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9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압도적인 숫자로 오크들도 꽤 많이 죽어나가고 있었지만 오크들의 기세에 로운의 기사들이 차츰 기가 꺾여가고 있었다.
“기사단을 회군시키고 노예 병력을 내 보내고 성문을 닫아라..”
“하..하지만..”
10여 만이나 되는 기사단이 밖에서 오크들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다치고 지친 일부는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겔바인 후작의 명에 모두들 당황하고 있었다.
“어서 내보내고 회군을 시켜라.. 오크들과 전투를 하려고 양성시킨 기사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오크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저들이 충분한 먹이를 차지하면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때 율탄으로 신속하게 이동을 해야 한다..”
“예.. 노예 병력을 다 내보내고 회군 시켜라..”
예..
뿌우우..뿌뿌우.. 뿌뿌우..
잠시 후 잔뜩 겁을 먹은 노예 병력 수만이 장창을 쥐고 잔뜩 얼어붙어 오크들과의 전투를 위해 밖으로 나가고 기사들이 회군을 하고 있었다.
두두두두..
하지만 겔바인 후작의 이 결정이 오크들을 성으로 불러들인 결과를 낳고 있었다.
크아아.. 카아..
어느 정도 팽팽하게 대치를 하며 자기들 동족을 죽이던 인간들이 도망을 가자 오크들이 전부 자기들이 이겼다며 기사단의 뒤를 쫓고 있었고 밖으로 나간 노예 병력은 그 기세에 사방으로 도망을 치고 있었다.
와..와아아아..
“저.. 쳐죽일 놈들이..”
사방으로 도망을 가는 노예 병들을 보며 겔바인 후작이 이를 가는데 도망을 가는 노예 병들보다 자기 동료들을 죽인 기사들을 쫓아 오크들이 성으로 접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성문을 닫아라..”
“하지만 아직..”
“어서 닫아..”
겔바인 후작의 명에 일부가 아래로 내려가고 성문을 닫는데 성문 아래에서 아군간에 충돌이 일어나고 있었다.
카르르.. 카아..
크아악.. 으악..
겨우겨우 성 안으로 피난을 들어온 자들은 한숨을 쉬며 살았다고 안도를 하고 닫힌 성문 밖에서 오크들 과의 충돌로 그야말로 처절한 비명이 난무하고 있었다.
‘어떻게 오크가 저리 큰 것인가..’
“각하.. 위험하니 내성으로 들어가십시오..”
“양식은 어떻게 되었느냐?”
“무사히 다 들여온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이군.. 들어가자.. 이정도 높이의 성으로는 올라오지 못하겠지..”
하지만 그것은 겔바인 후작의 크다란 착각이었다.
오크들은 험준한 산악을 타고 자라는 맹수들이어서 이 정도의 성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카르르..카르.. 잘 지켜라..
카르..르.. 예..
인간들이 도망을 들어간 성 둘레로 수백 마리의 오크들이 따라 돌고들 있었고 들판에선 수많은 오크들이 나타나 전리품을 끌고 가고들 있었다.
‘으.. 어떻게 오크들이 저렇게 많단 말이냐..’
“전설이 옳은 것 같습니다.. 절대 큰 산악 주변에서 전쟁을 하지 말라는 말이..”
“그래.. 큰일 났다.. 인간들의 맛을 본 오크들은 전부 들판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으..
기사들이 성곽 위에서 사방을 경계하며 들판 곳곳에서 먹이를 챙기는 오크들을 보고 질려 하고 있었다.
헉..헉..
그 와중에 겨우 살아서 율탄으로 도망을 가는 병력들이 수 천이 있었는데 100여 명의 궁수들이 이동중인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합니까?”
“그냥 두어라.. 저들은 쿤의 병력들이 대부분이겠지..”
길을 잘 알고 도망을 가는 자들이 틀림없이 쿤의 병력이라고 여기는 타나인이 모두에게 주의를 준다.
“철저하게 은신을 해라..”
“예..”
곳곳에 만들어둔 은신처를 은폐물로 삼아 타니인이 이끄는 카르태의 부하들이 멀리서 들러오는 오크들의 포효 소리를 듣고 있었다.
..카아아.. 크르르..
여기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모두들 철저하게 토굴 속에서 은신을 하고 있었다.
...
이틀 후..
들판의 먹이들을 다 처리한 오크들이 성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순찰을 나온 겔바인 후작이 오크들이 왜 산으로 들어가지 않는지 갑갑하다고 한다.
“오크들이 어찌하여 산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냐?”
“그러게 말입니다..”
“저것들이 이젠 아예 기다리는 것이 아니냐?”
“설마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음.. 이렇게 되면 차질이 생기는데.. 지금쯤이면 율탄을 우리 수중에 넣어야 하는데..”
“차라리 피해를 입더라도 기사단을 내보내 처리를 하시는 것이..”
“그럼 기사단이 얼마나 살 것 같으냐?”
“최소한 절반은 살아 남을 것 같습니다.”
“안 된다.. 너무 피해가 커..”
겔바인 후작의 말에 옆에서 이야기를 중년 기사의 말에 그렇게는 못한다며 성 주변을 돌아다니는 오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군.. 여기까지 오르지 못하는 것을 보니..”
“산성이라 그런지 성곽이 정말 높습니다..”
“쿤 놈들이 성을 높게 쌓는 이유가 다 있어..”
겔바인 후작이 부장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멀리 늙은 오크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르르.. 감히 조그만 인간 놈들이 내 새끼를 죽이다니.. 전부 잡아 먹어 주겠다..
인간들은 모두 오크들이 그저 사나운 맹수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이들에게도 어느 정도 사회적인 지능이 있었다.
크아아..카아.. 준비들 해라..
카아..카아.. 나가자..나가자..
오크들은 원래 대부분 드래곤들이 자신의 레어 주변을 인간들이나 다른 동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레어 주변 지킴이로 데리고 있는 맹수들인데 자신들이 지키던 드래곤이 사라지면 대게 떠돌이 집단 생활을 하곤 하는 맹수였다.
“저것들이 왜 저러느냐?”
“글쎄요..”
“경계를 철저히 해라고 일러라..”
“예..”
“들어가자..”
날이 어두워지니 겔바인 후작이 들어가 저녁이나 먹어야겠다며 성곽을 내려가는데 무언가 땅이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우르르르..
“후..후작님.. 몰려옵니다..”
후다닥..
그의 수천 마리나 될법한 오크들이 우르르 성을 향해 달려오자 겔바인 후작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명을 내린다.
“장창으로 오르지 못하게 찔러라..”
예..
카르르.. 카르..
와..
오크들을 잘 못 보는 지역에 살았던 로운의 가사들과 병사들이 모두들 조금은 질려 하는데 성으로 달려오는 오크들이 한쪽 성 아래로 달려와 동료들을 밟아 올라서 계단을 만들고 있었다.
“저..저.. 창을 던져라..”
휙..휙..
일부 오크들이 창을 맞아 나가떨어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통으로 맞지 않은 오크들은 창을 뽑아 버리며 위로 오르고 있었다.
와..와..
창을 던져라..
휙휙..
“기름을 가져와.. 어서..”
“내성으로..”
후다닥..
“기름을 가져가 부어라.. 어서.. 불을 질러..”
“예..”
겔바인 후작의 명에 일부 기사들이 기름을 찾아 가고 그 시간 서쪽 성곽으로 수백 마리의 오크들이 성곽위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크르..크르..
“헉! 오크다.. 오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