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6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한 중년 귀족들의 말에 기사들이 후다닥 물러서고 반디아르 공작이 성문으로 나가는데 그런 반디아르 공작을 마차 안에서 보았던지 카르태의 어머니가 마차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는 자기 아버지에게 다가가 맨 땅에서 절을 하고 있었다.
“아버님..”
“이놈.. 이 고얀 놈..”
“아버님.. 흑..흑..”
땅에 엎드려 우는 딸을 가만 바라보던 반디아르 공작이 하늘을 보다 딸을 일으켜 안았다.
“이 못된 놈.. 왔어야 할 것이 아니더냐..”
“정말 죄송해요.. 너무 죄송해서.. 흑흑..”
어릴 때 그렇게 아꼈던 딸인데 딸이 이런 모습으로 돌아오자 너무 속이 상한 반디아르 공장이 하늘만 보는데 한 중년 귀족이 카르태의 어머니 등을 토닥거린다.
“왔느냐..”
“예.. 오라버니..”
“가자.. 아버님.. 들어가세요..”
“험.. 그래.. 아들놈이 어느 놈이냐?”
“카르태.”
“예.. 어머니..”
“인사 드리거라.. 외 할아버지와 외삼촌이시다.”
“안녕하세요.. 얀 카르태입니다.”
“제 아비를 쏙 빼다 닮았군..”
“예.. 아리아.. 아린.. 인사 드리거라..”
할아버님과 외삼촌을 뵈어요..
“험.. 그래.. 다들 들어가자..”
정말 오랜 세월 보지는 않았지만 내내 자기 품에 품고 살았던 딸이라 반디아르 공작이 딸의 손을 잡고 안쪽으로 들어가 대기하던 마차에 오르자 카르태와 누나 그리고 아린이 그 뒤쪽의 마차에 외삼촌과 같이 올랐다.
“저들이 거처할 곳을..”
“알아서 할 것이다..”
카르태의 말에 외 삼촌이 대답을 하고는 꼬질꼬질한 행색의 카르태에게 묻는다.
“너는 어찌 그렇게 다니느냐? 말이라도 타지..”
“수련 중이라서요..”
“그 참.. 네 아비는 책사인데 너는 어찌 무가를 이루려고 하느냐?”
“그게 뭐 중요합니까.. 가족의 안전이 제겐 제일 중요합니다..”
“음.. 그래.. 따르는 아이들은 다 뭐냐?”
“제가 훈련시키는 기사들입니다.”
끄덕..끄덕..
카르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반담 후작이 아리아와 아린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이놈들 네 어머니를 꼭 빼 닮았구나..”
감사합니다 외삼촌..
“허허허.. 그래.. 다 내 딸로 삼았으면 좋겠구나..”
외삼촌의 말에 아리아와 아린이 미소를 지으며 카르태의 양쪽에서 카르태의 팔을 잡고 있었다.
“네가 제일 맏이지?”
“네.. 외삼촌..”
“그래.. 첫 딸이었다고 예전에 들었다.. 한번 가 보려고 했지만 거리가 이만저만 해야지..”
“외갓집은 다들 무탈하시지요?”
“그래.. 다들 잘 지낸다..”
“참.. 이번에 큰 욕을 보셨다면서요..”
“욕은.. 그 놈들 속임수에 속아 사로 집힌 것뿐인데.. 아주 치졸한 놈들이야.. 네 어미를 잡아두었다며 데리고 가라 해서 데리러 갔더니.. 품위도 없는 아주 치졸한 놈들이다..”
“그랬습니까..”
“그래.. 그쪽에서 얀이 더 가까워 그런 것인 줄 알았지.. 자바칸 놈이 그렇게까지 치졸한 놈일 줄은 몰랐다.. 네 어머니에게 아직까지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을 줄은..”
“자바칸이라고요?”
