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7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
그 시간..
카르타의 행렬은 쿤 제국으로 가는 남쪽 마란테 산맥의 초입에 다다르고 있었다.
“어떻더냐?”
“예상대로 많은 병사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음.. 산을 타고 이동을 한다.”
“사..산으로 말입니까..”
“그래..”
“산은 너무 위험합니다..”
“낮은 곳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된다..”
‘하지만..’
“우물거릴 시간 없다.. 내가 앞장을 설 테니 출발해라..”
카르태가 오크들 때문에 산에 들어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기사들의 선두에 서고 말에서 내린 가족들이 모두 걸어서 산을 타기 시작했다.
휘이이..
‘..확실히 마나가 강하군..’
오크들의 서식지가 있을지 모르는 높은 산을 피해서 계곡을 따라 이동을 하던 카르태가 하늘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밤은 이곳에서 자고 내일 다시 출발한다.. 모두 쉬어라..”
예..
카르태의 말에 청년들이 모두 큰 바위로 둘러쳐진 작은 분지에 자리를 잡고 쉬며 이젠 빵이 다 떨어져 호밀을 한줌씩 입에 털어 넣고 있었다.
“후.. 괜찮겠니?”
“예.. 이런 지형은 괜찮아요..”
어머니가 잔뜩 걱정을 하는 말에 카르태가 걱정을 말라고 하고는 마나를 퍼뜨려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후.. 이상이 없군..’
혹시나 몰라 만들어온 활을 옆에 두고 호밀을 한줌 입에 털어 넣는데 아린이 빵을 한 조각 주어 카르태가 괜찮다며 아린을 걱정한다.
“괜찮아.. 너 먹어.. 다리 아프지 않아?”
“아니.. 우린 괜찮아..”
하긴 마나 수련을 하니 힘들지는 않겠다고 여기며 카르태가 여동생을 자기 옆에 당겨 안아 호밀을 씹고 있었다.
“얼마나 더 가야 해?”
“2일만 이동하면 아마 쿤 제국 쪽으로 내려 갈수가 있을 거다..”
“쿤 제국으로 가면 안전할까?”
“일단 외가로 한번 가보아야지..”
“그런데 로운은 왜 전쟁을 일으켰어?”
“글쎄.. 뭔가 일이 있었겠지..”
“여긴 오크들이 없을까?”
“낮은 산이라서 괜찮아..”
오크들의 서식지는 모두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곳에 주로 있기에 카르태는 괜찮다 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어째서 과거와 같이 되지 않는 것일까..’
심장에 두른 나마 껍질이 이젠 제법 단단해 졌는데 아직 마법이 사용되지를 않았다.
‘..방법에 문제가 있나..’
모두가 걱정을 하며 그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는데 다행이 오크는 출현하지를 않았다.
“조용히 출발하라..”
“예.. 출발..”
다음 날 날이 어둑어둑 밝아오는 가운데 카르태가 일행을 출발 시키고 가족들의 옆을 걸으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
그 시간..
바론의 수도 야르탄으로 들어간 자바칸 후작이 야음을 틈타 전격적으로 기사단을 동원하여 고작 3만밖에 채 안 되는 바론의 중앙군을 다 제압하여 바론을 완전하게 점령하고 있었다.
“자바칸 후작님..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저 돼지는 어쩌고?”
“저자는 이미 죽은 자이옵니다..”
“네 이놈.. 이 천하에 명예도 없는 놈..”
“조용히 해라 이 돼지 같은 놈..”
“이..이놈..”
저런 죽일.. 야비한 놈..
여기저기서 황제와 귀족들이 욕을 하는 가운데 카마로 후작이 어떻게든 살려고 바닥에 머리를 찍으며 충성 맹세를 하자 자바칸 후작이 어찌되었건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노예와 철을 공급받아야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좋다.. 처세를 알아 마음에 드는군.. 저놈은 살려두고 나머지는 다 죽여라..”
예..
“나이 많은 여자들은 다 필요 없다.”
예..
황성 앞 광장에 수도의 귀족들을 다 집결시킨 자바칸 후작이 로리를 찾지 못하여 더 화가나 바론의 모든 귀족들을 죽여버리라고 하자 바론의 귀족들이 모두들 당황을 하여 오들오들 거리고 있었다.
“그대는 어찌 귀족의 명예가 없는가.. 약속과 다르지 않는..크악..”
으악..커억..
기사들의 검에 무자비하게 넘어가는 귀족들을 보던 카마로 후작이 겨우 살았다며 마침 옆에 있던 하네린과 함께 옆으로 빠졌는데 한쪽에서 자기 딸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차.. 아..’
경황 중에 미처 딸 생각을 못했다며 카마로 후작이 자기 딸을 찾는데 한 기사가 뚱뚱하게 살이 찐 하아인을 나이 많은 여자라 여긴 것인지 베어 넘기고 있었다.
“예..”
후다닥..
“누구냐?”
“제..제 처입니다..”
“젊은 년을 데리고 사는군..”
“아직 싱싱하니 좋은데 좀 가지고 노시겠습니까?”
“그래..”
“하네린..”
“네..”
후다닥..
다가온 하네린을 본 자바칸 후작이 천성적으로 색을 밝히는 년이라는 표정으로 미소를 짓다 둘에게 따라 들어오라고 한다.
“따라 들어와..”
“예..”
극도로 조심하여 자바칸 후작을 따라 성 안으로 들어가니 용상에 앉은 자바칸 후작이 카마로에게 묻는다.
“이곳은 너무 척박하여 우리가 있기 불편하다.. 그래서 너에게 여기 공왕 자리를 줄까 하는데..”
“가..감사합니다.. 목숨을 다 바쳐 로운에 충성.. 후작님께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그래 내가 이야기 한 것들을 차질 없이 이행할 자신이 있느냐?”
“예.. 무조건 그리 하겠습니다.”
“좋아.. 마음에 들지 않는 귀족 놈들은 다 죽였으니 네가 이곳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사람은 네가 뽑아 쓰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병력은 향후 1만으로 제한한다.. 1만 만으로도 충분히 치안 유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로운에서 살필 것이다..”
“알겠습니다..”
“1만을 제외한 나머지 놈들은 다 노예로 데려가겠다.. 그리고 20세 이하 13세 이상 여자애들은 다 데리고 가겠다.”
“알겠습니다..”
“대신 일반인들은 그대로 두니 철과 황금을 보내는 일에 게을리 마라..”
“예.. 자바칸 후작님..”
기사들 1만 명을 더 남겨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 카마로 후작이었다.
‘어째 여자 같은 여자애들이 보이지를 않아..’
‘모시어라..’
옆에 있던 하네린에게 명을 한 카마로 후작이 허리를 숙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신은 그만 물러나 명을 수행하겠습니다..”
“그래.. 따라가 확인을 해 주어라.”
“옛..”
“너희들은 나가 있거라..”
예..
휘하 기사들이 모두 대전 밖으로 나가자 하네린이 조금 떨며 자바칸 후작의 곁으로 갔다.
“네 하기에 달렸다..”
자바칸 후작의 말에 하네린이 조심스럽게 자바칸 후작의 바지춤을 열어 쭈글쭈글한 자바칸 후작의 그것을 입으로 잘근잘근 물어 세우고 있었다.
‘..음.. 괜찮군..’
때로는 강하게 이빨로 때로는 부드러운 혀로 필사적으로 자기를 세우는 하네린의 입에 자바칸 후작이 눈을 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