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89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카르태의 말에 체바케트 후작이 너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카르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한다며?”
“그거슨.. 너무..”
체바케트 후작이 너무 무리한 요구라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카르태가 무표정한 표정으로 한마디 대꾸를 한다.
“그렇게 못한다면 어쩔 수가 없고.. 곧 갈 테니 기다리라고 해라.. 돌려보내..”
“옛..”
“이..보시오..”
퍽.. 컥..
체바케트 후작이 카르태를 급하게 부르는 데 타나인이 감히 누굴 보고 이보시오 라고 하냐며 때리자 카르태가 불쌍하다는 듯 때리지 마라고 한다.
“아.. 대충 그냥 보내줘.. 갈 길이 먼데..”
“예.. 병력들은..”
“같이 보내버려.”
이미 뻗어버린 체바케트 후작을 보며 필요 없다며 신경쓰기 싫다는 듯 보내버리라자 타나인이 허리를 숙였다.
“예..”
질질..
기절을 한 체바케트 후작이 타나인에게 끌려 나가자 카르태가 바라보다 소양 교육을 조금 시켜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적에게 너무 포악하면 그것도 좋지 않는데..’
카르태가 잠시 생각을 하다 다시 자신의 집무실로 가는데 밖으로 끌려가던 체바케트 후작이 정신을 차리고 살려달라고 한다.
“사..사려주시오..”
“미친놈..”
“이 보시오.. 나르를.. 어디도..”
“조용히 해라.. 따라와..”
질질 끌려가던 체바케트 후작이 잔뜩 겁에 질려 따라나가 잠시 후 성문으로 가니 타나인이 다가온 화랑에게 자인 밖으로 내 쫓으라고 한다.
“필요 없다고 하시니 다 내쫓아라.”
예..
‘..으.. 무슨..’
이렇게 무지막지 한 놈들이 다 있냐는 투로 체바케트 후작이 질려 하는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 놀라는 기사들 사이로 들어갔다.
“각하.. 이게..”
“가..가자..”
얼굴이 엉망인 체바케트 후작을 보고 놀란 기사들과 수행원들이 도대체 이 일이 어떻게 된 일이냐는 표정으로 웅성거렸다.
웅성..웅성..
“어떻게 이런.. 이것..”
“조요히.. 가자..”
한 중년 귀족이 사신을 이렇게 하는 법이 어디에 있냐며 화가 나 소리를 치려는데 체바케트 후작이 막고는 가지니 왜 이러나 싶은 표정이다 체바케트 후작을 따라 한쪽에 서 있는 마차로 갔다.
“각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마자다.. 마시키지 마라..”
“어떻게 사신을..”
“조요히 해라.. 빠리 도다가자..”
“예..”
마차 안에서 체바케트 후작과 이야기를 나누던 기사가 돌아가자니 체바케트 후작의 일행이 모두 돌아가고 있었다.
“병신 같은 놈들..”
옆에서 한 화랑이 하는 말에 타나인이 얼굴 두꺼운 놈들이라고 하며 기가 차다고 한다.
“패전 협상을 하러 왔다네.. 어이 없어서..”
“패전 협상을 하러 와요?”
“그래.. 전쟁에서 피해를 입은 부분을 보상해주겠다는 의도겠지..”
“죽은 사람들이 살아오나?”
“그러니까..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고 호위 기사단을 다 내보내라”
“예..”
타나인의 명에 한 어린 화랑이 한쪽으로 부지런히 뛰어가고 있었다.
“훈련에 지장은 없나?”
“예..”
“돌아온 사람들은 어떻게 됐어?”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이들은 모두 각 마을단위로 이동 준비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
“그런데.. 한가지..”
“무슨 문제 있나?”
“일부 여자들이 자신의 마을로는 가지 않겠다고..”
“후.. 아마 몸을 버린 모양이군..”
“그런 것 같습니다.”
“몇이나 그렇더냐?”
“한 600여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이.. 하긴.. 음.. 복잡한 문제구나.. 카르태님에게 한번 여쭈어보고 올게..”
“예..”
자기가 결정하기엔 조금 골치가 아프다는 듯 타나인이 다시 성으로 들어가 카르태의 집무실로 갔다.
“..타나인입니다.”
“들어와..”
카르태가 안으로 들어오라자 타나인이 안으로 들어와 자꾸 방해를 하여 죄송하다고 한다.
“방해하여 죄송합니다.”
“아니야.. 뭐냐?”
“예.. 그게.. 로운에서 돌아온 이들 중에 고향으로 가기가 싫다고 하는 이들이 600명이 넘습니다.”
“뭐! 왜?”
“예.. 모두 여자들인데.. 그게..”
“그래.. 그렇겠군.. 그래도 참 곤란하네.. 그렇게 많아?”
“예.. 이곳 출신은 얼마나 되느냐?”
“그것까지는.. 죄송합니다.”
“아니야.. 음.. 일단 사람들이 그렇게 돌아 왔다면 경작지에 대한 시비가 일수가 있다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 조율을 해라.. 그리고 다음해 수확 때까지 살아갈 식량을 내주어라..”
“예..”
“그리고.. 그 여자들은.. 어디 적당한 곳에 마을을 하나 만들어 주어라.. 내가 보기엔 서쪽 보차인 계곡이 흐르는 곳이 적당할 것 같다..”
“예..”
“그리고 혼자된 남자들 중에 혹 여자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런 여자라도 서로 잘 살수가 있다 싶으면 만남을 주선을 해주어라.”
긁적..긁적..
“제가 말입니까?”
“하여간.. 너도 큰일이다.. 그렇게 한가해?”
“죄송합니다..”
“나이 많은 어른들께 부탁을 해봐라.. 어른 들이라면 이야기로 풀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예..”
“그리고 혼자가 된 남자들 중에 좀 젊은 사람들을 어떻게 해 달라고 하면 아마 알아서들 해 주실 것이다.”
“예..”
“그리고 너.. 폭력 좀 아껴라..”
“알겠습니다..”
“나보고도 너랑 같다고 여길 것 아냐.. 난 부드러운 사람이야..”
“죄송합니다..”
카르태의 말에 타나인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오늘은 때릴 만 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좀 아껴..”
“옛..”
“그래.. 가봐..”
나가보라는 카르태의 말에 타나인이 깊숙이 허리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우직한 것은 좋은데.. 머리가.. 보좌관을 좀 만들어 줄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카르태가 하던 일이나 하자며 책을 만들고 있었는데 카르태의 옆에는 벌써 꽤 많은 책들이 쌓여 있었다.
‘후.. 책을 만드는 일도 쉬운 것은 아니군..’
남들에게 주입을 하는 것은 빠른데 자신의 지식을 골라내 적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음.. 아버지는 어디서 그렇게 책들을 모았을까.. 가져올걸 그랬군..’
별것도 없는 내용들이었지만 그래도 오래된 책들도 꽤 있어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 카르태였다.
이 세계를 크게 바꾸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하게 발전을 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제국을 건설할 기초를 만드느라 그렇게 카르태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