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80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아린이 조금 서운하다는 기색으로 입을 삐죽이는 중에 보아가 차를 내어다 주며 미소를 지었다.
“뭐야.. 보아 언니도 날 무시하는 거야..”
“아..아가씨 어찌..”
아린이 괜히 보아에게 심통을 부리자 보아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데 카르태가 왜 괜히 보아에게 시비냐고 한다.
“너는 왜 멀쩡한 사람 잡아.. 괜히 그러는 거야.. 가봐..”
카르태의 말에 보아가 가슴을 쓸며 주방으로 도망치듯 가버렸다.
“요즘 투정이 느는 것 같아..”
“둘이 에지 간이 그래야 내가 이러지 않지.. 나도 시집 보내줘..”
“골라잡아.. 남자만 100만이다..”
“치.. 순 쭉쟁이들만..”
하하하.. 호호호..
아린의 말에 카르태와 리진이 우습다며 웃고 있는데 아린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데 남자들만 100만이나 있는데 문제 안 생겨?”
“무슨 문제?”
“오빠도 매일 언니 안는데 다들 남자들이잖아..”
‘..음..’
아린의 의문에 리진이 조금 부끄러워하고 있었고 카르태는 순간 이마에 땀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구나.. 예전 군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았지.. 세세하게 살펴야 할 일이군..’
아린의 의문에 카르태가 뭘 느낀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그들이 각 영지에서 차출이 된 기사들이니 가족들이 각 영지에 있을 것 아니냐?”
“그렇겠지..”
“그러고 보니 보통 문제는 아니구나.. 모두 이별 아닌 생이별을 하고 지내고 있어..”
“불쌍하다..”
“나중에 모두 살펴 가족을 만나거나 가족이 없는 이들은 이루도록 해주어야지..”
“나는 죽지나 않았으면..”
아린의 말에 리진이 자기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아린은 오빠를 정말 편하게 여긴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후르르..
“차가 구수하네..”
“이걸 보급 좀 해 주어야겠다.. 물을 잘 마셔야지..”
“그런데 병력이 그렇게 많은데 물은 충분한가?”
“그렇구나.. 누구 있느냐..”
휙.. 척..
“하명하십시오..”
“상공부대신에게 군영에 식수나 기타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철저하게 확인을 해라 하더라 일러라..”
“예..”
한 어린 화랑이 허리를 숙이고는 물러가자 아린이 키가 많이 자랐다고 한다.
“막내 맞지? 키가 정말 많이 자랐네..”
“그래.. 한참 클 나이다..”
“얀에서 가족들은 다 언제 와?”
“아마 내일이나 모래면 이곳에 당도를 할 것이다.”
“다들 잘 오나 모르겠다.”
아린이 얀 영지의 사람들이 잘 오고 있냐고 걱정을 하자 카르태가 미소를 지었다.
...
그 시간..
자인 성의 2일 거리까지 당도를 한 얀 영지의 사람들이 야영을 하고 있었다.
꿰에에..꿰에에..
한쪽에서 또 돼지를 잡는 것인지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사람들이 모두 둘러 앉아 쉬고들 있었다.
두두두두..
“뭔지 살펴봐..”
멀리서 일단의 기병들이 달리고 있자 난테로가 살펴보라고 하는데 난테로의 명에 타바와 트바인이 빠르게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파팟..
웅성..웅성..
“아.. 걱정들 마세요..”
“난테로.. 아직 멀었냐?”
“다 왔어요.. 모래면 아마 당도 할겁니다..”
나테로의 말에 사람들이 벌써 이야기 한 것을 자꾸 묻느냐는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음.. 걱정이네.. 자꾸 기억을 잊으니.. 어디가 많이 아픈 것인가.. 겉은 멀쩡한데..’
자꾸 자기에게 했던 질문을 반복하는 마을 노인을 보며 난테로가 그 옆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쿠루 할아버지 추울라 잘 때 잘 좀 덮어 주세요..”
알았다..
주변 어른들이 모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멀리서 달리던 200여명의 기병들이 자기들을 발견한 것인지 이쪽으로 달려오다가 타바와 트바인의 제지를 받고 있었다.
“모두 정지해라..”
이히히힝..이힝..
푸르르..푸르..
말을 달리던 기병들이 앞을 가로막은 타바와 트바인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어린 놈들이.. 비켜라..”
“조용히 해라.. 이빨 다 부러지기 전에..”
“이.. 죽일..”
휙.. 퍽.. 악..
기사가 검을 휘두르다 타바의 주먹질에 말에서 굴러 떨어져 한쪽으로 날아가 처박히니 그제서야 모두들 놀란 표정이었다.
“모두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병력이냐?”
“너..너희는 누구냐?”
퍽.. 커억..
다시 앞쪽의 기사 하나가 주먹질을 받고 쫘 뻗어 버리자 나머지 기사들이 너무 황당해 하고 있었다.
“다 죽기 전에 대답해라.. 복장을 보니 로운의 병력 같은데..”
“그..그렇다.. 우린 로운의 기병들이다..”
“그런데.. 왜 너희들만 따로 다니지?”
“우리는 바론에서 자인성으로 가는 병력이다.”
“바론에서 자인? 바론의 병력은 예전에 다 철수를 하지 않았나?”
“지금 바론에는 우리 로운의 기사단 3만이 주둔을 하고 있다..”
“그랬군.. 그때 그들이군.. 그런데 너희는 전령들이냐?”
“아니다.. 우리는 자인으로 도망을 치는 중이다.”
“...”
기사들이 도망을 친다니 이게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서로 바라보던 타바와 트바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타가바 일어난 기사에게 말에 오르라고 한다.
“말에 올라.. 그 자식 깨우고..”
타바의 말에 기사가 의식이 없는 동료를 깨우는데 타바가 모두의 몰골을 보며 묻는다.
“그래서 먹을 것을 찾아 가느냐?”
“그..그렇다..”
“음.. 일단 우리가 자인으로 가는 중이니 동행을 해라.. 먹을 것은 주겠다.”
웅성..웅성..
“아.. 조용히 해라.. 참 바론에서 왜 도망을 왔지?”
웅성거리는 기사들에게 조용히 하라며 묻는 타바의 물음에 한 기사가 정말 괴이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야르탄에 끔찍한 일이 생기고 있다..”
“무슨 일?”
“가사들이 매일같이 말라 죽어간다.”
“...”
정말 이상한 일이라는 표정으로 기사가 하는 말에 타바와 트바인이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었다.
“자세하게 말해 보아라..”
“황성으로 매일같이 열명의 기사들이 은밀하게 불려 들어가는데 다시 나온 그들이 다 말라 죽어간다.”
“그런.. 무슨 그런 일이 있지..”
“그러게..”
타바와 트바인이 서로 고개를 갸웃거리다 허기가 진 표정의 기병들에게 따라 오라고 한다.
“따라들 와라..”
“...”
휙..파팟..
빠르게 멀리 사람들 쪽으로 달려가는 타바와 트바인을 보며 놀란 기사들이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배가 너무 고프고 자기들도 자인으로 간다는 말에 그곳으로 말을 달려갔다.
두두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