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2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30여명의 기사가 검을 빼어 들고 달려들자 카르태가 비릿한 미소를 짓는데 테인이 검을 꼬나 쥐고 나서려니 카르태가 가만 두라 손짓을 하며 주먹을 말아 쥐고는 몸 한번 풀자는 표정이었다.
두둑..뚝..뚝..
그간 내내 카르태의 실력이 궁금하기도 한 테인이 카르태 백작이 나서지 말라니까 그냥 어떤지 구경이나 하자는 심산으로 가만있는데..
와.. 휙.. 파팟..
퍽..컥.. 휙..빠각.. 컥.. 커억..
만타로치 백작의 부하들이 휘두르는 검을 이리저리 맨몸으로 날렵하게 피하며 카르태가 휘두르는 주먹에 정확하게 한방에 한 놈씩 쫙쫙 뻗어버린다.
와우..화..
여기저기 사태를 구경하던 일부 귀족들과 기사들이 카르태의 움직임을 놀랍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컥..컥..
으..
잠시 만에 10여 명이 널브러져 있자 일부 기사들이 감히 다가가 검을 휘두르지 못하고 경계를 하는데 카르태가 들어오라고 손가락을 까딱거리고 있었다.
“들어와..”
후다닥.. 후다닥..
카르태가 다가가자 이리저리 피하는 만타로치 백작의 부하들을 보며 카르태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뭐야.. 고작 이런 실력으로 엉긴 거냐.. 기사라고 부르는 것이 아깝다.. 테인.. 저놈들을 다 적당히 손봐주어라..”
“예..”
휙.. 파팍.. 퍼퍼퍽..퍽..
크악..으악..
카르태의 말에 태인이 빠르게 그들에게 날듯이 달려가 구타를 시작하는데 테인의 무지막지한 구타에 검을 꼬나 쥐고 경계를 하던 만타로치 백작의 부하들이 모두 먼지 나도록 얻어 맞고 있었다.
으..
그 광경을 바라보며 한쪽에서 벌벌 떨고 있는 만타로치 백작의 곁으로 간 카르태가 비릿한 표정으로 묻는다.
“어이.. 쥐새끼.. 구경하니 뭐 좀 나오더냐?”
‘으..’
“쥐새끼보다 못한 새끼..”
팍..
“꺼억! 끄..끄아악..”
카르태가 만타로치 백작의 사타구니를 그대로 차버리자 만타로치 백작이 굳은 듯 눈을 부릅뜨다가 그곳을 잡지도 못하고 극도의 고통에 벌벌 떨고 있는데 주변 기사들과 귀족들이 영문을 몰라 하고 있었다.
“왜 저러니?”
“저자 같아요..”
“뭐가?”
3층 창가에서 그 광경을 보던 카르태의 여동생이 옆에 있던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하자 카르태의 어머니가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인데 아린이 이야기를 한다.
“우리 목욕 장면을 훔쳐 본 놈 말이에요.. 그래서 오빠가 저러는 걸 거에요..”
“세상에.. 저런 미친놈.. 지저분하게 사내놈이..”
“그러게 말이에요..”
“기분 나쁘네.. 가서 눈을 찔러버릴까..”
아리아의 말에 어머니와 아린이 놀라 아리아를 보는데 아리아가 자길 보는 어머니와 아린에게 한마디 한다.
“그렇잖아요.. 어디 감히.. 볼걸 봐야지..”
“그래도 넌 너무 끔찍하다..”
“그래.. 그건 좀 심하다..”
“심하기는요.. 저런 놈은 그래도 싸요..”
아리아의 말에 어머니와 아린이 고개를 흔드는 중에 멀리 성문 앞에서는 수백 명이 몰려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놈은 죽일 가치도 없는 놈이다.. 귀족의 명예도 없는 놈이고.. 거기에다가 적과 내통을 하고 또 반란자들과 동조를 한 놈이다.. 너희가 알아서 처결해라..”
죽여라.. 옳소..
