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95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안쪽에 또 다른 통로가 있다는 것을 느낀 카르태가 그 속으로 들어가자 안에는 생가보다 넓은 홀이 있었고 그 가운데 관이 하나 있었다.
...나.. 위대한 흑마법사 데라우치가 이곳에 영면을 하노라..
‘..미친 놈..’
관속에는 한 노인이 미라같이 변해 있었는데 노인의 모습에 카르태가 고개를 흔들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수천 년이 지난 관인 것 같은데.. 음..’
관을 이리저리 보던 카르태가 관에 새겨진 글귀들을 읽어보고는 없애야 할 것들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계가 멸망을 한 것은 결국 이놈 때문이군.. 왜 죽었을까? 음.. 신이 관여를 한 것인가? 드래곤이?’
상태를 보았을 때는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았고 자기 스스로 생을 끊은 것 같은데 알 수가 없었다.
‘..일단 다 태우자..’
자신은 이런 것들이 필요가 없으므로 관을 태워버리고 관에 새겨진 것들도 다 없애고자 카르태가 마나를 운용하여 관을 태우기 시작했다.
화르르..
푸시시..
‘..아직도.. 대단한 노인네군..’
몸 속에 마나가 반응을 하는 것을 보며 카르태가 더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여 관을 태우고 있었다.
화르르..
...고맙다..
‘엉!’
관이 다 타고 관속의 노인이 재가되어 갈 무렵 늙은 목소리가 고맙다고 하자 놀란 카르태가 사방을 살피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관이 다 타버리자 카르태가 그곳을 보니 황금색 팔찌가 하나 반짝이고 있었다.
스르르..
카르태의 손에 딸려온 팔찌가 카르태에게 감응을 하였다.
지징..
...나는 데라우치다..
“이런.. 에고를 만들어 둔 것인가..”
...고맙다.. 나를 잠들게 하여 주어서..
‘넌 뭐지?’
...나는 데라우치다..
‘데라우치는 아까 그 노인네가 아니었나?’
...맞다..
‘그런데?’
...마나의 경계를 넘은 죄로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이렇게 에고가 되었다.
‘마나의 경계를 넘어?’
...그렇다.. 또 다른 형태의 마나를 발견하고 그것을 취하여 보았는데 그 마나는 이 대지의 마나가 아니었다.. 그래서 드래곤들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서로 싸우다 이러기로 합의를 보았다.
‘대단하군.. 드래곤들과 싸움을 했다고?’
...드래곤 하나면 내가 이긴다..
‘대단하긴 대단했군..’
...너는 이상한 존재다..
‘나를 알려고 하지 마라.. 그런데 왜 이런 곳을 만들어 두었지?’
...처음에는 드래곤들을 속이려고 하였으나 겨우 내가 잘못을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내가 이룬 모든 것을 버리려고 이곳을 만들었다.
‘이룬 것을 다 버려?’
...그렇다.. 내가 가진 마나가 다 사라져야 나는 새로 이렇게 애고가 될 수가 있었다.
‘왜 에고가 되려고 하지?’
...끝없는 시간의 고찰을 하기 위함이다..
‘끝없는 시간의 고찰?’
...궁극의 사고를 하기 위함이다..
‘궁극의 사고?’
...시작과 끝을 탐구하려면 끝없는 시간이 필요했다.
‘무슨 소리야?’
...세상의 시작과 끝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나.. 원.. 별게 다 궁금하네.. 지금 사는 것도 복잡해 죽을 맛인데..’
...나의 마법이 궁금하면 우측의 벽면에 든 것을 가져가라.
데라우치의 에고가 하는 말에 카르태가 우측을 보다 한 벽면으로 들어가니 그 속에는 또 다른 공간이 있었고 수많은 황금들과 마나석들이 보관되어 있었고 한쪽에 가죽으로 만들어진 책들이 놓여 있었다.
‘황금은 마음에 드는군..’
일단 자신의 아공간으로 황금들과 마나석을 다 챙겨 넣은 카르태가 마나석이 많아 다행이라고 한다.
‘마나석은 잘 모아두었군.. 질도 좋고..’
마법서를 살펴보던 카르태가 흑마법이 아니자 고개를 끄덕였다.
‘아린에게 도움이 되겠군..’
마법을 체계적으로 기록을 해둔 책을 보며 카르태가 일단 모두 나중에 살피기로 하고 아공간으로 집어 넣었다.
‘음.. 마법 하나는 대단했군..’
...궁극의 벽을 넘으려면 벌써 넘은 나 데라우치다..
‘왜 궁극의 벽을 넘지 않았지?’
...의문이다.. 왜 세상이 만들어 졌고 이렇게 돌아가는 것인지..
‘하여간 특이한 노인네였군.. 골치 아프게..’
...너도 특이하다..
‘나를 파악하지 마라.. 부셔버리기 전에..’
...헉.. 그런 무식한 짓은 하지 마라..
‘내가 부를 때까진 조용하게 생각이나 하고 있어라..
...알았다..
자기 팔에 찬 팔찌를 아공간으로 넣어버리려다 그대로 둔 카르태가 주변을 살피다 문을 보며 정말 잘 만들었다고 여겼다.
‘대단하군.. 환각의 창을 이렇게 만들다니..’
누가 보면 벽면이지 그곳은 문이 아니었다.
‘..성이 생각보다 더 오래 되었구나..’
규모가 그리 큰 성은 아니었지만 도대체 얼마나 오래된 성인지 모를 정도인 고성으로 느껴지는 카르태였다.
‘..하긴.. 이 지역이 고성이 많기는 많지.. 음..’
밖으로 나가며 카르태가 인산 세상이 왜 한번의 멸망을 한 것인지 묻는다.
‘인간 세상이 왜 멸망을 했지?’
...인간 세상은 수도 없이 멸망을 했다.
‘수도 없이?’
...그렇다.. 이 세계는 얼마나 지나온 시간을 가진 곳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에는 사라질 것이다..
‘무슨 말이냐?’
...에너지가 다 되면 사라진다..
‘에너지가 다 되면 사라져?’
...그렇다..
‘어떤 에너지지?’
...아직 그것밖에 답을 구하지 못했다.
‘이 성은 얼마나 된 성이지?’
...1230년이 된 성이다..
‘호.. 어떻게 성이 이렇게 멀쩡하지?’
...강화 마법이 새겨진 돌로 만든 성이다..
‘그렇군.. 대단한 노력이군.. 전체에다 강화 마법진을 새기다니..’
데리우치의 말에 카르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밖에 있던 황금들도 다 챙기고는 위로 올라갔다.
“충..”
“어떻게 됐어?”
“문제가 있는 놈들은 다 제거를 하였습니다.”
“남은 자들은?”
“전부 포로로 잡혀 있던 자들입니다.”
“그래.. 그냥 두고 가자.. 스스로들 질서를 잡고 살겠지..”
예..
카르태의 말에 화랑들이 카르태를 따라 빠르게 성을 나서고 있었는데 카르태가 예전 자기 집으로 갔다.
‘다행이 이곳은 그대로군..’
집에 도둑이 들었는지 여기저기 부셔지고 엉망인데 다행이 서고는 그대로 있었다.
‘필요가 없어 버려둔 것이로군.. 하긴.. 불태우지 않으면 책이 무슨 소용이라고..’
혹시나 몰라 서고의 책들을 다 챙긴 카르태가 화랑들과 빠르게 야르탄을 벗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