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0화
강태 4편
요즘은 공익도 24개월이라 육군으로 입대를 하면 차리리 더 짧은 복무기간이었다.
“하여간 니들 다 입대해..”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뭘 하더러도 군에 갔다 와야 뭘 할 수가 있으니까 일단 입대해라..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자유인이 되지..”
“뭘 하려고?”
“뭘 하든..”
강태의 말에 모두들 뜬금없다는 표정들이었다.
“학교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되네..”
“네 덕에 축구부도 생기고 학교도 많이 변했다.”
“축구부 생겼어?”
“그래.. 축구부가 있어야 지원을 하나 봐.. 그래서 축구부가 생겼어..”
“그러냐.. 지원을 좀 해줄까..”
강태가 모교에 축구부가 생겼다니 재정 지원을 조금 해줄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언제 갈 거냐?”
“내일은 진성이랑 동수 면회 좀 가고.. 울산은 모래 올 거다.. 참 시국이는 어디로 갔냐?”
“아직 몰라.. 화학 전공이라 화학병으로 간다던데 그런 것도 있냐?”
여기서 그래도 군바리 물먹은 사람이 강태뿐이라 모두 강태를 보는데 강태가 그래도 조금 들은 것이 있어 힘든 곳이라고 한다.
“그래.. 특수분과가 있지.. 졸라 빡신데..”
“그래.. 훈련도 졸라 오래 한다던데..”
“그럼 아직 자대 배치가 안되었어?”
“그런 모양이야.. 학교라고 하던데.. 훈련소에도 학교가 있나..”
“따로 있겠지.. 하여간 다른 애들보다 교육기간이 조금 더 길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부대는 특정 부대로만 가는 것으로 아는데.. 하여간 전투 부대로는 잘 가지 않아..”
“그러냐..”
끄덕..끄덕..
강태가 고참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있어 조금 기억하는 내용을 이야기 해주니 모두들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이만 가자.. 내일 다 뭐하냐?”
“학생이 뭐하겠냐.. 공부하지..”
“까고 있네.. 당구장이 교실이냐? 요즘 공부는 당구장에서 하냐?”
“새끼는.. 그긴 머리 식히러 가는 거지..”
“허이구.. 그러셔.. 하루 종일 머리 식히고 공부는 언제 하나..”
둘이 또 티격태격 거리자 모두들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바로 집에 가냐?”
“그래.. 너 음주 하지마.. 그거 아주 못된 짓이야..”
“쩝..”
헤어지면 곧장 차를 몰고 갈 놈이라 강태가 하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하지마..”
“알았다..”
“안되겠다 키 줘..”
“대리 해가야지..”
“줘 새끼야..”
강태가 인상을 쓰며 키를 달라는 말에 유일하게 차를 몰고 다니는 경철이 머리를 긁적이며 강태에게 키를 주었다.
“너 책임지고 내일 줘.”
“알았어..”
강태가 자기에게 키를 주자 영훈이 뭘 이렇게 까지 하냐는 표정으로 키를 받아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이 새끼 죽이지 않으려면 주지마..”
“무슨.. 알았어..”
“택시 타고 가.. 차비 해..”
“돈 있다 임마..”
“받아 새끼야.. 너희도..”
강태가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주자 모두들 한 묶음씩 받는데..
“야.. 차비로는 좀 많다..”
“용돈 해.. 자주 안 온다고 욕하지 말고..”
“그래.. 고맙다..”
영국이 먼저 주머니에 챙겨 넣고 다른 친구들도 조금 그렇다는 표정들이었지만 다 지폐를 주머니에 접어 넣었다.
“뭔 현금을 이렇게 들고 다니냐..”
“카드 쓸 일이 있어야지..”
“하긴.. 거기선 카드 사용하지 않지?”
“그래.. 주로 현금을 사용해.. 그게 편해..”
강태의 말에 친구들이 모두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 가자..”
그래..
친구들이 모두 우르르 내려가고 강태가 영국에게 같이 이야기 좀 하자고 눈치를 주었다.
웅성..웅성..
“저 새끼 눈치 보니 안되겠다.. 집에 가는 길에 내려주고 가.. 야.. 먼저 간다..”
그래.. 내일 전화해..
그래..
부우웅..
친구들과 따로 떨어져 영국이랑 택시를 탄 강태가 묻는다.
“야 간단하게 한잔 더 할까?”
“괜찮냐?”
“그래.. 운동하니 술도 는다..”
“그래.. 간단히..”
“간만에 닭 발 갈까?”
“좋아..”
“아저씨.. 삼성아파트로 가 주세요..”
“예..”
부우웅..
잠시 후 택시에서 내린 영국과 강태가 예전에 자주 가던 한 닭 발 집으로 갔다.
와글..와글..
손님으로 꽉 찬 작은 홀을 보다 안쪽에 자리가 있어 둘이 그리로 가 앉았다.
“여기 닭 발 2인분이랑 똥집 하나 주시고 소주 한 병요..”
“예..”
와글..와글..
사람들로 조금 소란스러웠지만 이런 분위기가 조금은 그립던 터라 괜찮았다.
“내일은 뭐하냐?”
“학교 가지.. 왜 같이 갈까?”
“아니.. 와이퍼랑 같이 간다.”
“같이 왔어?”
“그래.. 참 다음 둘째 일요일에 결혼한다..”
“와.. 축하한다..”
“그래.. 나중에 초청장 보낼게.. 프랑스에서 할거니까 올 수 있는 애들만 오라고 해.. 필요한 건 내가 다 해준다.”
“알았어..”
강태의 말에 영국이 좋다며 미소를 짓는데 강태가 자기 생각을 묻는다.
“그리고.. 우리 누나가 하고 있는데 누나도 조금 있으면 바빠서.. 나중에 너랑 진성이가 국내랑 아시아지역 관리해 볼래?”
“매니지먼트?”
“그래..”
“우리 둘이서?”
“그래, 잘 못해도 괜찮아.. 사람 더 필요하면 친구들 같이 하고..”
“그거 전문가들이 하는 것 아냐?”
“너랑 진성이 정도면 잘 할 수가 있어.. 지금 우리 누나가 관리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나중에 아시아 지역 관리자를 따로 너희들 이름으로 올려두면 너희들에게 연락이 갈 거야.. 잘 모르는 부문이 있으며 사이트로 연락해서 확인하고 처리하면 되고..”
“나도 군에 입대 하라며?”
“제대하고..”
강태의 말에 영국이 고개를 끄덕인다.
“음.. 한번 생각 해볼게..”
“생각은.. 너희가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거두어 들이는 수익은 전부 장학금으로 운용하게 할거야..”
“넌 하나도 가지지 않고?”
“그래.. 아시아와 한국에서 생기는 수입은 전부다 각종 불우한 환경에 있는 스포츠 선수나 일반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을 할까 한다.”
“새끼.. 사람 숨막히게 하네..”
“그래도 나는 나름 많이 벌어..”
“내가 나중에 다 가지고 나르면?”
“가지고 나르던지 뭐 하던지 니 마음대로 해라..”
“새끼..”
“하여간 빨리 군에 다녀와..”
“알았다.. 바로 지원할게..”
“그래.. 잘 먹겠습니다..”
“예.. 맛나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