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0화
5편..위대한 여행의 시작..
보아가 뭘 하려고 이러냐는 표정인 가운데 고기 육수가 만들어지자 카르태가 썰어놓은 면을 솥에다 넣었다.
“이건 또 뭐니?”
“응.. 칼국수..”
“칼국수?”
“응.. 싱거워 조금 그렇지만 먹을만 할거야..”
“영주님.. 혹시 소금 찾으세요?”
“소금이 있어?”
“예.. 조금.. 워낙 귀해서 마님이 사용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조금만 줘봐..”
“예..”
카르태의 말에 보아가 선반에서 조그만 통을 가져와 열어주자 카르태가 조금 붉은 소금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산에서 난 소금이군.. 됐어..”
소금을 조금 솥에 넣은 카르태가 보아에게 미소를 짓자 보아가 이 귀한 소금을 그렇게 쓰냐는 표정이다 끓고 있는 칼국수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냄새는 좋다..”
“맛도 괜찮을 거야..”
웅성..웅성..
어머니께서 오셨는지 이야기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어머니가 조금 상기된 표정으로 주방에 들어왔다.
“뭐하니?”
“다녀 오셨어요..”
“다녀왔어요..”
“그래.. 뭐니?”
“칼국수래요.”
“칼국수? 뭘 어떻게 한 건데?”
“빵 만들 때처럼 반죽을 하는데 조금 단단하게 해서 얇게 펴 칼로 썰었어요..”
“그러니.. 냄새 좋다..”
“빵은요?”
“호호호.. 대 성공이야.. 만드는 대로 다 사기로 했다.. 무조건 많이 만들어만 달래..”
“정말이세요!”
“그래.. 그래서 영지에 사람을 한 열명 더 부르고 집 뒤에다 가마를 좀 만들어야겠다.”
“얼마나 만들려고요?”
“아침에 만든 양보다 한 열 배는 만들어야겠다..”
“그래요.. 빵을 그늘진 곳에 보관하고 5일 이상 팔면 안 되는데.. 5일이 지나면 상해요.”
“그러니.. 뭐 금새 먹을 거니까..”
카르태의 말에 어머니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다 됐다.. 아린 불러와..”
“응..”
카르태의 말에 누나가 주방을 나가고 도나가 잔뜩 궁금한 표정인 가운데 보아가 그릇에 칼국수를 떠 담고 있었다.
‘..김치를 만들어야겠군.. 호.. 멋진데.. 소금이 문제군..’
바닷가라면 금새 소금을 구할 수가 있을 것인데 소금이 없어 김치 담그는 것은 조금 그렇다고 여기던 카르태가 순간적으로 재정의 안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도 책에 나오니?”
“예.. 아주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아.. 맞다..”
“뭐가?”
“국수를 만들면 되겠다.”
“국수?”
“네.. 빵을 만드는 방법과 같이 반죽을 하는데 조금 질게 해서 늘려요.. 그러니까.. 나중에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그래..”
어머니가 뭔지는 몰라도 카르태가 하는 말이라 또 굉장한 것을 만들겠다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와.. 냄새 좋다..”
“앉아.. 너희들도 가져가서 같이 먹어.. 두면 퍼져서 맛이 없어.. 빵하고 같이 먹어도 맛있을 거야..”
네..
카르태의 말에 보아와 도나가 대답을 하고 솥을 들고 시종들과 기사들에게 맛을 보여주려고 밖으로 나가고 칼국수를 먹어보던 식구들이 모두 맛이 좋다고 난리였다.
“세상에.. 정말 맛있구나..”
“괜찮죠?”
“그래.. 어떻게 이런걸..”
“책을 보면 유용한 것들이 많아요.”
“세상에..”
“영지에 누굴 보내요?”
“사람을 보낼 필요는 없다.. 그냥 의뢰를 하면 돼..”
끄덕..끄덕..
“오빠.. 정말 대단하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먹어..”
“호호호.. 맛있네..”
여동생이 맛이 좋다며 게걸스럽게 먹자 카르태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더 줄까?”
“아니.. 오빠 먹어..”
“오빠는 배불러.. 조금 더 먹어..”
카르태가 아린에게 조금 더 덜어주자 아린이 미소를 짓다 칼국수가 맛있다며 먹었다.
“소금을 구할 수가 없어요?”
“사면 된다만..”
“소금이 많이 비싸요?”
“그래.. 소금 값을 금과 같은 부피로 지불하잖니..”
“굉장히 비싸네..”
“그래.. 워낙 구하기가 힘이 드니까..”
‘..확실히 떨어진 시대는 떨어진 시대군..’
“소금은 왜?”
“소금을 만들어 볼까..”
“소금을 어떻게 만들어..”
“잘 찾으면 있을 건데.. 나중에 한번 찾아보죠 뭐..”
“소금은 광산에서 캐내야지.. 소금광산은 모두 황실에 귀속이 된다.. 소금을 아무나 취급하진 못해.. 법으로 엄격하게 정해진 거잖니..”
‘..그렇군.. 쩝..’
어머니의 말에 카르태가 그건 그렇다며 개개를 끄덕이고 옆에서 장말 잘 먹었다는 표정인 아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맛있어?”
“응..”
“내가 맛 있는 것 아주 많이 만들어 줄게..”
“알았어.. 하지만 오빠 아프지 않으니 제일 좋다..”
“짜식..”
“짜식?”
‘..끙..’
“귀엽다는 뜻이야..”
“고마워..”
자길 보며 배시시 미소를 짓는 아린을 보며 카르태가 같이 미소를 지었다.
...
잠시 후..
모두가 보는 가운데 카르태가 국수를 만들어보고 있었다.
탁..탁..탁..ㅤㅊㅘㄱ..
탁탁탁..ㅤㅊㅘㄱ..
“세상에.. 대단하다..”
“어쩜..”
호밀가루로 어떻게 저렇게 하냐는 듯 모두가 놀라워하는 가운데 드디어 조금 굵기는 해도 그럴싸한 국수 가락이 나와 카르태가 잘라 준비해둔 걸이 대에 걸고 흡족하게 미소를 지었다.
“제가 잘 못해서 그런데 잘하는 사람은 두 번 더 늘려 더 가늘게 하면 되요.. 이렇게 두고 다 마르면 아까 육수를 낸 것처럼 육수를 내어 끓여 먹으면 됩니다.”
끄덕..끄덕..
모두들 널려진 국수가락을 신기하게 보는데 카르태가 조금 더 힘이 좋은 보아에게 해보라고 한다.
“해봐..”
“제가요?”
“그래.. 내가 한대로 해봐..”
“네..”
카르태의 말에 보아가 남은 반죽을 카르태가 하던 대로 해 보는데 역시 여자라 그런지 더 섬세하게 잘 하고 있었다.
탁탁탁..착..탁탁..
“잘하네..”
“감사합니다..”
“저녁에 끓여먹게 조금 많이 만들어봐..”
“네..”
보아가 생각보다 잘하자 카르태가 식구들 먹을 만큼 만들라고 하고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한다.
“어머니.. 잠시 나갔다 올게요.”
“어디를 가는데..”
“대장간에 잠시 다녀 올게요.”
“대장간에는 왜?”
“뭘 좀 만들게요..”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