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9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카르태 어머니의 말에 프블로라는 사내가 카르태 어머니의 눈을 똑바로 직시를 하며 이야기를 한다.
“지나온 인생을 결코 가벼이 살지 않았습니다.. 장사를 하며 지금까지 폭리를 취해본 일도 없고요..”
“예..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빵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면 이내 전부가 알게 될 것 아닙니까?”
“나중에는 결국 그렇게 되겠지요.. 하지만 당분간은 그로 인해 많은 이익은 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음.. 좋아요.. 그대가 마음에 드는군요.. 사실 조금 이윤을 내는 것은 좋지만 저도 이 제조법을 모두에게 다 가르쳐 주고는 싶답니다.”
“그러시다면 저희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절대 마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우리 아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
“카르태 백작님께서 말씀이십니까?”
“우리 아들을 알아요?”
“장사를 하려면 제국의 전 영지를 훤히 다 알아야죠..”
“그래요.. 우리 아들이 만들어낸 제조인데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백작님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
“영지로 갔는데 아마 황제폐하의 생신 때까지는 돌아 올 겁니다.”
“그럼 백작님께서 허락을 하셔야 하겠군요..”
“그렇죠..”
“잘 알겠습니다.. 그럼 백작님을 기다리도록 하죠..”
“여기서요?”
“아닙니다.. 린 가의 샤롯 여관에서 머물고 있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 우리 아들이 오면 연락을 드리지요.”
“예.. 어려운 시간을 내어 주시어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그럼 나중에 또 봐요.”
“예.. 바론의 영광이 함께 하시기를..”
“하네리아님의 은총이 그대에게 비추기를..”
카르태 어머니의 인사에 파블로라는 젠 상회의 점주가 상당한 감명을 받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가자..”
“어떻게..”
“반드시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그럼 그냥 간다는 말씀이십니까?”
“기품이 있으신 분이시다.. 여타 귀족과는 달라..”
“예?”
“아마 우리에게 주시려 하는데 아들인 카르타 백작의 허락을 받아야 하시는 모양이다.”
“예..”
“샤롯 여관으로 가 기다리자.”
“예.. 파블로님..”
젠 상회의 인사들이 조금은 들뜬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 대기 중이던 호위 검사들과 함께 말을 타고 인근의 여관으로 가고 있었다.
...
그리고 얼마 후 세논 성..
갑자기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빵이라는 음식에 바론 제국의 수도 시민들이 모두 빵을 사기 위해 몇 일이나 줄을 서고 있는 진풍경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겨우 빵을 하나 사온 세논 성의 시녀가 금 쟁반에다 빵을 담아 식탁 위에 내어오고 있었다.
“아니 왜 이것밖에 없는 것이냐?”
“예.. 그게.. 줄을 섰지만 한 사람당 하나만 판다고 하여..”
“저런 죽일 놈들을 보았나..”
“사람들이 워낙 많아 어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용서하세요 마님..”
시녀가 죽을죄를 지었다며 그 자리에 엎드리자 카마로 후작이 그만 하라고 한다.
“그만 하거라.. 식탁에서..”
“죄송합니다 아버님..”
“험.. 나누어 먹자..”
“네..”
카마로 후작의 말에 하네린이 일어나 대답을 하고는 시녀에게 물러가라는 표정이자 시녀가 서둘러 도망가듯 밖으로 나갔다.
“드세요..”
“그래.. 험..”
하네린이 빵을 조금씩 떼어주자 모두들 한 조각씩 손으로 떼어 먹어보는데..
“세상에.. 이게..”
“허.. 정말 대단한 맛이구나..”
“정말 대단해..”
“음.. 모두들 이야기 하는 것에 이유가 있구나..”
“정말 대단해요.. 이걸 만들어 팔 수만 있다면..”
“만드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예.. 장사꾼이 가르쳐 주질 않아 빵을 가져오는 자들을 확인하라고 해두었습니다.”
“그래.. 이런 것은 황제 폐하께 먼저 드려야지..”
“그 사람을 잡아다 황성으로 데리고 가면 되지 않습니까..”
“그래.. 그도 좋은 방법이다..”
“정말 맛있다.. 아버지 만드는 사람을 잡아다 우리 성에 두면 안돼요?”
