.. 보아는 예쁘고 아는 것도 많으니 우리 타나인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잘 가르칠 것이라 믿어..”
“네.. 어머니.. 열심히 살겠습니다.”
“험.. 그래.. 저 부족한 녀석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잘 좀 데리고 살아다오..”
“네.. 아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