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390화 (390/1,220)

제 390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

한편..

밖으로 나간 카르태가 여기저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귀족들을 지나 마차가 세워진 곳으로 가는데 이나르 공주가 종종 걸음으로 따라왔다.

“잠시만요..”

“예.. 공주마마..”

“잠시 나랑 이야기 좀 해요..”

“신이 갑자기 속이 불편하여.. 원래 신이 병이 좀 있습니다.”

“그래요..”

“예.. 오늘도 겨우 왔습니다.. 신의 숙부가 카마로 후작이니 물어보면 알 것입니다..”

“그렇군요.. 많이 불편하면 가야죠.. 알았어요.. 나중에 그대의 성으로 가보아도 되겠어요?”

“신의 성은 여기서 몇 날이나 가야 하옵니다.. 길도 험하고..”

“수도에 그대의 성이 없나요?”

“신의 영지는 너무 척박하여 열악한 재정으로 수도에 성을 가지고 있지를 못합니다..”

“그렇군요.. 미안해요.. 괜한 것을 물어서..”

“아니옵니다.. 공주마마.. 괜히 신이 연회의 흥을 깨어 죄송하옵니다..”

“아니에요.. 많이 피곤한 것 같으신데 가보세요..”

“감사합니다 공주마마..”

카르태가 정중히 인사를 하자 아리아가 옆에서 인사를 하고 카르태의 팔을 잡고 마차로 가는데 얀의 기사들이 조용히 허리를 숙여 카르태에게 인사를 하였다.

‘..세상에.. 정말 열악한 영지구나..’

주변의 화려한 마차와는 달리 일반 마차로 오고 기사들도 모두 다른 영지의 기사들과는 달리말도 없이 대기하고 있자 이나르 공주가 조금 안되었다고 바라보고 있었다.

“가자..”

“예.. 이럇..”

마부로 온 벨포이가 조심해서 마차를 출발 시키니 말들이 조용하게 출발을 하고 밖으로 향하는 마차를 따라 기사들이 조용히 뒤따르고 있었다.

웅성..웅성..

ㅋㅋㅋ.. 푸풉..

여기저기서 기사들이 웃고들 있는 가운데 이나르 공주가 가만히 그 광경을 보다 조금 호기심이 생기고 있었다.

“공주마마..”

“아.. 바란님..”

“어찌 혼자 여기 나와 계시옵니까..”

“연회는 취미가 없어서.. 그런데 정말 특이한 자를 만났어요..”

“방금 나간 자 말입니까?”

“예.. 봤어요?”

“예.. 귀족이 마나를 익힌 자는 처음 보았습니다.. 그 옆에 있던 아가씨도..”

“예? 마나를 익혀요?”

“예.. 마법사면 다 알아볼 수가 있지요..”

“어느 정도가 되지요?”

“뭐 아직 서클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재 막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아까 그자가 카르태 백작인데 혹 아세요?”

“아! 카마렌 백작의 아들이군요..”

“아.. 얼마 전에 돌아가신 책사 말인가요?”

“예.. 정말 아까운 인재였지요.. 우리 제국에 그만큼 학식이 뛰어난 자가 없었습니다.. 과거 쿤 제국에서 병합을 하려고 하였을 때 말 몇 마디로 쿤의 대군을 그냥 돌아가게 만든 인물이지요..”

“대단하군요..”

“예.. 쿤 제국에서 초빙을 하고자 그렇게 노력을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아내가 쿤 제국 다블로 공작가의 여식이었지요..”

“정말요?”

“예.. 쿤 제국의 다블로 반디아르 공작이 자기 딸과 혼인을 하지 않으면 우리 제국을 병탄하겠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이 결혼을 하였습니다.. 어린 그의 아들에게 무조건 작위를 승계시킨 이유지요..”

“그럼 대단한 가문이라는 이야기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결혼을 하고 한번도 카마렌 백작이 쿤 제국을 방문하지 않아 반디아르 공작이 다소 화가 났다는 말이 있던데 그가 일찍 요절을 해버려 더 실망을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제국으로서는 정말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가 없군요..”

“그런데 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카마렌 백작이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살해가 되었다는 정황이 있습니다..”

“그..그런.. 누가 감히..”

“그래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됩니다..”

“누가 그런 엄청난 짓을 하겠어요.. 제가 알기로는 과로로 돌아가신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정말 우리 제국으로서는 다행한 일이지요..”

황실 마법사인 바란이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다 이야기는 못해주고 속으로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 정도 집안이면 틀림없이 조사를 하였을 것인데.. 더군다나 반드시 마법사가 확인을 하였을 것이고..’

자기가 그 당시 자리에 없어서 미처 보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제자들이 은밀히 해준 이야기에 바란이 많이 불안해 하고 있었다.

...

한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차를 조금 빨리 달리자 기사들이 죽어라 마차의 뒤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철컥..철컥..

기사 복장으로 달리니 소리도 나고 힘이 더 들었지만 아무도 힘들다는 기색 없이 묵묵히 달리고들 있는데 지나던 행인들이 정말 황당하다는 듯 구경을 하고 있었다.

뭐 기사들이 말도 없이 갑옷을 입고 달리고 있냐고..

쯧..쯧..

기사 갑옷이나 입지를 말지..

웅성..웅성..

지나가는 사람들이 정말 특이한 행렬이라고 이야기들 나누는 중에 한참을 달려간 마차가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있었다.

“레타..”

“예..에.. 영주님..”

