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435화 (435/1,220)

제 435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라디온 황제의 급작스런 말에 카르태는 물론이고 연회 홀 안의 중앙 귀족들이 다 놀라는데 그런 그들을 보며 인상을 쓴 라디온 황제가 미소를 지으며 놀란 카르태에게 묻는다.

“어떤가? 그만한 병력이면 작은 공국은 세워지지 않겠나?”

“하지만 그 많은 병력을 신이 받아 어디에 쓰겠습니까.. 그리고 그 많은 병력을 어떻게 먹여 살립니까..”

“하하하.. 이 보게.. 내 말이 맞지 않는가..”

“험..”

황제와 반디아르 공작이 뭐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던지 황제가 자기 말이 옳다며 웃자 모두들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로운에게 넘겨 주었던 지역을 다 자네에게 주기로 하였네..”

“그런..”

“그 대신..”

“...”

황제가 또 무슨 말을 하는지 카르태가 빤히 바라보는 중에 황제가 옆에 있는 공주를 보며 이야기를 한다.

“우리 리진을 거두어 주게..”

“...”

“그리고 우리 쿤의 방패가 되어 주시게..”

‘음..’

라디온 황제의 황당한 말에 카르태가 황제를 빤히 보는데 반디아르 공작이 카르태에게 이야기를 한다.

“나는 네게 그리 해 주었으면 좋겠다.. 네 아비가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보답으로..”

“아버님..”

“험.. 그 놈이 너에게 한평생 행복하게 해 준다고 약속을 하고는 제 혼자 가버리지 않았느냐..”

“하지만.. 이는..”

카르태의 어머니가 어떻게 그런 전제를 자기 아들에게 지우냐는 표정으로 한마디 하려자 카르태가 자기를 빤히 보는 리진 공주를 보다 자기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카르태..”

“할아버지의 말씀에도 일리가 계세요.. 폐하의 말씀은 따르지 않으려 했는데 할아버님께 제 아버님께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셨으니 제가 지키도록 하지요.. 알겠습니다, 그리 하지요.”

“허.. 이런 도둑 같은 인사를 보았나.. 그럼 하기 싫은데 억지로 받아 간다는 말 아닌가..”

하하하.. 허허허..

황제가 보면 볼수록 카르태가 큰 인물이라는 것을 느끼며 아주 기분 좋아하는데 리진 공주가 황제의 옆에서 카르태의 눈빛에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로운과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대가 알아서 하시게.. 앞으로 로운과의 국경은 그대의 나라가 마주하게 되니까.. 우리야 조금 피해를 입었지만 크게 영향은 없네.. 그 지역은 예로부터 절충지역이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 지역이니..”

“골치 아픈 지역을 저에게 내어 주신 거로군요..”

“그렇게 되는가.. 허허허..”

“좋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나라를 세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세운 나라가 결단코 쿤과 척을 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쿤의 질서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저의 기사들을 보내 안정이 되도록 도와 드릴 것입니다.”

“고맙네..”

갑자기 엄청난 거인같이 느껴지는 카르태를 반디아르 공작과 라디온 황제가 놀라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찌 하겠는가? 바로 결혼식부터 하였으면 하는데..”

“그리 하시지요..”

외할아버지와 라디온 황제의 말에 카르태가 자기 어머니를 보니 어머니가 놀랍긴 하지만 이런 혼사도 없다며 카르태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웅성..웅성..

많은 귀족들이 엄청난 상황에 모두들 서로 실익을 따지며 카르태와 어떻게든 줄을 대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고 카르태와 가족들은 먼 여행에 피곤하다는 황제의 배려에 내성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괜찮겠니?”

“뭐가요?”

“리진 공주는 네 마음에 들어?”

“뭐 어머니만 못해도 귀여운 면은 있던데요..”

“녀석..”

“뭐야.. 그럼 언니랑 나보다 났다는 말이야?”

“험.. 몰라..”

“오빠..”

“이 녀석이..”

아린이 소리를 치자 어머니가 놀라 인상을 쓰는데 카르태가 그런 아린을 안아 웃었다.

“하하하.. 아린.. 오빠 동생은 이 세상에서 아린 한 명 밖에 없어.. 그리고 오빠 누나도 세상에서 한 명밖에 없고.. 오빠에게 둘 다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사람인지 알잖아..”

“치.. 몰라.. 하여간 예쁘진 않다는 말이잖아..”

“하하하.. 예쁘다.. 우리 아린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호호호..호호..

‘..후.. 녀석..’

제 오빠를 너무 좋아하여 혹 나중에 다른 남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어쩌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카르태의 어머니였다.

“아린.. 사람들이 흉보니 오빠에게서 떨어져..”

“싫어요..”

카르태를 꼭 안고 걷은 아린의 대답에 카르태의 어머니가 인상을 쓰며 야단을 치려다 말았는데 그 모습을 성 테라스에서 리진 공주가 어린 렌 왕자와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대단한 분 같지 않니?”

“그런 것 같아요..”

“렌.. 난 아바마마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예.. 누님..”

“걱정 말거라.. 비록 반디아르 공작께서 연세가 많으시지만 아직 정정하시니 네가 열 다섯 까지는 정무를 살펴 주실 것이야.. 그리고 반다론 백작님을 절대로 믿고 그를 중용하거라..”

“아바마마께도 그리 말씀을 해 주셨어요..”

“어마마마의 유지대로 네가 네 곁에서 도와 주려고 했는데 누나가 저 사람에게 가는 것이 너를 지켜주는 일인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니 아바마마와 반디아르 공작께서 그리하셨겠지요..”

나이 치고는 제법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어린 왕자를 리진 공주가 포근히 감싸 안아주었다.

“어마마마의 냄새가 나요..”

“그래..”

원인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않다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리진 공주가 틀림없이 그간 반란군들이 한 짓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미리 알았다면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자기가 사전에 반란을 어느 정도 감지를 하였는데 물증이 없어 가만 있다가 결국은 반란이 생겼다며 리진 공주가 조금 자책을 하는 중이었다.

...

한편..

연회 홀에서 잠시 연회를 즐기던 황제와 반디아르 공작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힘 좀 써 주시게..”

“하지만.. 나이 차이가..”

“그러니 더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아이라면 우리 렌을 잘 챙겨 줄 것이 아닌가.. 그리고 혹 아나.. 자네가 그 아이때문에라도 우리 렌을 잘 이끌어 줄지..”

“나..원.. 나이를 드시더니 어떻게 점점 떼쟁이가 되어 갑니까..”

“나가 땅에 들어갈 때가 다 되었지 않는가..”

“허.. 정말 노망이 난 게로군..”

황제의 말에 반디아르 공작이 무슨 그런 말이 다 있냐는 표정인데 황제가 비장의 카드를 빼어 든다.

“자넬 공왕으로 서임하겠네..”

“무슨..”

“동쪽의 달톤 지역을 자네 가문에 인계를 하고 공왕으로 서임하겠네..”

“불가합니다.. 지금 제국을 쪼개면 나중에 쪼개진 지역들이 서로 치고 박고 볼만 할겁니다..”

“음..”

“그렇다면 그냥 공왕 하시게..”

“나..원..”

“그래야 내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네..”

“공왕이 어떤 자린지 아십니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