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2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카르태의 명에 의해 성에 남게 된 어린 청년들이 모두 한쪽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었고 그들 중 제일 형이 되는 나바린이 자기 또래의 아린을 따라 다니고 있었다.
“아 왜 자꾸 따라 다녀..”
“영주님이 아가씨 철저하게 따라 다니라고 해서..”
“성 안이잖아..”
“그래도 따라 다니라고..”
“됐어..”
“혼납니다..”
“진짜.. 화장실까지 딸 올래?”
“밖에 있겠습니다.”
“아.. 진짜.. 언니.. 재 좀 어떻게 해..”
“놔 둬.. 카르태에게 혼난다고 하잖니.. 자기 하는 일인데 어떻게 하니..”
“감사합니다 큰 아가씨..”
“그래.. 다른 애들은 수련 중이니?”
“예..”
“같이 수련을 못해 어떻게 하니..”
“교대하고 수련하면 됩니다..”
“그래 너희들은 오크를 상대하지 못하니?”
“합니다.. 괜히..”
“오크 상대할 수가 있다고?”
“예.. 두 마리 정도는..”
“대단하다.. 기사들은 수십 명이 붙어야 하는데..”
“비밀입니다..”
“비밀은.. 다 알구만..”
“너는.. 왜 자꾸 괴롭혀..”
“귀찮게 따라 다니니 그렇지..”
“너 나중에 오빠에게 혼난다..”
“이 첩자..”
“호호호.. 내가 참.. 하여간 애들 괴롭히지 마라.. 모른 척 놔둬..”
아리아가 하는 말에 아린이 입을 삐죽이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냄새를 어떻게 할 수가 없을까?”
“오빠에게 물어봐..”
“그런 것도 알까?”
“알 거야.. 그나저나 다치는 이들이 없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그러게.. 야.. 좀 떨어져..”
끙..
“진짜.. 너 쟤 마음에 드니?”
“언니..”
“아 왜? 정말이구나..”
“내가 진짜.. 한번만 더 그래..”
“그러니까 못살게.. 알았다.. 가자..”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면 어디까지 보일까?”
“글쎄..”
“올라가보자..”
“망루에는 함부로 올라가면 안돼..”
“뭐 잠시 올라가는데 어때..”
감시 병들이 잇는 망루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고 아리아가 이야기를 하지만 아린이 가보자며 그쪽으로 가자 마침 야타로 백작이 나가고 있었다.
“백작님..”
“어이쿠.. 우리 아린님께서 저를 다 불러주십니까..”
“호호.. 어디 가세요?”
“예.. 잠시 외성으로 나갑니다.”
“그러세요.. 우리 망루에 좀 올라가보면 안될까요?”
“왜 안되겠습니까.. 올라가 구경들 하세요.. 그리 일러라..”
“옛..”
후다닥..
아린의 말에 야타로 백작이 그러라며 이야기를 하고 옆의 기사에게 명을 내리자 한 기사가 후다닥 안으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죄송해요..”
“아닙니다.. 이 성안에서 어머니와 두분 레이디께서는 항상 자유로우시니 물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네.. 감사합니다..”
아리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점잖게 숙인 야타로 백작이 성문으로 가고 아린이 안으로 뛰어가자 아리아가 못 말린다는 듯 그 뒤를 아리아가 나바린과 같이 따라 들어갔다.
탁..탁..탁..
안녕하십니까..
“번을 서시는데 죄송해요..”
“아닙니다.. 이쪽이 전망이 좋습니다..”
전망 병들이 가르쳐 주는 방향으로 보니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세상에.. 아름답다..”
“그러게.. 저쪽이 마야인가요?”
“예.. 저 봉우리 끝 아래에 마야 성이 있습니다.”
“저 연기는 뭐죠?”
“성을 다 태웠다고 알고 있습니다.”
“성을 태워요?”
아린이 자꾸 병사에게 질문을 하자 아리아가 그만 하라고 한다.
“그만해.. 곤란해 하시잖아..”
“알았어.. 괜히.. 오빠가 저리로 갔나..”
“그래.. 다치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눈이 허연 설산들을 아리아가 바라보며 잔뜩 걱정을 하고 있었다.
...
그 시간..
말도 없이 빠르게 마야로 이동을 하던 카르태가 한 구릉에서 휴식을 취하다 일단의 병력들이 초 죽음이 되어 도망을 오고 있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또 오는군..”
“아마 근처에 상당수의 병력들이 숨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음.. 함정으로는 들어가지 말았으면 좋겠군..”
카르태의 바램과는 달리 많은 수의 도망 병들이 사실 함정에 빠져 죽은 이들도 상당하였다.
“준비해라..”
“예.. 휘익..”
오크들이 쫓아 올까 조용하게 도망을 하던 병사들이 구릉 위에서 마야로 향하는 카르태의 일행을 미친놈들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다다다..
빠르다..
먹지 못해 힘없이 걷던 도망 병들이 엄청난 빠르기의 카르태 일행을 멍하니 바라보다 북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
한편..
마야 성곽 위에서 살아남은 오크들이 성안에서 불타거나 연기에 질식을 하여 죽은 동족을 보며 포효를 하고 있었다.
크르르.. 카아.. 카아아..
크아아.. 얼음 땅으로 옮겨라..
오크들이 다 지능이 있는 것인지 죽은 동족들이 상하기 전에 죽은 동족을 가져다 두는 곳으로 옮긴다며 난리인 가운데 죽은 동족의 수가 너무 많아 옮기던 오크들이 모두 포효를 하고 있었다.
..크아아.. 카아..카아아..카아..
멀리서 들려오는 포효 소리에 카르태가 마야를 바라보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후.. 하는 수 없지..’
오크들 입장에서 보면 인간들이 철천지원수겠지만 그래도 오크들을 죽이지 않고는 안 된다며 카르태가 마음을 다잡아 먹고 있었다.
...
그 시간..
잠시 틈을 보던 일단의 기사들이 아리아와 아린이 목욕을 하는 욕실로 뛰어 들어가는데 그걸 본 나바린과 다타렌이 놀라 그 안으로 순식간에 달려갔다.
꺄아아..
챙..챙..
“조용히 해라.”
“이 무례한 놈들.. 나가..나가란 말이야..”
“이년.. 죽기 전에 조용히 해라.. 너희들.. 나가라.. 이년들 죽는 것 보기 싫으면 나가..”
으..
잠깐의 방심에 이런 결과를 만들다니..
나바린과 다타렌이 안으로 진입을 한 기사들을 노려보는 중에 카르태의 어머니가 안으로 들어오다 놀라고 있었다.
“왜들 이러니.. 이봐요.. 왜..”
발가벗은 두 딸을 인질로 잡은 세 명의 기사들을 보며 카르태의 어머니가 욕탕 안으로 들어와 놀라는 중에 다섯 명의 기사들이 더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빨리 옷 가져와..”
예..
후다닥..
“이.. 경고하는데 조용히 나가라..”
“미친놈.. 네놈들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이년들의 목을 쑤셔 줄 것이다..”
“너.. 반드시 네 눈을 파 주겠다..”
“미친놈.. 뭐해..”
후다닥..
“빨리 옷 입어 이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