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0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모두 남쪽 성문 주변의 오크 출현에 온 신경이 가 있다가 한쪽에서 오크라는 소리에 우르르 그쪽으로 가는데 이미 오크들이 성곽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크와아..
카아..
휙..휙.. 퍽.. 휙.. 으아아.. 아악..
잡히는 인간들마다 성 아래로 던져버리는 수백 마리의 오크들이 성곽 위 양쪽 둘레를 따라 달려가고 있었다.
“저런.. 방진을 짜라.. 오크들을 성곽 아래로 밀어내라..”
말은 쉬운 말이지 그게 가능하겠냐며 기사들이 겁을 먹고 있었다.
후다닥..
일부 지휘관들이 서둘러 성곽을 내려가고 성곽 위를 바라보던 외성 민가 지역에 주둔 중이던 병력들이 일부 내성으로 도망을 치고 있었다.
와..와..
크아악..
오크들이 본격적으로 성곽 위로 오르자 좁은 지역에서 아예 싸움이 되질 않았다.
카르르..카아..
그리고 잠시 후 수천 마리의 오크들이 성 내로 들어와 닥치는 대로 사냥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타나인이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음.. 불쌍한 인간들.. 아직 오크의 무서움을 모르다니..’
‘남쪽 지방에 살아 그런 모양입니다..’
‘저만하면 충분히 들어간 것 같지?’
‘예..’
‘쏴라..’
‘예.. 준비해라..’
화르르..화르..
이내 여기저기 불덩이들이 생겨나고 화살에 불을 붙인 궁수들이 일제히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을 하였다.
촤..촤..촤..
쉬..
감자기 밤하늘 한쪽이 환해지자 싸움을 하던 기사들이나 오크들이나 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카르르..카르.. 불이다..
으아아..
생전 처음 보는 불화살에 기사들도 당황을 하고 외성 한곳에 떨어진 불 화살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있었다.
카아..카아.. 나가라..나가..
크와아..
기름을 얼마나 부어 두었는지 이내 성곽 둘레로 따라 불길이 일어나고 성 안에 메케한 연무로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각하.. 쿤 놈들이 또 화공을 시작한 모양입니다..”
“무슨.. 빨리 불길을 잡아라..”
“불길이 워낙 거세 잡을 방법이..”
“내성으로 피신을 시킬 수 있는 병력은 내성으로 피..”
후다닥..
“각하.. 내성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무슨.. 성곽이 있는데 왜 불길이 번져..”
“수로가 온통 기름입니다..”
“아니 이 많은 기름을 다 어떻게 만들었단 말이냐.. 말이 안되질 않느냐..”
그 귀한 기름이 어디서 나 이렇게 많은 기름을 만들었냐며 겔바인 후작이 당황스러워 하는데 벌써 연기 냄새가 나고 있었다.
“각하.. 위로 피하시는 것이..”
“어떻게 불이 이렇게 번지느냐?”
“밖에 나무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 그러길래 잘 살피라 하질 않았느냐..”
“그냥 땔감들인 줄 알고..”
후다닥..
조금씩 보이는 연기에 모두들 위로 올라가 테라스로 나가니 사방이 연무로 가득한 광경이었다.
“다행이군.. 내성은 그리 피해가.. 저..저..”
갑자기 치솟은 불길에 겔바인 후작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는데 불이 덜한 내성으로 오크들이 몰려들어오고 있었다.
카아아.. 카아..
오크들도 메케한 연무가 괴로운 것인지 포효를 하며 불이 없는 곳으로 피하고들 있는데 일부 오크들은 심하게 화상을 입어 있었다.
카아아..크르르..
불길이 문제가 아니라 점점 더 심해지는 연무에 인간들이나 오크들이나 할 것 없이 서서히 질식을 하고 있었다.
카르르.. 카아..
그리고 얼마 후 겨우 불길과 연무를 피한 일단의 기사들과 겔바인 후작이 사방에 질식하여 늘버러진 오크들과 인간들을 위에서 보며 치를 떨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아직도 자욱한 연무에 아래로 내려갈 생각을 못하는데 살아남은 오크들도 일부 웅크리고는 연무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
“무서운 일입니다..”
“내 살다 이렇게..”
“밖에는 아직 오크들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살아남은 기사들과 겔바인 후작 일행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성 위에서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
바로 인근..
타나인이 성을 바라보며 밖으로 나오는 오크들이 없자 성 안의 상황이 짐작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일단 율탄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돌아가자.. 성공이다..”
“이대로 가도 되겠습니까?”
“지금으로써는 우리가 할 일이 없다.. 살아 남은 놈들은 도망을 가던지 알아서들 하겠지..”
아직도 엄청난 연무가 피어 오르는 마야 성을 바라보며 모두들 조용하게 이동을 하고 있는데 마야성 앞 들판에서 수십 마리의 오크들이 이리저리 다니며 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르르.. 크르.. 불에 들어가다니..
크르르 가보자..
카르르.. 안된다..
우두머리인 오크가 안된다며 모두를 말리는 가운데 일부 오크들이 성곽 위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카르르..
후다닥..
그리고 오크들이 달려가 떨어진 오크들을 살피며 포효를 하고 있었다.
크아아.. 카아..
...
율탄..
그의 모든 병력과 인원들을 동원하여 자신의 설계대로 외성곽을 다시 쌓은 카르태가 나무 다리를 건너 새로 완성을 한 성곽 위에서 멀리 하늘이 환해진 마야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놈들이 성공한 모양이군..”
“그런 것 같습니다..”
“당분간 시간은 번 것 같군.. 뇌전은 잘 장착을 했느냐?”
“예.. 필요한 만큼 장착을 하였습니다.”
“오크들이 다른 곳으로 가기전에 다 사냥을 하여야한다.. 행여 바론이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 대 제앙이다..”
“예..”
“후.. 이론적으로는 반년이면 세배로 번식을 한다니 수천 마리도 넘겠군..”
기껏해봐야 수백마리인 오크떼가 수천 마리라고 하자 모두들 실감이 나질 않았다.
화살은 머리를 맞추기 전에 소용이 없다.. 그리고 배를 완전히 갈라버려야 그놈들의 숨통이 끊긴다는 것을 명심해라..”
예..
대답을 하는 부하들을 보며 카르태가 직접 사냥을 가야 하는가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영주님..”
“왜?”
“우리가 직접 사냥을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수련도 할 겸..”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숫자가 너무 많다..”
“그간 훈련시킨 병력들도 있지 않습니까..”
“흉내만 내는 놈들을..”
“그래도 사냥을 해 보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죽는 놈이 생길수도 있다.. 너희를 이런 일에 잃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놈들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잘못하면 고향으로 화가 미칠수가 있지 않습니까..”
‘..음..’
부하들의 말에 카르태가 그도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음.. 돌아오면 모두 상의를 하고 결정을 하자..”
예..
모두들 카르태의 말에 대답을 하고 안쪽 성곽으로 이동을 하는 카르태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