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5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카르태의 물음에 야타로 상공부 장관이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고 대답을 한다.
“예.. 그렇습니다.. 저희도 어디 얼굴을 보고 결혼을 하였겠습니까.. 어른들이 저 집 아가씨와 결혼하기로 결정을 하였다고 하여 그 집에 가서 데리고 온 것이지요..”
“그렇지.. 나도 마찬가질세.. 하고 보니 좋은 것이지.. 험..”
어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조금 실수를 하는 것 같아 카르태가 대충 말을 끊고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 병사들 급료는 그렇게 한다고 공지를 하였나?”
“예.. 폐하.. 병사들에게 충분히 공지를 하였습니다..”
“그래.. 국방.. 없지.. 음.. 아직 병사들에게 급료를 줄 재정이 확보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병사들이 돈을 쓸 이유가 없을 것이니 급료는 차후 책정을 하여 제국의 병사로써 부끄럽지 않게 대우를 하겠다.”
예.. 알겠습니다..
“그래.. 오늘은 숙원사업 하나를 해결하였으니 이만 어전 회의를 마치도록 한다.”
예.. 폐하..
“모두들 장시간 수고가 많았다.. 다들 자기 일을 보도록 하라..”
“예.. 폐하..
모두들 일어나 허리를 숙이는 가운데 카르태가 손을 들어 답례를 하고 밖으로 나가자 모두 자리에 앉아 웃고들 있었다.
하하하.. 하하.. 배야..
“어이 테인.. 아니지.. 테인 차관.. 좋겠어..”
파렌 장관이 하는 말에 테인이 자기는 아직 나이가 있으니 모두 알아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한다.
“남 일이 아닌데요.. 다들 알아서 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러게.. 쩝.. 이거 나이 먹고 힘 딸리는 것도 서러운데..”
“다 듣고 계실걸요..”
‘헙..’
법무부 장관인 레타가 하는 말에 내무부 장관인 파렌이 자기 입을 막고 있었다.
“허허허.. 모두 보기가 좋습니다.. 행복한 고민이지요.. 한번 지나간 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나고 나면 아쉬운 법이지요..”
조용..
“저 또한 그렇습니다.. 나이 들어 후회를 하기 전에 모두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으세요.. 아마 폐하께서는 모두 가정을 꾸리고 조금 더 안정이 되길 바라시는 마음이실 것입니다..”
“다들 압니다.. 그런데 그게 사람 인력으로 되는 일입니까..”
“인력으로 되기는 힘들지만 노력으로는 다 되는 일이지요..”
모두들 그건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장관님께서는 언제 결혼을 하셨습니까?”
“저도 열여덟 되던 해 봄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아내 될 사람 얼굴은 한번 본적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놀랐던지.. 보아서 아시겠지만 제 아내가 덩치가 조금 있습니다..”
하하하.. 하하..
모두들 그림이 그려진다는 듯 웃고들 있는데 야타로 장관이 그래도 좋다고 한다.
“그래도 한평생 서로 아껴주며 잘 살았습니다.. 덩치만큼이나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습니다..”
“두 분이 같이 가시는 것을 한번씩 뵐 때 참 보기가 좋다 여겼습니다..”
“아.. 그렇다고 너무 늙은이 취급을 하면 곤란합니다..”
하하하.. 예..
“험.. 폐하의 말씀대로 어서 가정을 만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폐하께서도 조금 더 걱정을 드시게 됩니다.”
“저희들이 결혼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됩니까?”
“당연하지 않습니까? 가정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중 누가 더 안정적인 사람 같습니까?”
“그야..”
“그렇습니다.. 국정 운영도 그러하지요.. 가정이 있는 사람은 매사에 조금 더 조심스러울 것이고 조심해서 자기가 속한 집단을 이끌 것이 아닙니까..”
모두들 야타로 장관의 말에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자 오늘은 이만 하고 갑시다.. 일도 많은데..”
예..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임시 대전을 나서고 있는데 그 시간 보아를 찾아간 타나인 장관이 자기보다 한살이 많은 보아에게 사정을 하고 있었다.
“누님.. 제발 저 좀 살려 주십시오..”
“아니 왜 날 가지고 이러세요..”
“폐하의 명이라 하질 않습니까..”
“전 태비 마마를 모셔야 하질 않습니까..”
“그러지 말고 좀 살려주세요..”
갑자기 나타나 자기랑 같이 살자는 타나인을 보며 보아가 정말로 어이 상실이라는 표정으로 폐하께서는 왜 자기에게 이러시냐고 한다.
“아니 폐하께서는 어떻게 그런 명을 내리세요?”
“폐하의 명이신데.. 그런 말씀은 불충한 말씀이십니다..”
자신의 말에 갑자기 타나인 장관이 얼굴이 굳어져 한마디 하자 보아도 순간 자기가 실언을 한 것을 느끼며 자기 입을 막는데 마침 지나가던 카르태의 어머니인 태비가 무슨 일이냐고 다가온다.
“타니인 장관이 아니신가..”
“예.. 신 타나인 태비 마마께 인사 드립니다..”
“그래.. 장관이 이곳까지 무슨 일이신가?”
남자가 어떻게 주방까지 들어와 보아와 있냐는 태비의 물음에 인사를 하였던 타나인이 일어나며 이야기를 한다.
“예.. 태비 마마.. 폐하께서 보아와 결혼을 하라고 명을 하셨습니다.”
“예..에! 카르.. 험.. 폐하께서 그리 말씀을 하셨다고요?”
“그렇습니다.”
타나인의 대답에 태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카르태의 명이면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후.. 폐하의 명이시면 어쩔 수가 없군요.. 그리 하는 수 밖에..”
“태..태비 마마.. 어찌 그런..”
“보아.. 폐하의 명이시라니 어쩔 수가 없다.. 준비해서 타나인 장관을 따라 가거라.”
“태..태비 마마..”
“아니지.. 타나인 장관.. 정식으로 준비를 하여 와 데리고 가게.”
태비의 말에 타나인이 그는 있을 수가 없는 명이라며 허리를 숙였다.
“궁이 소란스러운데 신이 어찌 그와 같은 짓을.. 그것은 불가한 일이옵니다.. 모두 알면 큰 논란거리가 될 일입니다.. 살펴주소서 태비 마마..”
“그래요..”
“대신에 보아님의 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일단은 그렇게 하세요.. 나중에 결혼식을 할 때 내가 선물을 좀 드리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태비 마마..”
자기가 타나인 장관을 따라 가는 것이 기정 사실이 되어버린 보아가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뭘 하느냐.. 폐하의 명을 따르지 않고..”
“태..비 마마..”
“한번씩 연회를 열 것이니 놀러 나 오너라..”
“태비 마마..”
울먹이는 보아의 목소리에 리진 왕비가 무슨 일인가 들어오고 다른 시녀들도 우르르 들어오고 있었다.
“태비 마마..”
“신 국방장관 타나인 왕비마마를 뵈옵니다.”
“안녕하세요.. 타나인 경께서 여긴 무슨 일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