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2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
다음 날..
새로운 형태의 검을 만들기로 한 카르태가 갑자기 생각이 안 것이 있어 밤새 조금 고민을 하다 아침 일찍 아침을 먹고는 기사들 몰래 혼자서 대장간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탁탁탁..
‘후..’
잠시 후 대장간에 도착을 한 카르태가 숨을 들이쉬며 안으로 들어갔다.
화르르..
“수고가 많군..”
“어서 오십시오, 백작님..”
“아침부터 부지런하군..”
“어떻게 이렇게 일찍 오셨습니까..”
“조금 서둘러 와 봤네.. 아들은 뭘 하는가?”
“아직..”
“자네 마음 같지가 않군..”
“예.. 아직 어려 그렇지요..”
대충 그렇게 느꼈다는 표정인 카르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밤새 고민을 한 결과를 이야기한다.
“음.. 어제 내가 갑자기 한가지 걱정이 되는 일이 생겨서.. 내가 뭐든 자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참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자네 아들은 그렇지가 않아.. 자기 일에 자존심이 없어 보여 조금 그렇네.”
“예..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아직까지도 마음을 잡지 못하는 녀석입니다.”
“그래.. 그래서 말인데.. 자네 혹시 나의 영지로 가지 않겠나?
카르태의 물음에 가만 생각을 하던 쿠로타가 궁금한 듯 묻는다.
“예.. 백작님의 영지가 어디십니까?”
“얀 영지네..”
“아.. 남쪽의 그 척박한 곳 말입니까?”
자기 영지가 어딘지 아는 듯한 대장장이에게 카르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한다.
“그렇네.. 조금 척박한 곳이지.. 만약 자네가 얀으로 간다면 내 자네 자식들은 어떻게든 잘 살게 해주겠네..”
“음.. 그럼 이곳에서 만드시지 않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가만 생각하니 아무에게나 이 기술이 흘러가면 큰 혼란이 생길 것 같아서.. 국가간에도 큰 전쟁이 날 것 같고..”
카르태의 말에 아니나 다를까 쿠로타도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
“저도 전날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한 물건을 만들어내면 아무래도 황실이나 고위 귀족에게 잡혀 가겠다고 말입니다.”
“그래.. 나도 사실은 밤새 그걸 걱정했네.. 그래서 내가 이곳에서 그런 검을 만들면 자네를 방어해주지 못하니까 우리 영지면 적어도 다른 이들이 함부로 하지를 못하겠지..”
“그런데 백작님은 왜 그렇게 저를 좋게 보십니까?”
“이야기 하지 않았나.. 자존심이 있어 보인다고..”
“저는 솔직하게 귀족들을 믿지 않습니다..”
“알고 있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인데.. 귀족은 믿지 말고 나를 한번 믿어보지 않겠나?”
“좋습니다.. 언제 가면 됩니까?”
“좋아 성격이 시원시원하군.. 그럼 우선은 검 대신에 이걸 만드세.”
“뭘 말입니까?”
“베어링이라고도 하는데 철 봉을 요만한 길이로 일정하게 만들고 요렇게 양쪽으로 만드는 거네..”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군요..”
“그래.. 이걸 마차 바퀴에 끼우고 바퀴를 그 밖에다 다는 거지..”
“아.. 바퀴가 정말 잘 돌겠군요..”
“그래.. 말이 좀 편하게 마차를 끌고 가겠지..”
“굉장한데요..”
“잘 한번 만들어보세..”
“직접 하시려고요?”
“기왕 왔으니 같이 하지..”
“안됩니다.. 쇳물을 취급하지 않은 자가 함부로 하면 터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런가..”
“예.. 다치면 안되니까 제가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알겠네..”
대장장이 쿠로타의 말에 카르태가 옆에서 구경이나 하자고 일하는 것을 살피고 있었다.
‘..역시..’
나이가 조금 있었지만 찰흙 같은 반죽으로 주물 틀을 능숙하게 만드는 것을 보며 카르태가 감탄을 한다.
화르르.. 타탁..타닥..
직경을 어떻게 원형으로 만들까 싶었는데 삼각대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직경이 균일한 틀을 만드는 것을 보며 역시 장인은 장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이이..
“열처리를 하게..”
“아.. 그 물에 넣었다 달구었다 하는 것 말입니까?”
“그래.. 기본적으로 철을 그렇게 하면 강도가 더 강해진다네..”
“예.. 알겠습니다.”
카르태의 말에 틀에 쇳물을 부어 넣고 잠시 기다리던 대장장이가 쇳물이 식기를 두고 다시 심으로 사용할 철봉을 만들고 있었다.
“대단하군.. 이런 것을 다 만들다니..”
