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475화 (475/1,220)

제 475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한 순간에 자기가 아주 머리가 나쁜 사람으로 변한 레타였다.

“자.. 그럼 레타를 위해 다신 한번 처음부터 가니 모두 집중해라..”

예..

“이건 자음이라고 한다..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비읍..’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비읍..

레타가 행여 티가 잡힐까 더욱더 집중을 하여 따라 읽는데 이미 자기는 아주 머리가 둔하다는 인상이 화랑들에게 팍팍 심어지고 있었다.

“자.. 여기까지.. 레타가 한번 읽어봐..”

왜 자기를 시키냐는 표정의 레타가 모두 궁금하게 자기를 보자 어쩔 수가 없이 지금까지 배운 것을 읽어 보았다.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비읍..시엇..’

“바라.. 저렇다니까.. 이건 시엇이 아니라 시옷이야.. 다시..”

‘..끙..’

타나인의 말에 레타가 다시 읽는데 이미 다 외운 아이들은 이것도 못 외우냐는 표정으로 레타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비읍..시옷..이응..지읓..치..”

“치읓..”

“치읓.. 키억..”

“키읔..”

“키읔.. 티..읕.. 피..읍..”

“피읖..”

“피..읖.. 히읗”

“정신 차려라..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해서 뭘 믿고 맡기겠냐.. 자.. 이건 거듭 닿소리라고 표현을 하는 복자음이다.. 기역을 이렇게 둘을 놓으면 쌍기역이 된다..”

조용..

모두들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며 집중을 하는 가운데 타나인이 계속 설명을 한다.

“역시 마찬가지로 이렇게 두면 쌍 디귿이 된다.. 이선 쌍비읍.. 이건 쌍시옷.. 이건 쌍지읒, 이렇게 다섯 개가 거듭 닿소리.. 그러니까 복 자음이 된다.. 이해하나?”

예..

“그리고 겹받침이라고 두 개의 모음이 붙은 모음이 있는데..”

타나인의 말에 아이들이 모두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기역과 시옷이 붙어 있으면 기억시옷이라고 읽는다, 나머지 다 마찬가지이고.. 알았냐..”

예..

“그리고 이건 모음이다.. ㅏ..ㅑ..ㅓ..ㅕ..ㅗ..ㅛ..ㅜ..ㅠ..ㅣ.. 이렇게 기본 모음을 가지고 있고 또 모음에도 복모음인 거듭 홀소리가 있다.. ㅐ..ㅒ..ㅔ..ㅖ..ㅘ..ㅙ..ㅚ..ㅞ..ㅞ..ㅟ..ㅢ..가 복모음이다.. 알아듣겠냐?”

예..

‘..미치겠네..’

화랑들은 벌써 여러 번 반복을 하여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었지만 레타는 도통..

“왜? 이해가 안돼?”

“예..”

“집중을 해라.. 엄한 생각 말고.. 한번 외우면 될 일을.. 자.. 다시.. 지금 배우는 문자는 한글이라는 문자로 카르태님이 문자를 모르는 우리들과 앞으로 우리 제국 인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을 하신 문자다..”

조용..

아이들이 모두 조용히 하는 가운데 타나인이 레타를 집중하여 보며 설명을 한다.

‘..끙..’

“이 문자는 자음과 모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자음은 총..”

타나인의 설명이 머리 속에서 자꾸 뒤엉켜 헷갈리는 레타였다.

“레타.. 집중해라..”

긁적..긁적..

“내일 못 외우는 사람은 특별 훈련이다.. 그러니 긴장하고 한번에 다 외워라..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끙..’

타나인의 말에 레카가 속으로 미치겠다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

그 시간..

로운의 추가 지원군의 병참과 나머지 병력을 이끌며 자인의 근처 4일 거리까지 온 헤타레이크 후작이 조금 찜찜해 하고 있었다.

“론 공작이 아무래도 수상해..”

“어째서 그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생각을 한번 해봐.. 지금쯤이면 쿤이 극심한 내전을 벌이거나 양쪽으로 갈라져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반디아르 공작이 전선에 있지?”

