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395화 (395/1,220)

제 395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

다음날 아침..

이동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카르태도 행장을 등에 매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빠 어때?”

“무겁지 않아?”

“괜찮아..”

“그래.. 나가자..”

조그만 등짐을 지고 자기에게 온 아린을 보며 미소를 짓던 카르태가 등에 짐을 한 짐 지고 밖으로 나가니 모두들 벌써 준비하여 대기하고 있었다.

“가요..”

“그래..”

“출발해라..”

“예.. 출발..”

카르태의 명에 타나인이 300여명의 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출발하라고 하자 모두 한 손에 검을 하나씩 들고 등짐을 하나씩 매고는 이동을 하고 있었다.

저벅..저벅..

조용히 이동하라는 카르태의 말에 영지민들은 아직 오늘 카르태가 영지를 비운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벨포이.. 조금이라도 위험하면 모두 성을 빠져나가라..”

“예.. 영주님..”

“이렇게 떠나 미안하다.. 살아 있으면 반드시 찾아 잘 살게 해주겠다..”

“예.. 영주님.. 저희는 아무 걱정을 마십시오..”

벨포이와 시종들 그리고 나이 많은 시녀들을 보던 카르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여동생을 다 말에 태워 이동을 시작했다.

따각..따각..

영주님..

‘..후..’

식구들을 두고 피하려니 카르태가 마음이 무거워 뒤돌아 보지를 않았다.

..영주님..

멀리서 시종들과 시녀들이 부르는 소리에 마을에서 일부 영지민들이 나와 살피다가 호들갑이었다.

..영주님..

‘..아.. 씨팔.. 두고 보자,.’

이렇게 조용히 도망을 가려니까 쪽 팔린다며 일단 자신의 힘을 되찾고 반드시 돌아온다 생각을 하던 카르태가 한동안 말없이 걷고만 있으니 말 위의 어머니가 그런 카르태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카르태에게 한마디 한다.

“카르태.. 아버지가 때로는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알아요..”

어머니의 말에 대답을 한 카르태가 알았다고 하며 조용히 별 말없이 걷고 있으니 모두들 조용히 걷고 있었다.

훅..훅..훅..

한쪽에서 짐도 없이 타나인의 인솔하게 자유스럽게 달리며 훈련을 하는 50여명의 기사들을 걷고 있는 어린 청년들이 모두다 부러워하고 있었다.

후다닥.. 후다닥..

...

5일 후..

그간 잠도 제대로 자지도 않고 죽어라 이동을 한 젠 상회의 파블로 점주와 그 식구들, 그리고 검사들이 전부 녹초가 된 체 얀으로 접어들었다.

“누구냐?”

상황이 상황이라 가가 마을에서 추려 뽑은 자경단 사내들이 이 카르태가 내어준 병기를 들고 나름 영지 방어를 하려고 하는지 경계를 하고 있다가 형편 없는 몰골로 얀 영지로 들어서는 파블로 점주의 일행을 막아서 묻자 파블로 점주가 힘없이 대꾸를 한다.

“난 젠 상회의 파블로 점주라고 하는데 카르태 백작님을 만나러 왔네..”

“상인이오?”

“그렇네..”

“상인이 어찌 그렇게..”

“급하게 도망을 왔다네.. 수도로 향하는 길목의 영지들은 모두 로운 제국의 가사들에게 짓밟혔네..”

“소문이 사실입니까?”

“그래.. 남자란 남자는 다 씨를 말리네.. 다 죽여..”

“여..여자들은요..”

“나이 많은 여자들은 그냥 두는데 여자는 애 어른 가리지 않고 다 겁탈을 하네.. 무지막지해..”

“그런..”

“피하게.. 여기도 곧 들이 닥칠 것이야..”

웅성..웅성..

장정들이 모두 웅성거리는 가운데 파를로 점주가 카르태 백작의 근황을 묻는다.

“백작님은 성에 계시는가?”

“영주님은 피신하셨습니다..”

“어디로?”

“그건 저희도 모릅니다..”

“이런..”

자기들이 한발 늦었다며 파블로 전주가 안타까워하는데 한 중년사내가 대충 알아서 하라고 한다.

“일단 마을로 가서 아무 집에나 쉬었다 가십시오.. 우리도 다 피해야겠네.. 가자..”

예..

파블로 점주가 전해준 상황에 더 이상 영지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느낀 자경단 대원들이 모두 사람들이 피난을 한 숲 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한발 늦었구나..”

“어떻게 합니까?”

“일단 이곳에서 하루 쉬자..”

“그럼..”

“후.. 틀림없이 쿤 제국 쪽으로 향했을 것이다.. 지금 도망을 갈 곳이 그곳밖에 없으니까..”

“차라리 우린 로운으로 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로운으로?”

“예.. 자국 영토 안이면 자기 제국의 사람인줄 알고 함부로 하지 않을 것 아닙니까..”

“음.. 그래.. 당장은 그도 수이다.. 하지만 로운의 영토 까지는 너무 멀다..”

“하지만 쿤 제국으로는 가기 힘듭니다.. 제일 경계가 심할 상황일 것인데..”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 검사의 말에 파블로 점주가 일단 마을로 가자고 한다.

“일단 마을로 가서 좀 쉬었다 결정하고 출발하자.”

“예.. 가자..”

두두두..

지칠 대로 지친 가족들도 가족들이지만 제대로 먹지 못한 말들도 좀 쉬게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

그 시간 야르탄..

수도의 외 성곽 입구에 도착을 한 로운 제국의 기사단이 항복을 권하고 있었다.

“당장 성문을 열고 항복을 한다면 전부 살려줄 것이나 반항을 하면 모든 귀족들을 농노로 끌고 가겠다..”

웅성..웅성..

“우리가 로운 제국에 적대를 하지 않았고 피해를 준 일이 없는데 왜 우리 바론을 침탈하였소..”

“우리가 모르는 줄 아느냐.. 네놈들이 철을 쿤 제국에 넘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은.. 우리도 뭘 팔아야 먹고 살지 않소..”

“네놈은 누구냐?”

“나는 바론의 카마로 후작이오..”

“카마로 후작? 이 쳐죽일.. 고작 후작 놈 따위가.. 당장 문을 열어라.. 우리가 성문을 깨고 들어가는 날에는 안에 있는 남자들은 다 씨를 말려버리겠다.”

“큰소리 치지 마시오.. 여긴 그리 쉽게 들어올 수가 있는 곳이 아니오..”

“네놈의 혀를 뽑고 사지를 하나씩 잘라주겠다.”

“곧 겨울이오.. 우리는 월동을 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소.. 이곳 야르탄은 그대들이 견디기 힘들만큼 추위가 강한 곳이오.. 그만 병력을 물려주시오..”

“성문을 깨어라..”

“성문은 절대 깨지 못하오.. 우리 바론에서 가장 흔한 것이 철이니까..”

깨려면 깨 보라는 카마로 후작의 말에 화가 난 자바칸 후작이 성문을 깨라고 하자 일단의 기사들이 크다란 나무를 실은 수레를 밀고 달려가고 있었다.

이야야야야..

쿵.. 쿵..

보통 같으면 기름을 부으며 불을 지를 것인데 성문을 깨려는 것을 그냥 두어 자바칸 후작이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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