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413화 (413/1,220)

제 413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그렇게 로운의 선발대가 들판에 퍼져 달리지 못하고 길로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사방을 살피며 이동을 하는데..

휘이이.. 쒸이이익.. 확..

화르르..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불 화살들에 좌우로 날아들고 사방이 불길에 휩싸이며 로운의 선발대가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었다.

아뜨뜨뜨.. 피해라.. 으악..뜨거워..아악..

미리 사방에 퍼부어둔 소 기름에 불이 붙자 그 일대가 순식간에 메케한 검은 연기와 함께 불바다를 이루고 있었는데 지휘부도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끄아아..으악..

“성공이다.. 가자..”

예..

불길 속에서 난리인 로운의 기사단을 보며 주먹을 말아 쥔 카르태의 부하들이 빠르게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선발대의 처참한 소식을 접한 로운의 본대에서 일부 병력이 그곳으로 와 불길을 잡고 있었다.

으..욱..욱..

여기저기서 기사들이 구토를 하며 처참한 광경에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데 자바칸 후작이 주먹을 말아 쥐고 있었다.

“이..치사한 인간들.. 이런 치졸한 수를 쓰다니.. 이 쥐새끼 같은 놈들.. 전부 쓸어버려라..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예.. 전군 진군..

뿌우우..뿌뿌뿌우우..

와..아..

두두두두..

한쪽의 처참한 광경을 피해 본대 병력들이 빠르게 마야로 다가가는데..

빠직..

쿠당탕..

크아악..으악..

여기저기 함정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기사들과 말을 밟고 뛰어 넘으며 끊임없이 로운의 병력이 마야 성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미친 놈들.. 쏴라..”

슈슈슈슈..

또다시 수많은 불 화살이 날아가고..

화르르..화르르..

이히히힝..

으아.. 뜨거워.. 아..악.. 불이다..

멀리서 마야성의 지척에서 로운의 병사들이 가득 메워진 들판에 곳곳에 불길이 치솟자 자바칸 후작이 급하게 후퇴를 명하고 있었다.

“후..후퇴를 시켜라.. 어서..”

“후퇴.. 후퇴..”

뿌우..뿌우..뿌우..뿌우..

나팔수가 긴급하게 나팔을 불지만 이미 게임은 끝이나 있었다.

으아악.. 살려줘..

우아악..

여기저기 불이 붙은 기사들이 구르며 도망을 다니는 아비규환이 계속되는 것을 자바칸 후작이 턱을 떨며 바라보고 있었다.

‘어..어..어떻게.. 어떻게 저런단 말이냐.. 어떻게..’

“도..도망가야 합니다..”

“이.. 이런 치욕이..”

대충 보아도 후퇴를 한 병력이 고작 5 만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와..와..

마야 성곽 위에선 쿤 제국의 기사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고 야타로 백작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이 정도로..’

아군의 피해는 하나도 없이 십수만의 대군을 몰살시킨 거나 마찬가지인 결과를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모두 카르태 총사의 명대로 물은 무조건 끓여서 먹으라고 해라..”

예..

“카르태 총사의 말대로 냄새를 맡고 오크 떼들이 반드시 나올 것이다.. 모두 허술한 지역이 없는지 철저하게 살펴라.. 장대에 최대한 길게 걸어 나부끼게 해라..”

예..

적군과 말들이 불에 타며 나는 냄새에 반드시 오크들이 대량으로 출몰을 한다며 로운의 병력보다 오크의 습격에 대비를 하라고 한 카르태가 전령을 보냈었다.

웅성..웅성..

야타로 백작이 먀야 성곽을 꼼꼼하게 휘하 부장들과 살피고 다니는 중에 멀리 로운의 병력이 허겁지겁 후퇴를 하는 것이 보였다.

“저들이 도망을 갑니다..”

“도망가지 않으면 정상이 아니지..”

“얼추 한 20만은 되어 보입니다..”

“아직 최소 50만 이상의 대 병력이 지원 준비를 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마라..”

예..

“그나저나 활이 대단합니다.. 그렇게 멀리 날아가다니..”

수하들의 말에 야타로 백작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놈들.. 카르태 총사의 말대로 이곳이 네놈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성안에 나무들을 가득 들여 놓은 풍경을 보며 야타로 백작이 입을 다무는데 멀리 산악 쪽에서 시커먼 한 무리가 나타나고 있었다.

오크다.. 오크다..

“오크 떼입니다..”

“대단하군.. 철저히 주시해라..”

오크가 성으로 잘 오르지는 않지만 오크들의 능력이면 충분히 성벽을 기어 오르기 때문에 모두들 장창을 길게 잡고 잔뜩 긴장을 하였다.

카카카..크르르..

잠시 후 오크 떼가 연기가 메케한 곳으로 몰려들어 타다만 인간들과 말들을 끌고 가고 있었다.

워어..크르르..

마치 오크들의 축제라도 벌어진 것인 양 모두들 정신 없이 인간들과 말들을 숲으로 끌고 가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아직 죽지 않은 인간들도 상당량 있었다.

“휴.. 오크들이 엄청나게 번식을 하겠구나.. 큰일이군..”

“이쪽으로 오지는 않겠죠?”

“모르는 일이다.. 밤에는 불을 다 붙이고 있으라 해라..”

“예..”

“저 많은 먹이를 확보 하였으니 모르긴 몰라도 오크가 지금보다 열 배는 번식을 할 것이다.. 더군다나 인간의 맛을 보았으니..”

앞으로가 정말 걱정이라는 표정인 야타로 백작이 잘못하면 로운 때문에 바론과 이 일대가 인간들이 살지 못하는 오지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

몇 일 후..

전령의 보고를 들은 카르태가 조금은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에게 주의를 준다.

“모두 들었듯이 앞으로 로운이 문제가 아니라 오크와의 전쟁을 하여야 할지 모르는 일이다.. 모두 산악지대의 경계를 소홀히 하지 마라..”

예..

“그리고 활과 뇌전을 최대한 더 만들라고 해라.. 활과 뇌전이 오크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무기가 될 것이다..”

예..

카르태의 명에 기사들이 허리를 숙이고 나가자 카르태가 엎드린 전령에게 나가 쉬라고 한다.

“나가 쉬거라.. 그리고 돌아가서 화상을 입은 자들은 돼지 기름을 바르고 있으라 해라.. 조금 나을 것이다.”

“예..”

카르태의 말에 전령이 나가고 카르태가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크라.. 음.. 바론으로 가면 큰일인데.. 오크를 다 잡아야 하나..’

갑자기 로운 놈들보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나타난 오크가 더 걱정이 되는 카르태였다.

...

그 시간..

다블로 성 앞에 수만의 기사들이 몰려들어 성안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하고 있었다.

“성문을 열어라.. 우리는 폐하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기사들이다..”

“그럴 수 없소.. 폐하께서 그대들에게 밖에서 반란군들을 막으라고 하셨소..”

“밖에서 어떻게 20만이나 되는 병력을 상대한단 말이냐.. 우리보고 다 죽으라는 말이냐..”

“그래도 할 수가 없소.. 폐하의 명이시니 모두 밖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적을 맞이 하시오..”

“이.. 그 말은 우리더러 여기서 다 죽으라는 말 아닌가..”

“아니면 영지로 다들 후퇴하였다가 다시 부르면 오시오..”

“그러다 반란군들에게 당하면 어찌하려고 그러는가..”

그래.. 열어라..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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