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348화 (348/1,220)

제 348화

강태 4편

축구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인지 나이 많은 택시 기사가 밤에 뭐 하는 짓이냐는 표정으로 차를 몰아가며 길가에 웬 사람이 이렇게 모였냐고 한다.

“여기 무슨 행사 했는교? 사람이 와 이래 만노..”

“식당이 개업했나 봐요..”

ㅋㅋㅋ..

인해와 강태가 서로 보며 미소를 짓다 잠시 후 차가 한 블록 돌아와서 아파트로 들어가자 인해가 택시에서 내렸다.

“술 너무 마시지 마..”

“알았다..”

부우웅..

잚은 부부의 애정 행각에 택시 기사가 미소를 짓다 어디로 가내고 묻는다.

“그래 어디로 갑니까?”

“삼산 현대 백화점 앞에요.”

“예..”

부우웅..

택시가 이동을 하는 중에 강태가 자기 폰을 살려 문자를 넣는다.

...서강태 지금 현대 백화점 앞으로 간다.. 나올 놈만 나와라..

띠릭..

...이 새끼가.. 장난질이야..

...믿지 못하는 놈은 나오지 말고..

...지..진짜냐?

...보고 싶은 놈만 나와라..

강태가 항상 어울렸던 친구들만 문자를 주고 잠시 택시를 타고 가 백화점 앞에 내렸다.

빠앙..

“야.. 너..”

“쉿.. 조용히 차고 차 파킹하고 와..”

한 친구가 득달같이 차를 몰고 와 놀라자 강태가 차를 주차하고 오라니 미치겠다는 친구가 얼른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

“야..”

후다닥..

“하하하.. 정말이네..”

“새끼.. 잘 지냈냐..”

“그래 시발 놈아.. 이야.. 때깔 좋다..”

“애들은 다 울산 있지?”

“그래.. 군바리들 빼고.”

“누가 또 갔냐?”

“시국이.”

“그렇구나.. 쩝.. 옆에 없으니 알 수가 있어야지..”

“야.. 그런데 어떻게 왔냐?”

“리그 끝났잖아.. 휴가야..”

“좋겠다..”

“잘 지내냐?”

“잘 지내기는.. 학교 다니려니 죽겠다.”

“왜?”

“왜는.. 벌써 취직 걱정이다..”

“무슨 벌써 취직 걱정을 하냐..”

“올해 졸업자들 중에 취직을 한 선배가 몇 인줄 아냐?”

‘쩝..’

“30%도 안 된단다..”

“그 정도야..”

“그래.. 지난번 미국이 지랄을 한 것 때문에 경기가 더 죽었다.”

끄덕..끄덕..

친구의 말에 강태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후다닥..

‘헉..헉,,’

주차를 한 것인지 방금 차를 몰고 갔던 친구가 뛰어오자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야..”

와락..

“반갑다..”

“그래.. 키가 좀 컸네..”

“크기는.. 깔창의 힘이다.”

옆에서 하는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는데 한쪽에서 또 한 친구가 뛰어오고 있었다.

“저 자식은 왜 저렇게 살이 쪘어?”

“말도 마라.. 얼마나 처먹는지..”

“후하.. 야..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뛰기는.. 운동 좀 해라 임마..”

“좀 가르쳐 주라.. 후..후..”

“가자.. 늦게 온 놈은 전화를 하겠지..”

그래..

“어디 갈까?”

“좀 조용한 곳으로 가자..”

“무슨 소리.. 천하에 우리친구 강태가 왔는데.. 오늘 삼산은 다 우리 손안에 있다..”

“새끼 똥 폼은..”

“하여간 이 새끼는 뭐 깨는데 일가견이 있어..”

“야.. 둘이 또 시작이냐.. 두고 가자..”

티격태격 거리는 두 친구를 보며 한마디 한 광기가 가자며 강태를 끌고 신호등을 건너자 모두들 후다닥 따라 갔다.

