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387화 (387/1,220)

제 387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카르태가 누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오랜만에 모두 기사 복장을 갖추고 있었다.

“다를 수십 명씩 호위병들이 따를 것인데..”

“아니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저들이 다 일당 스물은 넘을 것인데.. 그렇지?”

예.. 그렇습니다..”

“타.. 다녀 올게요..”

“다녀올게..”

“신나게 놀아..”

카르태가 손을 잡아주자 아리아가 마차에 먼저 오르고 아린이 조금 부러워하는 가운데 카르태가 마차에 오르니 벨포이가 마차를 출발시켰다.

“이럇..”

따각..따각..

척..척..척..

“..조용히 가자..”

카르태의 말에 일부러 발을 구르던 네 명의 기사들과 수련기사들이 모두 조용한 보폭으로 마차를 따르고 있었다.

웅성..웅성..

수도 곳곳에서 마차들이 오가는 중에 수십 명씩 호위 기사들이 호화로운 마차를 따르는 귀족들과는 달리 양 문장의 기를 단 카르태의 마차는 조금 평범한 마차였지만 특이하게 소리는 나질 않았다.

웅성..웅성..

잠시 후 성문으로 카르태의 마차가 다가가니 성문 경비를 책임지는 황성 기사단의 한 기사가 카르태의 마차를 막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바라보고 있었다.

‘..나 참.. 그냥 불참하지.. 쩝.. 불참하면 혼이 날 테니 그도 문제긴 문제군..’

성문에서 경계 임무를 맡은 기사들이 카르태의 마차와 그 뒤를 걸어서 따르는 얀의 기사들을 정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불쌍하게 바라보는 중에 카르태의 마차가 각종 호화로운 마차들이 즐비한 곳으로 가 세워졌다.

“내려..”

“세상에.. 여기가 황성이구나..”

“연회는 처음이지?”

“응.. 황성은 처음 들어와..”

“누나가 최고니까 기 죽지마..”

“그럼.. 누구 누난데..”

카르태의 말에 아리아가 카르태의 손을 잡고 멀리 궁으로 가는데 모두들 인사를 한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얀의 기사들이 카르태에게 인사를 하는데 주변에서 잔뜩 자세를 잡고 있던 화려한 갑옷의 기사들이 모두들 실소를 하고 있었다.

ㅋㅋㅋ..

‘뭐야 저것들은?’

‘꼴에 기사네?’

‘말도 없네..’

주변의 기사들이 소근거리는 소리를 일부 들었지만 카르태의 말이 있어 레타가 신경을 쓰지 않고 모두에게 편한 상태로 쉬라고 한다.

“편히들 쉬어.. 피곤하면 마차로 들어가 눈 붙이고..”

예..

레타의 말에 주변의 기사들이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웅성..웅성..

국왕의 생일 연회에 참석을 하는 백작 이상 모든 귀족들이 모이는 자리라 황성의 연회 홀은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아니 백작 이상이 이렇게 많나..’

“어느 가문이십니까?”

“얀 가네..”

“인장을..”

“여기 있네..”

“죄송합니다.. 들어가시지요..”

궁의 시종이 무슨 복장이 이러냐는 표정으로 카르태와 아리아를 안으로 들어가라자 카르태가 누나를 데리고 연회 홀 안쪽으로 들어갔다.

웅성.. 웅성..

여기저기서 여자들이 카르태와 같이 들어오는 아리아를 보며 무슨 파티 복장이 저러냐는 표정인데 카르태의 숙부가 아리아를 보며 놀라워한다.

‘..아니.. 언제 저렇게.. 음.. 남 주기는 아깝군.. 천상 우물이다.. 쩝..’

나중에 어떻게든 자기가 가져야겠다고 여기며 카르태의 숙부가 일부러 자기 딸과 카르태에게 다가왔다.

“왔느냐..”

“예.. 오랜만이로군요..”

“뭐 그리 오랜만도 아니지.. 아리아라 했지?”

“네.. 숙부님..”

“그래.. 너희는 처음 보나.. 여긴 내 딸인 하아인이다.. 너보다는 언니가 되는구나..”

“반가워요 하아인 언니..”

“그래..”

“둘은 동갑이지..”

“반갑다..”

“바..반가워요..”

카르태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자 하아인이 볼이 발개져 고개를 숙였다.

“그럼 저희는 저쪽으로..”

“그래.. 나중에 또 보자..”

대충 인사를 나누고 카르태가 아리아를 데리고 한쪽으로 가버리자 카르태의 숙부인 카마로 후작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저런 죽일 놈.. 두고 보자..’

감히 자기가 먼저 다가가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야기도 좀 나누지 않고 가버린 카르태를 보며 카마로 후작이 잔뜩 화가나 카르태를 노려보는데 옆으로 한 귀족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카마로 후작님..”

“오.. 그래.. 나데인 백작.. 그래 영지는 별일 없는가?”

“예.. 후작 각하 덕분에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 참.. 내가 뭘 한게 있다고..”

“누굽니까?”

“내 조카인 카르타 백작이네..”

“어린 나이에 승계를 하였군요.. 아.. 참 그랬지.. 따님께선 가면 갈수록 귀티가 나십니다..”

“그런가..”

칭찬을 하자기를 보고 대충 고개만 까닥이는 하아인을 보며 나데인 백작이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이런 가랑이를 찢어 죽일 년이.. 감히 고개만 까닥이다니..’

“험.. 자네 딸인가?”

“예.. 인사 드리거라.. 제국의 정보관이신 카마로 후작님이시다.”

“인사 드리옵니다.. 로제나라 합니다.. 후작님을 뵙게 되어 크나큰 영광이옵니다..”

“그래.. 예쁘구나..”

허리를 숙여 공손히 인사를 하는 로제나라는 나데인 백작의 딸의 인사를 받으며 미소를 짓던 카마로 후작이 로제나가 허리를 들 때 로제나의 가슴을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허.. 이년 통통하구나.. 벌써 유두가 나온 것을 보니 장난질을 많이 한 년이구나.. 나중에 파티에 초대를 해야겠군..’

얼굴이 반반한 것이 벌써 여러 남자들이 지나 갔다고 여기며 이런 년은 적당히 물만치면 바로 치마를 든다는 것을 아는 카마로 후작이 황성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속으로 입맛을 다셨다.

“저쪽으로 가시지요.”

“험.. 그러세.. 공작 각하께서 늦으시는군..”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래.. 험..”

툭..

‘..어머.. 이 늙은이가..’

앞서 걷는 척 가다 자기 그곳을 툭 건드리는 카마로 후작의 손에 놀란 로제나가 속으로 기분 나쁘지만 아버지의 말이 있어 모른 척 하였다.

‘..흐흐흐.. 나중에 한번 봐야겠군..’

잘하면 오늘 한번 볼 수도 있겠다며 카마로 후작이 속으로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황성이지만 여기저기 파티장의 전형처럼 밀실들도 사실 많이 있었다.

원래 파티에선 가끔 눈이 맞은 여자들을 밀실로 은밀하게 데리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다들 최 고위 귀족들이고 여자라곤 자신들의 딸들이라 그런 경우는 없을 일이었다.

더군다나 오늘은 황제의 생일 연이라 더더욱..

들키는 날이면 제명에 살지 못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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