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490화 (490/1,220)

제 490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

얼마 후..

로운의 병력들이 주둔을 하였던 터라 이런저런 목조 건물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한 지역으로 젊은 여자들을 데리고 가 모아놓고 얀에서 이주를 해온 이들 중에 토돌토라는 노인이 젊은 여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모두 들리는가?”

예..

“그래.. 다들 고생들이 많았다고 들었네.. 나는 이곳에서 약 한달 거리에 있는 서북쪽의 얀이라는 지방에서 온 토돌토라고 하네..”

조용..

“이 나이까지 살면서 아들 둘을 잃었고 또 딸 하나를 귀족 놈에게 빼앗겼지.. 결국 그 아이는 목을 매 혼자 눈을 감았다더군..”

웅성..웅성..

여자들이 모두 안됐다며 서로 웅성거리는 중에 손을 들어 조용히 시킨 토돌토라는 노인이 다시 이야기를 한다.

“아들놈들은 영지를 위해 적과 싸우느라 그렇게 되어 별로 아프지는 않아.. 오히려 조금 뿌듯하지.. 하지만 이날까지 살며 여기 가슴속이 매일 아픈 건 내 딸 때문이야..”

모두들 조용하게 바라보는 중에 토돌토라는 노인이 조용한 어조로 이야기를 한다.

“아비로써 힘이 없어 지켜주지 못했고.. 또 스스로 눈을 감을 때 그런 마음을 먹지 않도록 막아주질 못했어..”

조용..

여자들이 모두 조용히 하는 가운데 잠시 눈을 감고 있던 토돌토라는 노인이 눈시울이 벌개져 다시 이야기를 한다.

“왜 그 아이는 그렇게 마음을 먹었을까 지금도 물어본다네.. 그냥 아비에게 왔으면 아비가 아픈 것을 다 만져 주고 안아주었을 것인데.. 언제나 돌아 올까 항상 문을 열어놓고 그 아이를 기다렸는데..”

흑..흑.. 흑..

여기저기에서 여자들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우는 여자들 주변 여자들이 서로 그 여자들을 안고 있었다.

“이날까지 살며 난 내 딸이 더럽다고 여긴 적이 한번도 없네.. 얼마나 착한 아이였는데.. 이제 이 늙은이도 갈 때가 된 것인지 꿈에 딸 아이가 나타나 나를 자꾸 안아줘..”

흐흐흑.. 아버지.. 흐흐흑.. 엄마.. 흐흐흑..

여자들이 여기저기 울음보가 터져 울고들 있자 토돌토라는 노인도 눈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흐흐흑..흐흑..

그렇게 한참을 울던 여자들이 조금 진정이 되자 토돌토라는 노인이 모두를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이곤 집으로 돌아가라며 이야기를 한다.

“그냥 집으로들 가게.. 부모님들께서 살아 계신다면 다들 문을 열어 두셨을 거야.. 그리고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남자는 내 허물에 개의치 않아.. 서로 아끼고 살아갈 날이 많은데 뭐 하러 지나온 일에 마음을 두나..”

할아버지.. 흐흐흑..

“울지마.. 자꾸 우니 나도 눈물이 나지 않나.. 울지들 말게.. 울지 말고 씩씩하게 웃으며 살게..”

할아버지..

“그래.. 다들 이렇게 예쁜데.. 앞으로 좋은 남자들 만나 예쁜 아들딸 놓고 잘 살 거야..”

흑..흑..

여기저기 우는 여자들도 있고 서로 달래주는 여자들도 있었다.

...

그리고 얼마 후

토돌토라는 노인이 전쟁 통에 가족을 다 잃고 혼자가 된 젊은 남자들을 모아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 살면서 제일 큰 즐거움이 내 가족이야.. 나도 이런 저런 일로 자식들 셋과 아내를 잃었지..”

조용..

“그렇게 내가 힘들어 하고 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얼마 후에 우리 영주님의 배려로 그때는 농노였던 지금의 아내를 다시 만나 아이들을 낳고 살았어.. 지금은 여기 있는 기사들 중에 하나야.. 잘 생겼지..”

토돌토라는 노인의 말에 모두들 궁금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좌절하게 있지 말게.. 앞으로 잘 살아야지 남아 있는 사람으로써 책임을 다 하는 거야.. 먼저 간 사람들도 다 그것을 원한다네..”

“조용..”

“자네들처럼 로운으로 끌려갔던 사람들 중에 젊은 여자들이 많았네.. 알지?”

예..

“그래.. 이야기를 않아도 그들이 타지로 끌려가 어떤 고초를 겪었겠나.. 말로는 다 못하겠지.. 그러다 죽은 여자들도 부지기수일 것이고..”

조용..

“더러운 여자들이 아니야.. 다 이 지방의 남자들이 지켜주지를 못해 그렇게 고초를 겪은 일이지.. 자네들 부인이 그렇게 죽었다고 부인을 더럽다고 할 것인가?”

아닙니다..

“그렇지.. 그냥 나쁜 놈들에게 못된 짓을 좀 당한 것뿐이야.. 다들 얼마나 착하고 예쁜 사람들이었는데.. 눈으로 보지 말게.. 여기로 봐..”

조용..

사내들이 모두 조용한 가운데 토돌토라는 노인이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거야.. 나중에 자네들이 다 나이를 먹으면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다 알 날이 올 거야..”

“고맙습니다 어르신..”

“아니야.. 고맙기는.. 그래서 내가 스스로 아파하는 젊은 여자들을 자네들과 좀 만나게 하고 싶은데.. 만나들 보겠나?”

예.. 어르신..

젊은 남자들의 말에 토돌토라는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리고 얼마 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들 가고 고향으로 가지 않겠다고 한 여자들 대부분이 고향으로 돌아간 가운데 일부 여자들은 혼자가 된 남자들과 새로 연을 맺고 카르태가 이야기 한 곳에 새로운 마을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기어이 돌아가기를 포기한 여자들은 따로 외성 안에 주거지를 얻어 경작지를 할당 받고 지내게 되었다.

....

로운의 수도 로체라..

체바케트 후작의 일행이 피곤한 모양으로 황급히 황성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웅성..웅성..

그리고 얼마 후 전령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황제와 여러 중앙 귀족들이 기다리는 중에 대전으로 들어간 체바케트 후작이 황제에게 인사를 한다.

“폐하.. 신 체바케트 폐하의 명을 받자와 그 멀고도 먼 자인성에 다녀 왔습니다.”

“그래.. 후작.. 그간의 노고가 심했다고 들었다.. 그래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나?”

“폐하.. 그들이 잠시 승리를 하였다고 우리 로운을 아주 하찮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웅성..웅성..

체바케트 후작의 말에 귀족들이 모두 웅성이자 그런 귀족들을 조용히 하라고 손을 흔든 리체 타티라 한 황제가 체바케트 후작에게 자세하게 말 하라고 한다.

“자세하게 말을 해보라..”

“예.. 폐하.. 그 오만한 놈이 우리 모두를 모두 농노로 만들기 전에 로운을 통째로 자기에게 바치라고 했습니다.”

“무어라.. 그런..”

정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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