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0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가슴에 박힌 이상한 꼬챙이를 보며 오크들이 이게 뭐냐며 아파하는 동료를 보는데 머리에 화살을 맞은 놈이 죽어가고 있었다.
...뀌이.. 뭐야.. 대장.. 죽은 거야?
...뀌이.. 이런.. 대장이 죽었다..
...어디서 온 거야..
쒸이..퍽..
..뀌이익.. 아악.. 아프다..
...뀌에에..뀌에에.. 전부 와라..
두 마리의 대형 오크들이 몸에 박힌 꼬챙이를 빼려고 난리였고 주변에서 오크들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자기 서식지가 있는 곳으로 소리를 지르는데 멀리 바위 위에서 그 모습을 보던 카르태가 가족들과 부하들이 내려간 계곡을 타고 정신 없이 달려 내려가고 있었다.
일부러 흔적을 남기면서..
후다닥..
“영주님..”
“빨리 내려가라..”
“오크들이 여기까지 내려오겠습니까..”
“틀림없이 떼거지로 온다.. 로운 놈들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움직여라..”
“예?”
“어서..”
카르태의 말에 모두들 다시 이동 준비를 하고 숲을 바삐 나가 들판으로 이동을 하여 빠른 걸음으로 북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멀리서 카르태의 일행을 발견하였는지 일단의 기마병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두두두두..
“영주님.. 적입니다..”
“신경 쓰지 말고 저쪽으로 이동해라.. 서둘러라..”
카르태의 명에 모두들 정신 없이 이동을 하고 있었고 숲 쪽에서 나무 부러지는 소음소리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우두둑..우두둑..
카르태가 일행을 이끌고 들판으로 이동을 하다 조그만 계곡을 건너고 있는데 로운의 기마병들이 지척에 다다르고..
우직직..
“뭐..뭐야.. 피..피해라..”
으아아..
우두머리를 잃어 미처 날뛰는 오크 무리들이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오는 기마병들을 발견하고 그대로 기마병들에게 달려가 뒤 엉키고 사람이나 말들이나 할 것 없이 오크들의 손에 잡혀 찢어지고 있었다.
으아악.. 으악..
두두두..
일부 기마병들이 말을 돌려 미친 듯이 자기 진영으로 도망을 가는데 화가 오를 대로 오른 오크들 수백 마리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크아아..크와..
계곡을 건너 풀숲에 바짝 몸을 엎드리고 있던 카르태의 일행들이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모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공이다..’
‘어떻게 되는 겁니까..’
‘조금만 이대로 있어라.. 오크들이 이쪽으로 오면 안 된다..’
카르태의 말에 모두들 죽은 듯이 풀 숲에 엎드려 있었고 로운의 진영에선 때아닌 오크들의 출현에 난리가 나고 있었다.
둥..둥..둥..
크아아..크앙..
“저..저게 뭐야.. 오..오크다..”
“오크가 왜 들판으로 나와.. 모..모두 무기를 챙겨라..”
“창들 준비하라..”
대형 오크들이 떼거리로 달려들자 로운의 진영에서 겁을 내지만 자기들의 압도적인 수를 믿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오크 무리입니다..”
“오크가 왜 들판으로 나와?”
“그건 모르겠습니다..”
“음.. 진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철저하게 방어를 해라..”
예..
“주변에서 다 알도록 북을 울려라..”
둥둥둥둥..
비상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리자 각처로 나가 경계활동 중이던 병력들이 빠르게 진지로 복귀를 하다 일부가 오크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저것들이 배가 부르면 돌아갈 것이니 노예 병력 중 일부를 내보내라..”
“예..”
잠시 후 목책 밖으로 노예병력 천여 명이 겁에 질려 창을 들고 나가고 이내 오크들과 조우를 하고 있었다.
크아악.. 으악..
무지막지하게 달려드는 오크들에게 수 백이 한 순간에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사이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크아악..크악..
