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4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화랑들이 모두 타나인이 이럴 줄은 몰랐다며 대단하다고 여기는데 타나인이 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즐거워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ㅋㅋㅋ.. 완전 재미있다.. 하하하.. 새끼들..’
기억.. 니언.. 디귿..
딱.. 아야..
“정신 차려..”
잠시 후 다른 화랑들이 교대하여 들어와 한글을 배우기 시작을 하는데 모두 타나인의 매에 머리를 한대씩 얻어맞고 있었다.
‘..그 놈 참..’
아이들 교육이 어떻게 되고 있나 궁금한 카르태가 와 보고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타나인에게 저런 면이 있었나 미소를 짓다 정문 성곽으로 갔다.
“충..”
“그래.. 고생이 많다..”
“아닙니다..”
“큰 위협이 없으니 적당히 쉬어가며 해..”
“아닙니다..”
잔뜩 군기가 든 궁수를 보며 카르태가 미소를 짓다 성곽위로 올라갔다.
“추..웅..”
추..웅..
“그래.. 모두들 고생한다..”
“아닙니다.. 하명 하실 일이라도..”
“바람이나 쏘이자고 나왔다.. 별 움직임은 없나?”
“예.. 그렇습니다.”
“그래.. 뭐 다들 움직이는 것은 싫어하니까..”
한 화랑이 옆에서 조용히 서 있는 가운데 카르태가 멀리 로운의 병력들이 있는 지역을 바라보다 궁수들에게 수고 하라고 한다.
“적당히 쉬어 가며 해라.. 수고하고..”
“옛.. 충..”
추..웅..
아래로 내려가는 카르태에게 인사를 한 궁수들이 다시 자세를 잡고 외성 지역을 바라보고 있었다.
‘..군기가 서 있군.. 이들만큼만 군기를 세우면 되는데..’
혼자 이런 저런 생각으로 카르태가 성 안으로 들어가자 리진 공주가 다가와 묻는다.
“목욕 하실래요?”
“아니.. 괜찮아..”
“어머니랑 아가씨는 들어 가셨어요..”
“그래.. 같이 가자.. 등 밀어줄게..”
“그러실 필요는 없고요.. 아가씨가 조금은 부끄러워해요..”
“모르는 소리.. 순 내숭이야..”
“예?”
“지금까지 같이 목욕을 했는데.. 이것도 다 본 놈이야..”
“아.. 참.. 올라가 계세요.”
카르태의 말에 얼굴이 발개진 리진 공주가 욕실로 들어가고 미소를 짓던 카르태가 위층으로 올라갔다.
...
그 시간..
죽어라 뛰어다니던 반트와 그 동생들이 헉헉거리다 모두 같이 한쪽의 우물가로 가 옷을 입은 체 물을 몸에 끼치고 있었다.
촤악.. 촤악..
“아.. 시원하다..”
“정말 시원하다.. 형.. 다리는 어때?”
“이젠 개운하다..”
“나도.. 이젠 힘이 막 나..”
우리도..
하하하.. 하하..
반트와 그 동생들이 뛰는 즐거움과 몸의 가벼움에 무척 기분이 좋다는 표정들이자 멀리서 바라보던 레타가 미소를 지으며 내성으로 가고 있었다.
‘..슬슬 강도를 높여야겠군.. 그나저나 왜 오라고 하지..’
괜히 또 무슨 시비를 걸려고 바쁜 사람을 오라고 하냐는 표정의 레타가 내성 안으로 향하는데 잠시 후 자기를 덮칠 검은 그림자는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무슨 일 있냐? 표정들이 왜들 그래..”
“후.. 들어가 보세요..”
“무슨 일이야?”
“문자 배워요..”
뜬금없이 귀족들이나 배우는 문자는 왜 배우냐는 표정으로 레타가 지나가던 어린 화랑에게 묻는다.
“문자? 누구에게?”
“누구긴요.. 타나인 형이죠..”
“형은.. 단장님이라니까..”
“그게 하루 아침에 되나.. 하여간 안으로 들어가봐요..”
같은 화랑인 어린 동생 하나가 자꾸 말 시키지 말라는 표정으로 혼자 뭘 중얼거리고 한쪽으로 간 화랑들을 따라가는데 다들 혼자 중얼거리고들 있었다.
가나다라마바사아차카타..
‘뭔 소리야..’
중얼거리며 한쪽으로 가는 화랑들을 보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 레타가 조금은 황당해 하고 있었다.
리얼..
“이흥..”
이흥..
이게 뭐냐는 표정인 레타를 보며 타나인이 방해 말고 앉으라고 한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 늦게 와서는.. 그쪽에 앉아..”
“뭐합니까?”
“뭐하긴.. 글 가르친다.. 잘 보고 배워..”
‘나..원..’
타나인의 말에 레타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앉아 바라보는데 그런 레타를 보며 타나인이 한마디 한다.
“앞으로 문자를 모르는 놈은 만년 경비나 시킨다고 하셨으니 잘 배워.. 모든 명령이 이 문자로 내려가니까..”
‘..뭐야.. 그런데 형이 문자를 언제 배웠지? 영주님이 따로 가르치셨나..’
“야.. 딴 생각 말고 잘 배워.. 다시 한다.. 가..”
가..
“나..”
나..
한참 문자를 가르치던 타나인이 간단하게 몇 가지 예를 들어준다.
“이건 정말 쉬운 문자다.. 예를 들어.. 어디 가냐를 이렇게 쓰면 똑 같은 발음으로 쓰여진다.. 그러니까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이렇게 똑 같이 아버지라고 쓰면 된다는 말이다.. 알았냐?”
예..
“이것만 다 외우면 무조건 기본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자라.. 먹어라.. 집합해라.. 검.. 활.. 모두가 우리가 발음을 하는 대로 똑 같이 나타낸다, 쉽지?”
예..
‘..쉬운 것 같으면서도 좀 헷갈리네..’
레타가 쉽게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인데 타나인이 레타에게 묻는다.
“알아듣겠냐?”
“예.. 그러니까 그 문자를 다 외우면 어떤 말이라도 다 그대로 적을 수가 있다는 말 아니에요?”
“그렇다..”
“그런데 그 아래에 표시한 것은 어떻게 읽어요?”
“이건 기본 소리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것으로 이걸 기역이라고 한다, 이건 니은.. 이건 디귿..”
타나인의 설명에 레타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이해가 안되냐?”
“조금..”
“이런 돌덩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이것도 이해를 못해? 난 카르태님.. 아.. 영주님께서 앞으로 자기 이름을 불러달라고 하셨다..”
웅성..웅성..
타나인의 말에 화랑들이 모두 놀란 표정이자 그런 화랑들을 보며 타나인이 이야기를 한다.
“이름을 너무 안 불러 자기 이름을 잊겠다고.. 험.. 하여간 난 한번 설명을 듣고 다 알았는데 뭐냐?”
“이걸 한번 설명을 듣고 다 이해를 해요?”
“그럼.. 이게 뭐 어려우냐? 빨리 외워.. 아이들에게 무식하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면..”
타나인의 말에 레타가 무식한 타나인이 어떻게 한번에 이걸 외웠냐며 의아해 하고 있었다.
“하여간 신속하게들 외워라.. 문자를 모르면 정말 바보 된다.. 모든 명령이 문자로 내려진다고 한다.”
예..
“카르태님께서 명령을 내렸는데 멍하니 서 있으면 볼만 하겠다.. 사실 레타 네가 제일 걱정이다.. 힘은 좀 되는데 머리가 그래서.. 하여간 내가 특별히 시간 더 내어 잘 가르쳐 줄 테니 최선을 다해라..”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