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1화
강태 4편
이야기 중에 닭 발과 똥집이 나와 강태가 소주를 따 한잔 영국에게 따라주고 자기도 한잔 받아 둘이서 같이 마셨다.
“캬.. 죽인다..”
“그긴 없지?”
“있을 리가 있냐.. 후와.. 간만에 먹으니 졸라 맵다..”
“새끼.. 하여간 둘이 간만에 이렇게 있으니 정말 좋다..”
“어머니 아버지 잘 계시지?”
“그래.. 덕분에..”
“더 줄까?”
“됐어 새끼야.. 그러지 않아도 아버지한테 졸라 혼났구만..”
영국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 이야기를 한다.
“애들 다 좀 도와 주고 싶은데.. 나중에 한 100억 송금해 줄 테니 니가 애들 다 골고루 좀 나누어 줘..”
“야..”
강태의 말에 영국이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인데 그런 영국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짓는다.
“그 정도 능력은 돼..”
“아니 그게 아니라 누구 주고 누군 안주고 그러냐고..”
“전부다 어떻게 챙기냐.. 우리 멤버만 챙겨..”
“그래도..”
“아니다.. 그냥 내가 100억 보내 줄 테니 니가 그 돈 관리하고 애들 결혼하고 장가갈 때 기본적으로 집 하나 해주고 나중에 자식들 교육비로 전액 지원을 해줘..”
강태의 말에 영국이 정색을 하며 싫다고 한다.
“싫다 임마.. 골치 아프게..”
“그럼 다 한 20억씩 나누어 줄까..”
“햐.. 내가..”
“돈은 뭉쳐 있어야 힘이 있어.. 니가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 애들 사는데 불편하지 않게 좀 돌봐줘.. 엄한 짓 하는 놈은 도와주지 말고..”
“새끼가..”
왜 자기에게 그런 골치 아픈 일 시키냐며 영국이 강태를 보다 소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내가 시간이 없잖아..”
“하여간 이해가 안되네..”
“니들이 계속 눈에 밟힌다.. 뭐라도 해두어야 내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놓이겠어 그래..”
“알았어 임마..”
“너에게 전적으로 맡길 테니 알아서 해봐..”
“후.. 알았어..”
“믿을 놈들이 니들 밖에 더 있냐..”
“알았다니까.. 한잔 해..”
“그래..”
구석에 앉아 영국과 강태가 한참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소주를 들이키는데 영국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술이 취하지 않았다.
“야.. 넌 운동 않고 술만 마셨냐?”
“새끼.. 마시니까 자꾸 늘어..”
“오늘은 이상하게 취하지 않네..”
“기분이 좋으니까 그렇지..”
영국의 말에 강태가 한마디 대꾸를 하고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웅성..웅성..
“그만 가자.. 우리 마누라 눈 찢어진다..”
“...”
“늦는다고 째려보다 눈 찢어진다고..”
“새끼.. 처가로 가냐?”
“그래..”
“언제 돌아가냐?”
“월요일에..”
“가기 전에 한번 더 보냐?”
“글쎄.. 아버지 어머니 한번 뵈러 가야하고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그때 같이 가자..”
“그럴까..”
영국의 말에 강태가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차 없지?”
“운전은 이상하게 하기가 싫다..”
“그래..”
영국이 자기 누나라도 기사로 붙일까 이야기 하려는데 강태가 영국의 생각을 읽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신경 꺼라.. 내일 아침에 리무진 오기로 되어있다.”
“그러냐..”
“가자..”
“그래.. 잠깐만..”
영국이 얼른 계산을 하고 강태와 밖으로 나가는데 일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집으로 바로 가..”
“너 태워다 주고..”
“일없다.. 내가 애냐.. 늦었다.. 빨리 들어가..”
“그래.. 그럼 먼저 가..”
강태가 먼저 택시에 올라 손을 흔들고는 차에 오르자 영국이 같이 손을 흔들고는 멀어지는 택시를 한참 바라보았다.
‘후.. 새끼..’
그래도 친구라고 찾아와 챙겨주는 강태가 고맙게 느껴지는 영국이었다.
...
잠시 후..
장인 집으로 간 강태가 벨을 누르자 장모가 문을 열어주었다.
‘늦었네..’
‘자요?’
‘그럼.. 두시다.. 피곤하기도 하고..’
‘예.. 장모님도 주무셔요..’
‘그래..’
살며시 방으로 들어가는 강태를 미소로 바라보던 장모가 씻지도 않냐는 표정이다 알아서 한다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왜 이제와..”
‘안 잤어?’
‘졸았지..’
‘오랜만에 만나 할 이야기가 많네.. 술은 안 먹고 이야기만 했어..’
‘씻고 자..’
‘알아서 합니다.. 주무셔요..’
강태를 보던 인해가 하품을 하다 잠시 후 잠이 들었다.
...
다음 날..
장인 장모가 가르쳐 준 대로 이민 준비에 바쁜 가운데 전세를 내어 불러둔 리무진에 강태와 인해가 올랐다.
“반갑습니다..”
“예.. 잘 부탁 드립니다..”
“예..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일정은 다 아시죠?”
“예..”
리무진 기사가 대답을 하고 리무진을 운전하여 포항으로 향했는데 강태가 잘 모르는 길로 향하고 있었다.
“이쪽으로도 갑니까?”
“예.. 길이 잘 나 있습니다.. 이쪽으로 가면 한 20분은 단축됩니다..”
“그렇구나.. 그새 길이 생겼네..”
“포항에는 무슨 일로..”
“친구 면회 갑니다.”
리무진 기사가 자꾸 말을 걸자 강태가 대꾸를 해주고는 인해에게 묻는다.
“오랜만에 이쪽으로 오네.. 친구들 만나지 않아도 돼?”
“응.. 전화만 했어.. 보고 시간 나면.. 정말 많이 변했다..”
“그러게.. 근무지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되네..”
“나중에 가보면 되지..”
“그래.. 피곤하지 않아?”
“응.. 별로..”
“장인어른만 적응을 못하시네..”
“아버지가 조금 그래.. 몸이 많이 약해 지셔서..”
“그래.. 튼튼해 지실 거니 걱정 마라..”
“알았어..”
“집은 팔릴 때까지는 누구 들어와 살라고 해야겠다.”
“그래.. 살림이 아깝다..”
“어쩔 수가 없어..”
강태의 말에 인해가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부우웅..
리무진 기사가 운전을 하며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리무진을 대절하여 다니냐고 생각하고 있었다.
‘..재벌 가 자제들인가.. 운전하며 호텔에서 자는 건 또 처음이네..’
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강태와 인해가 전혀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자긴 운전이 그렇게 싫어?”
“조금..”
“왜.. 그 일이 아직도 그래..”
끄덕..끄덕..
“아버지 생각난다.. 참 좋은 분이셨는데.. 영인이랑 같이 공부한다고 집에 있으면 낮에 한번씩 와서 과일이랑 먹을 것을 챙겨 주시곤 했어..”
“그래.. 아버지가 누나는 정말 끔찍하게 생각을 하셨지..”
“자기 봤으면 좋을 건데..”
“보고 계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