로운의 진영 쪽에서 들리는 처절한 비명소리들을 아련하게 들으며 카르태가 주변을 살피다 조심스럽게 가족들과 부하들을 이끌고 부지런히 이동을 하고 있었다.
‘불빛입니다..’
‘저렇게 보여도 상당히 먼 거리다.. 한참을 가야 있는 곳이다..’
카르태의 말에 타나인이 그러냐며 부지런히 앞쪽으로 달려가 일행의 선두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 시간 로운의 진영에선 서부방어선의 한 지역을 책임지는 겔바인 후작이 미치겠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저것들이 왜 저렇게 미쳐 날뛴단 말이냐.. 불을 놓아라..”
“그..그러다 큰 불이 날수가..”
“지금 그게 문제냐.. 불을 놓아..”
예..
오크들의 특성상 불을 무서워하므로 진지 주변에 불을 놓자 불길이 가을 바람을 타고 빠르게 들판으로 번지고 있었다.
화르르..타닥..타닥..
...뀌이이..뀌이..
여기저기 오크들이 소리를 지르며 불길을 피해 도망을 치고 있었고 일부 오크들은 말과 인간들을 잡아 끌고 산으로 도망치듯 돌아가고 있었다.
“각하.. 불길이 이쪽으로 올 것 같습니다..”
“이.. 모두 신속히 자인 성으로 이동한다..”
“그렇지만..”
“목책에 불이 붙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 들판은 포기한다..”
이곳에서 물러나면 엄청난 지역이 다시 쿤 제국의 수중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지만 근처에 오크 무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머물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겔바인 후작이 이 일대를 다 포기하고 후방으로 진영을 물리고자 하였다.
“서둘러라.. 인간을 맛본 오크들은 더 흉폭하여 처리하기가 힘이 든다..”
“예..”
잠시 후 로운 제국의 서부 최전선에서 쿤 제국의 병력과 대치 중이던 10만의 병력이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야밤에 후방으로 긴급하게 이동을 하고 있었다.
...
쿤 제국의 최 전선인 마야 성..
성루 위에서 엄청난 불길을 보며 어느 미친놈이 지금 마른 들판에 불을 놓았냐는 표정이었다.
“저 미친놈들.. 이런 날씨에 들판에 불을 지르다니..”
“우리 쪽으로 불길이 오지 않을까?”
“바람이 저쪽으로 가니 이쪽으로는 오지 않겠지.. 숲으로 번지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그러게.. 잘못하면 오크들이 발작을 하는데..”
오크들이 많이 서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기사들이 멀리 마란테 산맥의 봉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사람들 아닌가?”
“그렇군.. 피난민들인가..”
멀리 카르태의 행렬을 발견한 기사들이 자기 제국의 피난민들이라고 여기며 한 기사가 아래로 내려가 보고를 하였던지 또 다른 기사들이 올라와 카르태의 행렬을 살피고 있었다.
웅성..웅성..
“피난민들이 맞다, 성문을 열어주어라..”
“예..”
웅성..웅성..
잠시 후 기사들이 모두 궁금해 하는 동안 부지런히 걸은 카르태의 일행이 성문 가까이에 도착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오는 누구인가..”
“나는 얀의 영주인 카르태 백작이오..”
“얀? 얀이 어디지?”
“모르겠습니다.. 이곳과 많이 떨어진 지역인 것 같습니다..”
“행색을 보아하니 그도 그렇군.. 성문을 열어주어라..”
수일 만에 드디어 사람이 사는 곳에 도착을 한 카르태의 일행이 성 안으로 들어서자 일단의 기사들이 검문을 한다.
“얀이 어디인가?”
“바론의 얀이오..”
“바론이라고? 바론도 로운 제국의 발 아래 들어갔단 말인가?”
“그들이 아마 철 때문에 이 지역을 먼저 점령을 한 것으로 보이오.. 바론은 철이 풍부하니까..”
“음.. 큰일이군..”
“통과 하여도 되겠소?”
“제국민이 아니면 정상적인 통행 허가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질 않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