“그건..”

“아무래도 수상해..”

“그렇지만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 않습니까..”

“쿤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병력이 있냐고..”

“자야크 공작님도 사실 전적으로 믿지 않으셨습니다..”

“그래..”

“예.. 그래서 절 이곳에 남겨두신 것이고요..”

“음.. 전령이 올 때가 되지 않았나?”

“아직.. 서둘러 온다면 아마 내일 아침에는 올 겁니다.”

“나는 이해를 못하겠어.. 동쪽의 강을 건넜으면 훨씬 쉽게 쿤을 접수 할 것인데..”

“강을 건너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수공이라도 받는다면 모두 전멸을 면치 못합니다..”

“그래도.. 큰 나무배를 만들면 되지 않나..”

“시간도 너무 걸려서요.. 그럼 쿤이 알아차리고 방어 준비를 하죠..”

리세 백작의 말에 헤타레이크 후작이 그건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이쪽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쩝.. 하여간 케로운 계곡으로 가는 것은 뭔가 찜찜해.. 길도 외길이지 않나..”

“조금 그런 면이 있지만 계곡이라고 표현을 하기엔..”

“양쪽이 거대 산악이 마주하니 계곡이지..”

“전령이 오면 소식을 알 수가 있을 겁니다.”

“지금쯤이면 자인에 들어갔겠군..”

“그럴 겁니다..”

헤타레이크 후작의 말에 로운 제국에서 가장 검술이 강하고 전투력이 뛰어난 기병을 이끌고 있는 리세 백작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호밀주 한잔 하겠나?”

“전장이라..”

“전장은 아직 한참 멀었는데..”

“뭐.. 한잔 하지요..”

“그래.. 피로도 좀 풀 겸 한잔 하세.. 여봐라..”

“..예..”

후다닥..

헤타레이크 후작의 부름에 밖에서 한 기사가 후다닥 들어와 허리를 숙였다.

“호밀주 한잔 할 것이니 준비해둔 애들 중에 좀 나은 애들하고 먹을 것을 좀 준비해서 들여보내라..”

“옛..”

대답을 하며 허리를 숙인 기사가 나가자 헤타레이크 후작이 이야기를 한다.

“지난번에 노예로 끌고 온 계집들 중에 제법 반반한 애들이 많아.. 따로 좀 챙겨 두었지..”

“데리고 오셨습니까?”

“이런 곳에 그런 흥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다니겠나..”

“하지만..”

전장으로 왜 여자들을 데리고 왔냐는 표정인 리세 백작을 보며 헤타레이크 후작이 미소를 지으며 대꾸를 한다.

“걱정 말게.. 다른 곳에 이야기를 않을 것이니까.. 노예들이라 탈도 없네..”

그래도 좀 곤란하다는 표정인 리세 백작을 보며 헤타레이크 후작이 은근하게 한마디 한다.

“원래 영웅은 여자를 가까이 수도 없이 두어야 한다지 않는가..”

“그야.. 공작쯤은 되어야..”

“허.. 난 자네가 앞으로 5년 안에 공작이 될 것이라 여기는데..”

“무슨.. 과찬이십니다..”

손사래를 치며 무슨 그런 말을 하냐는 표정인 리세 백작을 보며 헤타레이크 후작이 미소를 지으며 두고 보라고 한다.

“아니야.. 앞으로 5년 후면 틀림없이 내 위로 올라갈 것이라 여기네.. 두고 봐.. 나야 뭐 있는가.. 심부름이나 하는 처진데..”

“후작님도.. 자야크 공작님께서 특별히 후작님을 후방에 두신다는 것은 그만큼 믿는다는 말씀이 아니십니까.. 너무 겸손해 마십시오..”

“하하하.. 자네도 아첨이 심하군..”

“아첨이 아니지요.. 사실을 말한 것인데..”

“어찌 되었건 좋아.. 오랜만에 자네랑 같이 다니니 정말 든든하군..”

“앞으로 잘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아니야.. 부탁은 내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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