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1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카르태가 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 귀족이 다가왔다.
“무슨 일이냐..”
충..
“이들은 누구냐?”
“예.. 이들은 바론에서 피난을 온 카르태 백작과 그 일행입니다.”
“험.. 그렇소.. 나는 자테일 자작이오..”
“그렇소.. 반갑소..”
“험.. 통행증이 없으면 곤란한데..”
“내 친정으로 가는 길이니 길을 열어 주세요..”
“...”
“내 외가가 다블로 공작 가이오.”
카르태의 말에 놀란 자테일 자작이 카르태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못 알아보고 결례를 하였습니다.. 진작에 말씀을 하시지요.. 이곳과 5일 거리에 있는 율탄에 반디아르 공작님께서 계시는 줄 압니다..”
“그렇습니까..”
“예.. 기별을 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카르태의 신분이 보통 신분이 아니라고 느낀 자테일 자작이 들판의 불길 소식에 살피러 나왔다가 그것은 다 잊고 카르태의 일행을 급하게 내성으로 데리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따각..따각..
마차를 타고 가던 아린과 아리아가 긴장이 풀리는지 그대로 골아 떨어지고 카르태가 둘을 안고 있었다.
“힘들게.. 깨워..”
‘쉿..두세요..’
잠시라도 이렇게 자는 것이 피로가 확 풀린다며 카르태가 자게 두라고 하고는 마차의 창으로 지나가는 마을 풍경을 바라보는데 밤이라 그런지 마을 주민들은 그리 보이지를 않았다.
끼이이..
따각..따각..
잠시 후 내성으로 카르태의 일행이 들어가자 마차에서 내린 카르태가 옆을 따르던 타나인에게 이야기를 한다.
“모두 챙기고 있거라.. 누구 불편한 사람 없는지 철저하게 살피고..”
“예.. 영주님..”
“이쪽으로..”
“이들에게 음식을 좀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리 조치를 하라..”
예..
주변에서 일부 기사들이 대답을 하고 가고 카르태가 자테일 자작을 따라 가족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기별을 받은 마야 성주가 자다 나와 반긴다.
“어서 오시오.. 나는 나트린 야타로 백작이오.”
“반갑습니다.. 얀 카르태 백작입니다..”
“이분이..”
“제 어머니이신 다블로 로리십니다.”
“쿤의 영광이 로리님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반가워요.. 이렇게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예.. 전령을 보내 두었습니다.. 일단 피로하실 것이니 들어가 식사를 하시고 쉬도록 하십시오.. 모시거라..”
예..
야타로 백작이 시녀들에게 카르태의 가족들을 챙기라 하니 카르태의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여동생이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앉읍시다.”
“예..”
“그래 길이 험할 것인데 어떻게 왔소?”
“마란테 줄기를 타고 왔습니다.”
“세상에.. 오크를 만나지 않았소?”
“왜 만나지 않았겠습니까.. 오다가 만난 오크를 로운 놈들에게 선물로 주고 오는 길입니다..”
“...”
“지금 로운 놈들이 오크를 피하고자 들판에 불을 질렀지요..”
“그런 미친.. 대화재가 나면 어쩌려고..”
“당장 급하니 미친 짓을 하였겠지요..”
“후.. 불길이 죽어주면 좋겠는데..”
“바람이 주로 로운 쪽으로 부는 계절이니 산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론이 로운에게 넘어 갈 것이라고 예상을 하였지만 그렇게 빨리 넘어갔습니까?”
“듣자니 10만이나 일시에 들이 닥쳤습니다.”
“10만을요?”
“예.. 손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일시에 무너졌지요..”
“그럴 만도 하군요.. 음.. 그 놈들이 노리는 것이 철인데..”
“그렇겠지요.. 바론에 있는 것이라곤 철밖에 없으니까..”
“하여간 대단하군요.. 마란테 산악을 타고 넘어오다니..”
“큰 피해 없이 넘었으니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예.. 일단 오늘은 푹 쉬십시오.. 안으로 들어가면 음식이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다들 씻게 더운 물을 준비해 드려라..”
예..
야타로 백작의 명에 시녀들이 모두들 알았다며 물러가고 카르태가 안쪽으로 가 식당 홀로 가니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아린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리와..”
“오빠.. 고기 먹어..”
“고기 한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마라.. 배 아프다.. 야채로 먹고 내일 고기 먹어..”
“알았어..”
카르태의 말에 식구들이 모두 알았다며 고기는 조금 자제를 하고 야채 위주로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아 잘 먹었다..”
“다행히 외 할아버지를 알아주네요..”
“그럼.. 외 할아버지가 쿤 제일의 무장이시다..”
“그러세요..”
“그래.. 젊었을 때는 혼자서 100명의 기사들도 거뜬히 상대를 하셨다..”
“예..”
이야기 중에 한 시녀가 옆으로 와 이야기를 한다.
“마님.. 목욕물이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아닙니다.. 의복도 새로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고마워요..”
카르태 어머니가 고맙다며 인사를 하자 시녀가 조금 놀란 표정으로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말씀을 하실까.. 정말 기품이 있으신 분이시구나..’
카르태 어머니의 표정에 시녀가 허리를 숙이고 앞서가서 욕탕을 가르쳐 주니 어머니가 모두 같이 들어가자고 한다.
“물 식으니 같이 하자.. 괜찮지?”
네..
“들어가 오빠..”
아린이 고생한 오라버니를 챙긴다며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자 시녀들이 조금은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같이 들어갈까..’
안으로 들어가니 목욕 준비가 다 되어 있어 모두들 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긴 돌 탕이 있구나..”
“쿤은 욕탕이 다 이렇다.. 카르태 먼저 들어가..”
“좀 씻고요..”
카르태가 찬물을 뒤집어 쓰자 차지 않냐는 표정인데 아린을 보며 카르태가 미소를 짓다 물을 뿌려준다.
“앗 차거.. 오빠..”
“하하하.. 들어가자..”
“한번만 더 그래 봐..”
차갑다며 째려보던 아린이 카르태와 같이 탕으로 들어가자 어머니와 누나가 찬물로 발을 씻고 탕 속으로 들어왔다.
“많이 힘들지?”
“아니요..”
“오빠가 살이 조금 찐 것 같아요..”
“살이 찐 것이 아니라 힘줄이 생긴 거야..”
“그래요.. 그래.. 오빠가 장가를 가야겠다..”
“그럼요.. 조금 늦은 것 같아요..”
어머니와 누나의 말에 카르태가 미소를 짓다 옆에 있는 아린을 안아 장난을 친다.
“장가는요.. 우리 아린이랑 살아야죠.. 그지 아린..”
“아이.. 따가워..”
“하하하.. 어머니 아린이 이제 아가씨가 다 됐어요.”
“그래.. 그나저나 영지가 괜찮을지 걱정이다.. 네 아버지가 그렇게 애착을 가진 곳인데..”
“잠시만 피하면 되니까 다들 문제가 없을 거에요..”
“그럼 다행이고..”
“제가 씻겨 드릴까요?”
“그럴까.. 아리아는 힘이 없어..”
“어머! 어머니..”
“호호호.. 아들이 등 밀어주는 사람은 아마 나 뿐일 거야..”
“하하.. 이리 나오세요..”
“그래..”
어머니가 윗옷을 벗으며 나가자 아리아와 아린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며 미소를 지었다.
“우리 어머니 피부 정말 고우시다..”
“호호.. 고마워.. 살살 문질러.. 아프게 하지 말고..”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