“제가 고안을 한 것이지요.. 검을 일정하게 만들어주니까..”
끄덕..끄덕..
카르태와 대장장이 쿠로타가 아침부터 열심히 뭘 만들고 있는데 그 아들이 나와 뭘 하느냐는 표정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잘 잤나..”
“예.. 뭘 하세요?”
“뭐 좀 만든다.”
아버지가 조그만 철봉을 만들고 있자 그걸 뭐 하러 만드냐는 표정으로 보던 쿠로타의 아들이 검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 저자는 장인의 기질은 없어..’
일을 해야 먹고 사니까 일은 하는 것이지 뭘 만드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없어 보이는 자였다.
치이이..
잠시 후 제법 정교한 베어링 네 개를 만든 쿠로타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데 카르태도 잘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로 솜씨가 좋군..”
“백작님께서 더 대단하십니다.. 이런 것을 생각을 해 내다니요..”
“빨리 마차에 장착을 해보고 싶군..”
“마차가 정말 잘 나가겠군요..”
“그렇지.. 삐걱대는 소리도 줄고..”
카르태의 말에 대장장이 쿠로타가 정말 대단한 물건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럼 나중에 보세.. 돈은 내가 나중에 줌세.. 그냥 나와서..”
“아닙니다.. 돈은 무슨..”
“아니야.. 그럴 수가 있나.. 준비되면 오겠네..”
“알겠습니다.”
카르태가 미소를 지으며 가자 쿠로타가 정말 대단한 귀족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아버지.. 돈도 받지 않고 뭐 하러 그런 일을 해 주세요..”
“이놈아.. 제발 사람 좀 가슴으로 봐라..”
“예?”
“아주 큰 사람이다.. 저런 사람을 사귀어두면 크게 소용이 있다.”
“그래 봐야 우리 등골이나 빼먹은 귀족 나부랭이를..”
“그 참.. 철 좀 들어라.. 나이가 그만한 놈이..”
아무리 가르쳐도 한계가 있는 아들을 보며 쿠로타가 고개를 젖는데 쿠로타의 아들은 그런 아버지가 잔뜩 못마땅하였다.
웅성..웅성..
집으로 돌아오자 말자 갑자기 마차 바퀴를 빼내 다시 뭘 끼우는 카르태를 기사들이 모두 궁금해들 하며 바퀴 손보는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휴.. 다 됐다..”
“영주님.. 이게 뭡니까?”
“베어링이라고 하는 거야..”
“베어링요?”
“그래..”
마차 바퀴를 다시 달고는 흡족한 표정을 짓는데 어머니가 밖으로 나와 보고 묻는다.
“오전 내내 뭘 한 거니?”
“마차 소리가 신경 쓰여서요..”
“뭘 한 거니?”
“나중에 달려보면 알아요..”
카르태가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에 어머니가 뭘 어떻게 한 거냐는 표정인데 시녀들과 시종들이 빵을 담은 상자를 차곡차곡 마차로 옮겨 싣고 있었다.
‘..힘들겠군..’
아침마다 빵을 만든다고 부지런을 떠니 사람들이 힘들겠다고 여기던 카르태가 조금 더 쉽게 반죽을 할 방법을 고안해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다녀올게..”
“예..”
모두 빵을 다 싣자 보아와 어머니가 마차에 올라 벨포이가 말을 끌고 와 묶은 마차를 몰고 저택을 나서고 있었다.
스르르..
웅성..웅성..
모두들 부드럽게 나가는 마차를 신기하다고 바라보는 중에 마차 안의 카르태 어머니도 정말 마차가 조용하다고 한다.
“세상에.. 정말 조용하구나..”
“그러네요..”
말들도 마차를 끄는 것에 힘이 들지 않는 것인지 편안하게 마차를 끌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
약 한달 후..
마차를 한대 더 구입한 카르태가 마차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개조를 하고 영지로 다녀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혼자 가도 괜찮겠어?”
“혼자는.. 기사들과 같이 가는데.. 폐하 생일파티 전에는 돌아올 거야.”
“그래도.. 보름이나 걸리는 곳인데..”
“마차를 타고 가면 한 5일은 단축이 될 거야..”
끄덕..끄덕..
숙식을 마차에서 할 것인지 먹을 것들도 다 챙겨 넣고 빵도 조금 챙긴 카르태가 빵을 만들다 나온 어머니에게 다녀온다고 한다.
“다녀올게요.”
“그래.. 너무 무리하게 다니지 마라..”
“알아서 할게요.”
“그래.. 잘 다녀와.”
예.. 마님..
카르태의 어머니가 하는 말에 같이 동행을 하는 기사들이 검만 들고 가벼운 복장으로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