“이놈아.. 우리가 중요하냐.. 황제 폐하께 드려야지..”
“우리가 좀 먹고 드리면 되지..”
“나중에 그자를 잡아 많이 먹게 해주마..”
딸이 투정을 하자 카마로 후작이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많이 먹게 해준다니까 작은 아들이 걱정이라며 한마디 한다.
“아니 어떻게 수도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버지가 몰라요?”
“험..”
작은 아들이 하는 말에 카마로 후작이 대꾸를 않고 헛기침을 하며 양이 너무 적은지 고기를 가져 오라고 한다.
“여기 고기 좀 가져오너라..”
“예.. 나리..”
‘..음.. 정보력에 구멍이 있군..’
그러지 않아도 바로 확인이 안 되는 일에 카마로 후작이 잔뜩 화가나 신경이 가 있었다.
“너는 너무 먹지 마라..”
고기를 또 양 것 접시에 떠네 가는 딸을 보며 카마로 후작이 한마디 하자 카마로 후작의 딸이 먹는 것 가지고 왜 그러냐는 투다.
“왜요..”
“왜는.. 여자가 살이 너무 찌면 남자들이 별로라고 한다..”
“나도 남자 별로야..”
딸의 대꾸에 카마로 후작이 속으로 한숨을 쉬며 밖으로 나갔다.
‘..후.. 살만 조금 빠지면 어떻게 해 보겠는데..’
자기가 보아도 살이 너무 찐 딸래미였는데 잠시 못 본 사이 어떻게 저렇게 살이 찐 것인지..
“후작 각하..”
“그래.. 알아 보았느냐?”
“예.. 그것이..”
“왜?”
“그것이 얀 가라..”
“뭐!”
“얀 가에서 만들어 파는 것으로..”
“그런.. 확실하냐?”
“예..”
보고를 하러 온 사내의 말에 잠시 눈을 감던 카마로 후작이 집사를 불렀다.
“타린..”
“예.. 영주님..”
“가서 카르태의 어미를 불러라.”
“예.. 알겠습니다.”
카라로 후작의 명에 집사가 허리를 숙이고 종종걸음으로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물러가라..”
“예.. 후작 각하..”
일이 쉽게 풀린다는 생각에 잠시 미소를 짓던 카마로 후작이 밖으로 나온 며느리에게 이야기한다.
“그래 오늘은 누굴 보느냐?”
“세나입니다..”
“세나는 너무 나이가 많다.. 아까 그년을 보내거라..”
“예.. 아버님..”
“험.. 침실 정리 좀 해다오..”
“네..”
침실로 올라가는 시아버지를 따라 올라가며 하네린이 왜 자기를 데리고 가느냐며 뒤에서 인상을 쓰고 있었다.
...
그 시간..
야르탄의 북쪽 외곽에서 카르태의 일행이 죽어라 달려가고 있는데 지나가는 상인들이 무슨 저럼 사람들이 다 있냐는 표정들로 구경을 하다 지나간다.
“그 참.. 뭐 하러 저렇게 뛰어다녀?”
“급한 일이 있는 모양이지.. 뛰기는 정말 잘 뛰는군..”
웅성..웅성..
옆을 지나가던 상단의 행렬이 모두 웅성거리며 지나가는 중에 카르태의 일행이 외 성문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정지.. 어디서 오는 자들인가?”
“무례하다.. 이분은 얀 카르태 백작님이시다..”
“그런.. 죄송합니다.. 인장을..”
“이놈.. 죽고 싶은 것이냐..”
“죄..죄송합니다.. 통과..”
감히 누구에게 인장을 보여 달라고 하는 거냐며 카르태가 인상을 쓰자 성문을 지키던 기사가 아무 말도 못하고 당황하여 통과를 시켜주고 있었다.
두두두..
다다다다..
안쪽으로 달려들어가는 카르태와 그 일행을 보며 경비병들이 모두 무슨 저런 귀족이 다 있냐는 표정이었다.
“허.. 참.. 내가 살다 살다..”
“아니 백작이나 되는 인사가 왜 저렇게 뛰어다니지?”
“그러게 말이야.. 그 참..”
경비병들이 모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투로 고개를 가로 젖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