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6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반디아르 공작의 물음에 황제가 당연히 다 안다고 별일도 아니라는 듯 대꾸를 한다.
“아네.. 마음만 먹으면 황위에 오를 수도 있지..”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내 자식들이나 손자들이 사고 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습니까..”
“뭐 그래도 괜찮네.. 자네 자식들이나 손자들이 자리를 내 다라면 내주라고 내 유지를 남겨두지..”
“정말.. 그렇게 욕심을 부리더니..”
“다되어 온다는 것을 느끼네.. 친구..”
“폐하..”
“친구 아닌가.. 내 하나밖에 없는 친구..”
“어찌 이렇게 나약하게..”
“곁에 있던 사람들이 너무 많이 갔지 않는가..”
“폐하..”
“내가 지금 자네에게 내 자리를 준들 무슨 미련이 있겠나..”
“너무 걱정 마십시오.. 아들놈들도 손자들도 다들 이 제국을 잘 유지 할 것이니까..”
“고맙네.. 그리고 미안하네..”
“걱정 마세요..”
“그리고 꼭 좀 부탁을 하네..”
“알겠습니다..”
라디온 황제의 마음을 훤히 다 알고 있었지만 반디아르 공작도 그 편이 좋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리고 잠시 후..
대전에서 나온 반디아르 공작이 카르태의 가족들이 쉬고 있는 내성으로 들어갔다.
“험..”
“아버님..”
“그래.. 아이들은?”
“이야기 중입니다.”
“그래.. 힘들진 않느냐?”
“예.. 좋아요..”
“다행이구나.. 아들을 정말 잘 키웠어.. 아주 큰 인물로..”
“다 제 아버지를 닮아 책 속에 살더니 아는 것이 정말 많은 아입니다.”
“그렇구나.. 험.. 로리..”
“예..”
“내 너에게 아주 어려운 부탁이 있구나..”
“...”
아버지가 혹시 자기를 좋아했던 황제에게 가라는 말이라도 할까 놀라 논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 부탁이냐고 카르태의 어머니가 자기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너무 어려운 이야기다..”
“무슨..”
“아리아를 렌 왕자의 배필로 달라는구나..”
“예..에! 그 무슨..”
나이차이가 그렇게 나는데 어떻게 배필로 주냐는 표정인 카르태의 어머니에게 반디아르 공작이 부탁을 한다.
“아리아라면 렌 왕자의 곁에서 렌 왕자가 성장하여 정무를 잘 볼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줄 것이라 여겨 지는구나..”
“하지만 아버지.. 제국에 많은 아가씨들이 있을 것인데 하필..”
“그래.. 내 손녀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아 만한 적임자가 없다.. 아비의 청이니 부탁을 들어다오..”
“아버지..”
“어차피 아리아를 누구에게든지 시집을 보내야 하지 않느냐..”
“하지만..”
“좋은 사람들이다.. 이런 저런 일들로 어수선하지만 곧 안정이 되고 모두가 편안해 질것이야..”
“아버지..”
“카르태와의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자 하는 황제의 뜻도 있다.. 하지만 아비는 아리아가 렌의 옆에서 정무를 보아 주었으면 한다.”
“어찌 그런 말씀을..”
“아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네 오빠는 좀 어설퍼.. 네 작은 오빠는 너무 불 같은 성격이고.. 아리아라면 우리 집안도 이 황가도 잘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
“아버지..”
“그래.. 너에게 큰 짐이라는 것을 아비가 그 누구보다 더 잘 안다..”
“하지만 아이라가 허락을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에요..”
“...”
“저는 아이들에게 자기 운명을 강제하긴 싫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참 변함이 없구나.. 그래.. 알았다..”
아리아라면 틀림없이 제 오빠와 가족들을 위해 허락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반디아르 공작이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녁 같이 하시고..”
“아니다.. 가 볼 일도 좀 있고.. 나중에 하자..”
“예..”
“그래 쉬거라..”
“예.. 아버님..”
밖으로 나가는 자기 아버지를 따라 나간 카르태의 어머니가 부친을 배웅하고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들어서는데 아리아와 아린이 나와 할아버지 아니냐고 묻는다.
“할아버지 아니세요?”
“그래.. 성으로 가 보신다고 나가셨다.”
“부르시지..”
“괜찮아.. 오빠는?”
“명상 중이세요..”
“후..”
“왜요?”
“들어가자..”
어머니가 한숨을 쉬자 아리아와 아린이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어머니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 있으세요?”
“아리아..”
“예..”
“외할아버지께서 널 렌 왕자와 결혼을 시키자고 하시는구나..”
“네! 카르태와 리진 공주가 혼인을 하잖아요..”
“그런 것은 관계가 없다.. 다만.. 나이 차이가 너무 나는데..”
“왜 저랑 결혼을 하라고 해요?”
“렌 왕자가 아직 어리지 않니.. 할아버지께선 네가 렌 왕자의 곁에서 보살피며 정무를 좀 도와 주었으면 한다는 구나..”
“예..에! 제..제가요?”
“그래.. 황제폐하께서 계시지만 황제 폐하께서는 앞으로 얼마 사시지 못한다고 하고 또 할아버지도 그리 오래는 사시지 못한다는데 렌 왕자가 성장을 하기 전에 두분 다 돌아가시면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는구나..”
“카르태가 있잖아요..”
“그렇기는 하지만 할아버지께선 네가 비가 되어 정무를 도와 주었으면 하시는구나..”
“하지만..”
“외삼촌들이 외할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양이야.. 그래서 외갓집도 불안하다며 너에게 부탁을 하시는구나..”
“어머니..”
아린이 옆에서 언니를 바라보는 중에 아리아가 자기 어머니에게 묻는다.
“제가 그런 일을 잘 할 수가 있을까요?”
“그래.. 너라면 사람들을 편하게 잘 이끌어 줄 수가 있을 거야.. 엄마는 그렇게 믿는다.. 카르태 누나잖니..”
“어머니..”
“그냥 생각해봐.. 엄마는 너에게 억지로 그런 자리로 보낼 생각이 없다..”
어머니의 말에 아리아가 아린을 바라보는데 아린도 참 난감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좀 쉬었다 같이 저녁 먹자.. 엄마가 오랜만에 수제비 해줄게..”
“예..”
고민스러운 아리아를 아린이 대답을 하고는 잡고 위층으로 가고 그런 딸들을 보던 카르태의 어머니가 주방으로 찾아 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카르태 어머니의 인사에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려던 시녀들이 모두들 놀라는데 한 시녀가 옆으로 와 묻는다.
“뭐..뭐가 필요하세요?”
“호밀 가루랑 밀개 좀 주세요.”
“네?”
“우리 저녁은 제가 할게요..”
“마..마님.. 저희들 목 날아가요..”
“괜찮아요.. 내 자식들 오랜만에 저녁을 해주고 싶어 그래요.”
“마..마님..”
“괜찮아요.. 소 고기 좀 있어요?”
“네..”
“그럼 요만큼만 물에 좀 넣어 둘래요.. 피 좀 빠지게..”
“네..”
“아.. 꼬꼬 알도 세 개만 가져다 주세요.. 소금이랑..”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