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8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공주가 가서 수제비를 해 주라고 하자 시녀가 놀라 대답을 하고 바삐 나가자 카르태의 어머니가 금새 제대로 하겠냐는 표정이었다.
“음식을 잘 하는 아이니 다 잘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조금 어렵겠네요..”
“조금 남았을 것인데.. 남은 것을 드리기가 그렇네요..”
“괜찮아요.. 남은 것을 가져가거라..”
“예.. 공주마마..”
공주의 명에 한 시녀가 대답을 하고 나가자 공주가 정말 맛이 좋다고 한다.
“정말 맛이 좋아요..”
“처음 하면 하기 힘들 것인데.. 아리아.. 네가 가서 살펴 드리거라.”
“예.. 어머니..”
“아니에요.. 피곤 하신데.. 다음에요.. 그 아이가 잘 할겁니다.”
공주의 말에 아라아가 어머니를 보자 카르태의 어머니가 그만 두라는 표정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니 얀 지방이라는 곳에 사셨다고 하시던데.. 그곳은 무시무시한 오크들이 살았던 곳 아니에요?”
“그것은 아주 옛날에 그런 것이고 요즘은 들판으로 오크가 나오는 일이 없답니다..”
“오크는 말 세배나 되는 크기라면서요?”
“예.. 큰 놈은 그 정도가 된다고 들었어요..”
“무서워라..”
“서로 건드리지 않으면 인간들을 공격하는 경우는 없답니다..”
“그렇군요..”
“살기는 참 좋은 곳이랍니다.. 호밀이 잘 되지 않아 항상 먹을 것이 부족하였지만 다들 서로 아껴 나누어 먹고 그렇게 지냈답니다..”
“그렇군요..”
이야기를 나누며 리진 공주가 자기를 한번씩 보자 카르태가 미소를 지어 주었다.
‘..아.. 잘 생기셨어..’
“험.. 어머니 전 이만 올라가 보겠습니다.”
“그래.. 좀 쉬렴..”
“예.. 공주마마 천천히 드시고 가십시오..”
“네.. 카르태 백작님..”
‘..우리 카르태를 마음에 들어 하는 표정이네..’
리진 공주의 표정에 카르태의 어머니가 은근히 미소를 짓는데 아린이 조금 새침한 표정이었다.
‘..치.. 공주면 다야.. 두고 보자..’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와 자기 오빠를 가로채려고 하냐는 듯 아린이 공주를 보는데 그런 아린의 표정에 아리아가 미소를 지으며 아린을 부른다.
“아린..”
“응.. 왜?”
“먹지 않을 거니?”
“아니.. 먹어야지..”
“공주님도 그만 이야기 하시고 드세요.. 다 불면 맛이 못해요.. 혹 남았으면 시녀들에게 먹어라 하시고요..”
“예.. 아리아님.. 남은 것은 너희들이 다 먹어라..”
예..
리진 공주의 명에 일부 시녀들이 안쪽으로 들어가고 잠시 후 식사를 마친 카르태의 어머니와 아리아 그리고 아린이 리진 공주와 홀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말 신기하군요.. 그런 것도 다 있어요?”
“예.. 그래서 다니는 것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답니다..”
“그렇군요.. 그렇게 라면 여행을 하는 참 재미가 있겠어요..”
“우리야 편하게 다니는데 수행을 하는 기사들이나 시종들은 힘이 들지요..”
“예.. 그렇겠군요..”
“그나저나 전쟁이 이렇게 끝이나 정말 다행이에요.”
“그러게요.. 다블로로 가신다고요?”
“예.. 어머니도 편찮으시고 또 오라버니도 다쳤으니 그곳으로 가보아야죠..”
“예..”
“다블로에 가 보셨어요?”
“네..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정말 평화로운 곳이었지요.. 사람들이 많이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반디아르 공은 정말 자상하신 분이세요.. 듣기로 다블로 성 인근에선 억울하게 사는 사람들이 없다고 들었어요.. 힘없는 노예라도 함부로 취급을 하면 아주 큰 벌을 내리신다 들었어요.. 제국의 모든 귀족들이 그렇게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건 그래요.. 노예도 그렇고 곁에 일하는 시녀들이나 시종들도 그렇고 다들 소중한 사람들이랍니다.. 어쩌다 그렇게 노예가 되고 시종이나 시녀가 되었지만 그들도 우리랑 똑 같은 사람이니까 함부로 하면 안돼요.. 그리고 저는 모든 사람은 다 같다고 여긴답니다.”
“네.. 그건 저도 그렇게 여겨요..”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어야지요.. 그런데 로운이 60만도 넘는 병력으로 침공을 한다던데 어떻게 다 물리쳤어요?”
“그건 우리도 모른답니다.. 다만 많은 함정을 만들었다는 것은 알아요..”
“함정이라고요?”
“예.. 땅을 파 그 속에 빠지게 만드는 것 말이에요..”
“아.. 그렇구나.. 함정이었구나..”
‘..병신.. 함정으로 어떻게 그 많은 병력을 물리쳐..’
아린이 혼자 생각을 하며 조금 토라져 있으니 리진 공주가 아까부터 그것을 느끼는지 미소를 지으며 아린에게 말을 건다.
“그런데 아린님은 정말 예쁘세요..”
“감사합니다..”
“오빠와 정말 친하신가 봐요..”
“오빠니까요..”
‘..이 녀석이..’
아린의 말투에서 어쩐지 조금 불편한 기색을 느낀 어머니가 이린을 가만 바라보자 아린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전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피곤해서요..”
“네.. 그러세요.. 모두 그만 쉬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예.. 공주마마.. 그럼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언니가 인사를 하자 아린도 같이 리진 공주에게 인사를 하니 리진 공주가 허리를 숙이곤 밖으로 나갔다.
“아린..”
“왜요?”
“왜 그러니..”
“뭘요..”
“너답지 않아.. 왜 공주에게 질투를 하니..”
“제가 언제요..”
“아린.. 오빠랑 같이 지낼 사람이야..”
“알았어요..”
조금 토라진 표정으로 위로 올라가는 아린을 어머니가 보며 머리를 만지는데 아리아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다.
“아직 어려 그래요.. 제가 잘 타이를게요..”
“그래..”
아리아에게 뭐라고 물으려던 어머니가 말고 위로 올라가는 아린을 보다 시녀들에게 쉬라고 하고는 자기도 위층으로 올라갔다.
‘후.. 녀석들..’
아리아와 아린이 카르태의 침실로 들어가 마나 호흡을 하는 것을 보다 자신의 침실로 간 카르태의 어머니가 눈을 감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후..’
어머니가 혼자 고민을 하는 중에 카르태가 조금 집중을 못하는 아린을 보며 한마디를 한다.
‘아린.. 마음을 편하게 먹어..’
‘응..’
‘아린..’
‘알았어..’
오빠의 말에 아린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는데 아리아가 눈을 뜨며 아린에게 이야기한다.
“아린.. 오늘은 오빠 혼자 하라고 하고 언니랑 같이 가서 자자.. 피곤해..”
“그럴까..”
“응.. 카르태.. 오늘은 먼저 잘게..”
“그래.. 가서 자..”
누나의 생각을 한다는 듯 카르태가 가서 자라니 아이라가 아린을 안아 밖으로 나갔다.
‘..짜식..’
벌써부터 카르태가 아린의 마음을 다 읽고 있었지만 자기가 한마디 하면 아린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말았던 것이었다.
후..웁..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