“너는 가서 쿤 제국과 로운 제국의 전황을 좀 알아보고 와라.. 젠 상회로 가면 어느 정도는 소식을 알 것이다.”

“예..”

후다닥..

레타가 한쪽으로 떨어져 달려가고 모두들 속도를 늦추어 숨을 돌리다 다시 달리고들 있었다.

“이럇..”

두두두.. 스르르..

마차 안에서 계속 생각을 하며 말이 없는 카르태에게 아리아가 무슨 생각을 하냐며 묻는다.

“무슨 생각을 해?”

“우리 외가..”

“왜가는 왜?”

“작은 왕국도 아니고 정말 큰 제국끼리 전쟁을 한다면 필시 한쪽은 패망을 하거나 갈갈이 찢어지겠지..”

“그런데..”

“어머니의 친정이 쿤에 있잖아..”

“그래.. 하지만 내가 알기로 쿤이 그렇게 대 제국인데 패망이야 하겠어?”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무섭다.. 전쟁을 한다니..”

“여긴 적어도 전쟁이 일어날 일은 없을 것 같아.. 귀족들이 다 썩어 그렇지..”

“귀족들이 썩다니?”

“내가 보기엔 제 정신을 가진 자들이 열 손가락도 안돼..”

“그럼 어떻게 되는데?”

“전쟁이야 않지만 서로 아비규환을 일으키다 자중지란이 되거나 새로운 왕조가 생기겠지..”

“무섭다.. 우리도 잘못되는 것 아니니..”

“그럴 리야 있겠어..”

대답은 그렇게 하지만 카르태가 오늘 귀족들을 보니 앞날이 참 암울하게 느껴졌다.

‘..음.. 기사들부터 수련을 서둘러야겠군.. 마나의 검을 가르쳐야 하는가..’

자신이 알고 있던 고대 검술을 가르쳐야 하나 많이 망설였지만 무엇보다 최 우선인 것이 가족들의 안전이었다.

‘..일단은 다 데리고 영지로 돌아가야겠군..’

아무래도 무언가 찜찜한 카르태가 일단 식구들을 다 데리고 영지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두두두..

탁탁탁..탁탁..

얼마 후 집에 도착을 한 카르태가 혼자 앉아서 곰곰이 생각을 하는데 아린이 다가와 묻는다.

“왜 오빠? 재미가 없었어?”

“아니.. 아린.. 아무래도 우린 다 영지로 돌아가야겠다..”

“왜?”

“오빠가 아직은 모두를 지킬 힘이 부족하니 영지로 돌아가 힘을 길러야겠어..”

“그래.. 나도 영지가 좋기는 한데..”

“어머니 돌아오시면 이야기를 하고 돌아가자..”

“응.. 언니..”

“..왜..”

“오빠가 우리 영지로 돌아간대..”

주방에서 일을 돕고 있는 언니에게 간 아린이 이야기를 하자 아리아가 자기도 영지가 더 좋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니.. 잘됐다.. 나도 여긴 갑갑하고 별로였는데..”

“어머니 오시면 이야기하고 출반 준비를 한데..”

“그럼 우리도 대충 짐 정리를 해야겠다..”

“응.. 그런데 여긴 이대로 두고 가나..”

“한번씩 오면 사용을 해야 하니까..”

팔기는 아깝다며 아리아가 대답을 하고 손을 틀며 자이래에게 이야기를 한다.

“너무 많이 하지마..”

“예.. 아가씨..”

아리아의 말에 자이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는데 젠으로 갔던 레타가 혼자 앉아 고민중인 카르태에게 인사를 한다.

“다녀 왔습니다 영주님..”

“그래 알아왔어?”

“예..”

“어떤 상황이래?”

“예.. 로운 제국이 쿤 제국의 서쪽 상당 부분을 점령한 상황이라고 하고 지금은 양쪽 진영이 팽팽하게 대치를 하는 상황이라 합니다..”

“그래.. 쿤 제국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말이 아니냐?”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큰 제국의 다블로 반담 후작이 이끌던 중앙군 30만이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어 일시에 서부 지역을 다 로운 제국에 넘겨준 상황이라 합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다블로 반담이라고?”

“예.. 지금은 로운 제국에 포로가 된 것으로 압니다..”

“그런.. 음..”

다블로 반담이라면 어머니의 큰 오빠로 자기에게는 외삼촌이 되는 사람이었다.

‘..음.. 안되겠군..’

무언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느낀 카르태가 중대한 결심을 하고 있었다.

“어머! 빨리 왔네..”

“예.. 어머니..”

“무슨 일이야?”

“쿤 제국과 로운 제국이 대 전쟁을 벌이는 모양입니다.”

“세상에.. 왜?”

“그건.. 그보다.. 다블로 반담이라는 분 큰 외삼촌 아니세요?”

“마..맞아.. 왜..”

“로운에 포로가 되었다고 해서요..”

“뭐! 어떻게.. 그럼 어떻게 되는데?”

어머니가 당황한 표정으로 묻는 말에 카르태가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아무것도 몰라요.. 일단 영지로 돌아가야겠어요.”

“그러니.. 여긴..”

“이대로 두고 일단 서둘러 영지로 돌아가야겠어요..”

“그러니.. 알았다.. 네 뜻대로 하거라..”

어머니는 큰 오빠가 적국에 포로가 되었다는 말에 굉장히 걱정이 되는지 놀라워하며 주방으로 가 물을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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