“그래.. 제 아비가 로운의 한 공왕이었는데.. 이런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그래 그 먼 길을 어떻게 왔으냐? 그 지역은 지금 로운 놈들이 다 장악을 하였는데..”
“잘 피해서 왔습니다.”
“그래.. 식구들을 다 데리고 정말 잘했다..”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전세가 많이 열악하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들보다 검이 강하니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여긴다.”
“그래도 수적으로 많이 열세이던데..”
“노예 병이 그만큼 있으면 상대적으로 또 취약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야.”
“들리는 이야기가 수.. 열명을 죽이면 노예 병의 신분을 면하게 해준다고 하여 모두들 죽어라 달려든다고 하던데..”
“그게 조금 그렇기는 하다.. 원래 노예 병들은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는데..”
외삼촌과의 짧은 대화로 카르태가 외삼촌의 성향을 다 파악을 하고 있었다.
‘..큰일이군.. 전쟁을 이렇게 안이하게 바라보다니..’
웅성..웅성..
잠시 후 내성 안으로 들어가 모두 마차에서 내려 성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귀족들이 카르태의 어머니를 반기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로리님..”
“어머! 혹시 세야린 자작..”
“백작입니다..”
“세상에.. 반가워요..”
“예..”
카르태의 어머니가 미소를 짓는 한 귀족과 인사를 나누는데 반디아르 공작이 먼 길에 피곤하다며 물러들 가라고 한다.
“모두 이야기들은 차차 나누고 물러들 가거라.. 너희는 이들이 좀 씻게 준비를 하고..”
예..
“그래 모두 잠시 앉거라.”
외 할아버지의 말에 카르태가 누나와 여동생을 양 옆에 두고 앉고 카르태의 어머니가 그 옆에 앉았다.
“그래 먼 길에 고생이 많았다.”
“아니에요.. 건강은 좀 어떠세요?’
“나야 건강하다.. 네 어머니가 골골하여 그렇지..”
“어디 편찮으세요?”
“자리에 누운지 2년이다..”
“기별을 주시지 그러셨어요..”
“그러는 네놈은..”
“죄송해요..”
“나중에 집으로 가 보거라.”
“이곳에 계실 건가요?’
“그래.. 전쟁을 치를 능력을 가진 놈들이 없어.. 후..”
“그래도 이젠 이런 일을 하시기엔 너무 연세가 많으셔요..”
“그렇긴 하지만 무슨 수가 없다.. 다들 어떻게 이리 나약한지..”
전쟁을 회피하는 귀족들 때문에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인 외 할아버지를 보며 카르태가 이야기를 한다.
“할아버지.. 저에게 10만만 빌려주지 않으시겠습니까?”
“...”
“10만만 빌려주시면 로운 놈들을 어떻게 처리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10만으로.. 그들의 수가 이미 80만을 넘었어..”
“전쟁은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허..”
어리게 보았던 카르태의 말에 반디아르 공작이 고개를 끄덕이다 미소를 짓는다.
“그래 어떻게 그들을 상대하려고 하느냐?”
“전술을 미리 이야기를 해주면 그건 전술이 아니지요..”
카르태의 대답에 반디아르 공작이 속으로 조금 놀라는데 카르태의 어머니가 카르태를 야단친다.
“왜 남의 일에 끼어드니..”
“외할아버지의 일이신데 남의 일이 아니지요.. 그리고 이 쿤이 로운으로 넘어가면 우린 또 어디로 갑니까.. 제가 알아서 하겠으니 어머니께선 걱정하지 마세요.”
“카르태..”
“저를 믿으세요 어머니..”
카르태의 말에 카르태의 어머니가 뭐라고 하려는데 반디아르 공작이 이야기를 한다.
“남자가 하는 일에 나서지 말거라..”
“아버님.. 하지만 아직 어려..”
“이 어린 카르태가 너희를 다 무사히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하지만..”
“어허.. 남자일에 끼어들지 말라니까.. 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