죽여라.. 매달아라..
여기저기서 소리치는 가운데 카르태가 돌아 안으로 가고 테인이 만타로치 백작의 부하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는 동안 일부 기사들이 그게 터져 피를 흘리며 기절을 한 만타로치 백작을 성 밖으로 질질 끌고 가고 있었다.
와글..와글..
그리고 얼마 후 외성 한곳에 병사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발가벗겨진 만타로치 백작이 나무 기둥에 산채로 묶여 있었다.
“왜 저래?”
“적하고 내통을 한 놈이란다.. 반란자들과 한패고..”
“이런 시벌 놈이..”
휙..
퍽.. 크억..
벌써 그곳이 터져 아랫도리는 피가 흥건한 만타로치 백작을 향해 여기저기서 돌멩이가 날아가고 있었다.
...
그 시간..
샤인 평야의 목책 앞으로 로운의 20만 대군이 몰려오고 있었다.
둥..둥..
“엄청나군.. 모두 후퇴한다..”
“하지만..”
“후퇴하라는 백작님의 명이시다.. 북으로 산 기슭을 타고 이동한다.. 모두 신속하게 움직여라..”
예..
목책 위에서 멀리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던 한 기사가 이내 부하들과 아래로 내려가고 1000여 명의 기사들이 부지런히 집결을 하여 목책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두두두두..
그리고 잠시 후 텅 빈 목책을 향해 수만의 기마대가 들판을 달려오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벌써 마야 성으로 도망들을 갔을 것이다.. 바로 출발하라..”
예..
휘익..
뿌우..뿌우우..
하.. 두두두두..
일부 기사들이 목책 안으로 들어가 살피고 일부 기사들이 빠르게 마야로 향하는데..
꽈직.. 이히히힝..
으악..악.. 피..피해..크아악..
갑자기 땅이 꺼지고 땅 위에서 나무 창들이 튀어나오고 난리라 선두에 달리던 많은 기마병들이 넘어지고 엉키고 난리가 나고 있었다.
“멈춰라.. 멈춰..”
뿌우우..뿌뿌뿌우..
웅성..웅성..
잠시 후 뒤엉켜 엉망이 된 선두가 멈추어 서고 상황을 살피던 선봉대 지휘관이 인상을 찌푸린다.
“부상자들과 사망자들은 신속하게 옆으로 치우고 출발 준비를 해라..”
“예..”
“서둘러라.. 자바칸 후작님이 아시면 좌천이다..”
“예.. 서둘러라..”
수백 명이 죽거나 다쳐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선봉대 지휘관 로비토 백작이 멀리 보이는 마야 성을 바라보며 이를 갈고 있었다.
‘이놈들.. 전부 머리를 깨 죽이겠다..’
뿌우우..뿌우..
햐..햐..
두두두.. 우지직.. 크아악..으악..
“이.. 들판을 다 조사하고 이동시켜라.. 서둘러라..”
예..
그리고 잠시 후 다시 함정에 빠져 수백 명의 사상자들이 발생하였는데 그 후로 상당거리를 말에서 내린 기사들이 정방으로 나가 검으로 땅을 찔러보고 있다가 이상이 없자 손을 흔들었다.
두두두두.. 꽈지직..
크아악..으악..
카르태의 계산에 의해 사람이 두세 명 올라가도 함정은 아무 이상이 없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고 일정한 법칙도 없이 만들어진 함정들에 로운의 선발대가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로비토 백작님.. 이대로는 곤란합니다.. 벌써 2000이나 부상을 당하거나 죽었습니다.”
“이.. 그러니까 제대로 살피란 말이야.. 창으로 찔러봐.. 속이 비었으면 소리가 날 것 아니냐..”
“예..”
잠시 후 상당 거리 동안 아무 이상이 없자 또 선발대가 속력을 내다 함정에 당하고 그 후로는 아예 말을 달리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 길로 모여 이동한다.. 선두는 전방을 잘 파악해라..”
“예..”
웅성..웅성..
따각..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