“어디 가는데..”

“간만에 돌 문어 한번 가자..”

그래.. 콜..

모두들 좋다며 우르르 문어 숙회를 전문으로 하는 주점으로 가고 있었다.

“야..”

“반갑다 친구야..”

“그래.. 시발.. 졸라 반갑다..”

하하하.. 하하..

영국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와 숨이 찬지 가슴을 잡고 하는 말에 강태가 친구들과 같이 웃다가 영국의 어깨동무를 하고 걸었다.

따르르..

“왜?”

“..정말이냐? 언 놈 장난치는 것 아냐?”

“빨리 와 새끼야.. 문어 집 간다..”

“..진짜냐?”

“그래.. 끊어..”

광기가 핸드폰을 끊고는 미소를 지었다.

“밤이라 좋다..”

“왜?”

“알아보면 곤란해..”

“하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또래들과 같이 다니니 강태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없었다.

웅성..웅성..

뭐 이상하게 한번 보는 사람들은 있어도 강태라고 생각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하하하.. 호호..

와글..와글..

역시 이 시간에는 항상 손님이 북적거리는 돌 문어 집이었다.

“안에 자리가 없네.. 별로 춥지도 않는데 밖에서 먹자..”

“그래..”

안쪽에 자리가 없자 모두 밖의 천막 테이블에 둘러 앉자 주인이 나와 주문을 받았다.

“뭐로 드릴까요..”

“문어 세 마리하고 조개탕 하나 주세요.. 많이 주세요..”

“소주 세 병 하고요..”

“네.. 잠시만요..”

강태가 고개를 숙이고 있자 사장이 바쁘게 주문을 받고 가버렸다.

“야.. 오랜만에 분위기 죽인다.”

“어떻게 한번 오지도 않냐..”

“와 지지 않아.. 일정이 빡빡해서..”

“겨우 갔는데 얼굴도 못보고..”

“난 봤는데.. 경기장에 온 거 다 봤어..”

“정말이냐?”

“그래.. 너거들 보고 손 흔들었잖아..”

“그랬나..”

“하여간.. 진성이랑 동수는 한번 나왔었냐?”

“신병 훈련 마치고 외박 잠깐.. 휴가는 아직 한참 남았다..”

“그래..”

영국이 하는 말에 강태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야.. 니가 풀었다며?”

“뭘?”

“우리 쓰라고 오천 줬다며?”

뜨끔..

광기라는 친구의 말에 강태가 괜히 좀 찔린다는 표정으로 영국을 보다 머리를 긁적였다.

“더 줄까?”

“새끼.. 하여간 잘되니 졸라 좋다..”

“그래.. 우리 친구 중에 세계를 주름잡는 대 스타가 있다는 것 아니냐..”

그래.. 하하하..

친구들이 모두 강태를 보며 웃고들 있자 강태가 간만에 참 기분이 좋았다.

“자.. 우정을 위하여..”

위하여..

간만에 친구들과 소주잔을 돌리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데 모두들 조금씩 취하고 있었다.

“오빠야..”

모두들 한참 취기가 오르는데 한 여학생이 와서 인사를 하자 모두들 광기를 본다.

“그래.. 나오는데 하도 보고 싶다고 해가 내가 불렀다..”

이제 고 1 올라가는 광기의 여동생이 잔뜩 상기가 되어 자기 옆으로 오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반갑다고 한다.

“선아 오랜만이다.. 아가씨가 다 됐네..”

“바..반가워요 오빠..”

하하하..

“야.. 니는 우리랑 너무 다르게 대한다..”

그래.. 그럼 섭하지..

친구들이 모두 한 소리씩 하자 광기의 여동생이 배시시 미소를 짓다 강태의 옆으로 가더니 가방에서 사진기를 꺼내 자기 오빠에게 주지 않고 영국을 주었다.

“오빠.. 잘 찍어..”

“햐.. 무섭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