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485화 (485/1,220)

제 485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한동안 개 패듯이 얻어맞은 데라판이 밖으로 끌려나가 기절을 한 헤타레이크 후작과 함께 마차에 실려 진영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밖에서 웅성거리는 기사들을 보며 타나인이 한마디 한다.

“너희들도 가족들이 있듯이 그 여자들도 누군가의 딸이고 누이다.. 그런데 여자를 개 취급을 하는 놈들은 정말 사내도 아니고 살 가치가 없는 놈들이다.. 알겠나..”

예..

“다들 고향으로 가고 가족들과 살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라..”

예..

“해산..”

타나인의 명에 모여 웅성거리던 기사들이 모두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잘됐다 시발 놈들..’

‘그러게.. 좆 대가리를 잘라서 죽여야 하는데..’

‘쉿..’

웅성거리던 기사들이 이쪽 저쪽으로 가며 이야기를 나누다 화랑들이 지나가니 조용히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땀을 더 흘리게 해야겠군..’

너무 쉬게 해주었더니 아무래도 혈기 왕성한 나이들이라 문제들이 있다고 여겨지는 타나인이었다.

...

잠시 후..

카르태에게 불려간 타나인이 진영 안의 일을 보고하고 있었다.

“그래.. 잘 했다.. 귀족들이 더러 그런 놈들이 있다.. 수치스러운 놈들이지.. 남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놈들은 귀하게 여겨줄 필요가 없다.”

“예..”

“그래 어떻더냐?”

“이젠 훈련을 병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렇지?”

“예..”

“내일부터 조를 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켜라.”

“예.. 알겠습니다.”

“군율을 아주 엄격하게 세워라.. 스스로 군율을 인정하게..”

“예..”

“적당히 하고 자라고들 해.. 영지 사람들 말고 아이들..”

“알겠습니다..”

카르태의 말에 타나인이 허리를 숙이고 나가고 잠시 후 리진이 호밀차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문제 있어요?”

“아니.. 병영에 여자들이 좀 있었다네..”

“그래요.. 잠자리 노예로 끌려 왔겠네요..”

“그래.. 더러 그런 놈들이 있지.. 마나 수련은?”

“아가씨가 내일부터 하제요.”

“그래.. 내가 좀 가르쳐 줄까?”

“아니에요..”

“가르쳐 주면 쉽겠지만 내 뜻 알지?”

“그럼요.. 다 알아요..”

“그래.. 리진은 현명하니까.. 믿어..”

“네..”

카르태의 말에 리진이 미소를 지었다.

“여기 더 계실 거예요?”

“조금만.. 제국의 법과 틀을 잡으려고..”

“예..”

카르태의 말에 리진이 알았다며 밖으로 나갔다.

‘..음.. 타나인 정도면 되겠고.. 법관은 난테로를 시켜? 너무 과격한데.. 음..’

화랑들 하나하나 생각을 하던 카르태가 고개를 끄덕인다.

‘..열명 중에 5년씩 선출을 해야겠군.. 그래.. 부작용도 줄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카르태가 가죽으로 만든 책자에다 뭘 기록하고 있었다.

...

그로부터 얼마 후..

패를 나누어 모두들 경작지에서 호멀 파종을 하고 새로운 수로를 정비하는 중에 성안 훈련장에선 로운의 기사들이 점차 화랑들의 병사들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하..

“뒤로 돌아..”

척..척..

“찔러..”

아..악..

기병들이 모두들 새로운 형태의 제식 훈련을 받고 있는 중에 그걸 느긋하게 구경하며 한쪽에선 궁수들이 간간히 활을 쏘며 연습을 하고 있었다.

쒸..익.. 파파팍..

“다음..”

척..척.척..

“조준.. 발사..”

한쪽에서 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는 모든 기병들은 다들 편안해 보이는 궁수들이 선망의 대상들이었다.

‘..음..’

“부족한 점이라도..”

“아니다.. 저만하면 되었다..”

성곽 위에서 멀리 훈련 상황을 살피던 카르태가 옆에 서 있는 야타로 상공부 대신에게 묻는다.

“물 사정은 어떤가?”

“지금은 조금 갈수기라 물이 적지만 곧 비가 많은 계절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 다행이군.. 그리고..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의복이 문제야..”

“예.. 군수물자 중에 옷감은 그리 많지를 않아..”

“음.. 옷감을 직접 만들어 볼까..”

“어..떻게..”

“의복을 만들 실을 찾아야지..”

“...”

“틀림없이 주변에 옷을 만들만한 재료들이 있을 거니 내가 나중에 찾아보고 조치를 하지.. 다른 문제는?”

“자인에 남아 있던 노인들과 아이들이 너무 굶주리고 있습니다.”

“그런.. 어느 정도인가?”

“확인을 해보니 태반이 아이들이고 노인들인데 약 8900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파악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 2600명 정도가 됩니다.”

“그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는데?”

“대부분 나이가 많은 아이들 틈에 끼어 먹을 것을 찾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 조용하여 문제가 없다 여겼는데..”

“지금까지는 숨겨져 있던 식량을 이리저리 찾아 먹고 견디었는데 이젠 병영으로 식량을 구걸하러 다니는 애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타나인..”

“예.”

“어른들이 없는 아이들을 모두 한쪽으로 모으고 적당히 가르치고 보살펴라.”

“어느 정도..”

“그냥 사람 구실을 하도록 가르쳐라.. 우리가 떠나도 잘 살도록..”

“알겠습니다.”

“검을 가르치진 마라..”

“예..”

“마을 어른들을 적당히 모시고 가 경작을 하는 법을 가르쳐라.. 땅은 충분하니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먹고 살 것이다..”

“예..”

“혹 여자애들이 있으면 가족이 없을 경우 전에 따로.. 아.. 전에 그 여자들 있지?”

“예..”

“그 여자들에게 같이 데리고 살라 해라.”

“알겠습니다.”

“당분간 문제가 없도록 해주고 가구마다 경작지를 일정량 다시 나누어 주어라..”

“예..”

훈련중인 기사들을 보며 카르태가 고개를 끄덕이다 야타로 상공부 대신에게 물어본다.

“이 성을 맡아 이 일대를 운영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카르태의 물음에 야타로 상공부 대신이 조금 고민을 하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죄송하지만 신의 아들을..”

“자네와 같이 가지 않고?”

“이곳이 거대 산악들이 주변에 있어 사방이 막혀 그렇지 따지고 보면 굉장히 넓은 면적을 가진 대 평야지대입니다.. 예전부터 이곳에서 나는 호밀이 쿤과 바론으로 공급이 되곤 하였습니다.”

“그렇지.. 그런데 그대의 아들은 조금 유약하게 보이던데..”

“예.. 조금 그런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바른 아이니 이 일대를 잘 이끌 것으로 여깁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