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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342화 (342/1,220)

제 342화

강태 4편

세 번 연속으로 색깔을 맞추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데 딜러의 표정에 강태가 그만 하자며 선수들에게 대충 칩을 나누어 준다.

“그만하자.. 여기 카지노 거덜나겠다..”

하하하..하하..

“아니 캉태.. 무슨 소리야.. 우리 오늘 딴 돈으로 기부하기로 하였는데..”

“그래..”

“그래.. 여기 카지노 돈 다 따야지..”

‘..쩝.. 그럼 미안한데..’

동료들의 말에 강태가 그래도 그러는 건 어째 조금 치사한 짓 같아 그만둔다며 칩을 다 나누어주고 주변을 돌아다니자 강태의 동료들은 하나 둘 이런저런 게임기 앞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후.. 씨바..’

‘..엉! 한국인인가..’

한쪽의 슬롯 머신 앞에서 미치겠다는 표정인 사내를 보고 강태가 입맛을 다신다.

‘..에이그.. 어떻게 그렇게.. 소용이 없는 일인데..’

“이봐요..”

“한국인이오?”

“예..”

“왜 그러슈.. 저기 미안한데 침 몇 개만 주시오..”

“그 되지도 않을 일에 매달리고 그래요..”

“휴.. 어디 가서 강도 짓을 할 수도 없고.. 내 운이라도 봐야지..”

아내가 많이 아픈지 돈을 구하려고 하는 짓을 알고 속으로 입맛을 다시던 강태가 달러 몇 장을 주며 이야기를 한다.

“내가 보기엔 저기 저 슬롯머신이 곧 터질 것 같은데..”

강태가 돈을 주며 하는 말에 사내가 넙죽 받고는 고맙다고 한다.

“고맙소.. 복 받으시오..”

자길 보며 고맙다고 하는 사내를 보며 뒤돌아선 강태가 손을 흔들고 가는데 그런 강태를 보던 사내가 잠시 후 자기가 하던 기계를 포기하고 강태가 이야기 한 구석에 있는 그 기계 앞에 앉았다.

차르르..

차차차차..파파팡..

‘허..억.. 뭐야.. 터..터졌다..’

우와.. 와우..

웅성..웅성..

주변에서 게임을 하던 사람들이 몰려들고 슬롯머신을 관리하던 관리자들이 요란한 소리에 달려가 보고는 인상이 구겨졌다.

“축하 드립니다 고객님..”

“이..이게 얼마인가요..”

“예.. 1000만 달러에 당첨이 되셨습니다..”

카지노 측 직원의 안내에 멍한 사내가 강태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강태는 아는지 모르는지 한쪽에서 동료들과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와글..와글..

“저기요..”

“예.. 무슨 일이죠?”

“제..제가 1000만 달러에 당첨이 되었는데..”

“그러세요.. 축하 드립니다..”

“아..아닙니다.. 제가 당첨이 된 것이 아니죠.. 선생님 것이죠.. 죄송하지만 이분께 900만 달러를 주시겠습니까..”

사내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다 놀라는데 강태가 그런 사내를 보며 미소를 짓다 그냥 가라고 한다.

“그냥 가세요.. 그 돈을 가질 자격이 있네요.. 가서 좋은 일 많이 하고 사세요.. 아내 분도 좋아하실 겁니다.”

“서..선생님..”

“좀 가주세요.. 이런 것 좋아하지 않아요..”

주변 사람들의 눈이 불편하다고 하는 강태의 말에 사내가 카지노 직원들과 한쪽으로 가고 있었다.

‘..기본은 된 사람이군..’

“뭐야?”

“몰라.. 미안합니다..”

동료들이 묻는 말에 강태가 대답을 하고는 카드를 한 장 더 받았다.

“축하합니다..”

웅성..웅성..

간간히 지긴 하지만 벌써 딴 칩이 꽤 되는 강태가 동료들과 같이 있어 주려다 지루하다며 나간다고 한다.

“난 먼저 갈게..”

“왜.. 더 놀지..”

“취미에 맞지 않아서.. 다들 신나게 놀다 와..”

자기가 딴 칩을 동료들에게 다 대충 나누어준 강태가 밖으로 향하자 선수들이 모두 어깨 짓을 하다 게임에 몰두한다.

웅성..웅성..

한쪽에서 화면을 보던 카지노 매니저가 정말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휴.. 무슨 저런 사람이..’

세 번 게임을 하면 두 번은 무조건 이기는 사람이어서 이대로 가면 막대한 손실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이군..’

뭐 확률적으로 잭팟이 더 크게도 터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는 카지노에 그리 치명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오히려 홍보가 되니 고객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 생길 것이니까..

오늘 손실은 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로 한 달이면 충분히 본전을 뽑고도 남을 것이 분명하였다.

웅성..웅성..

홀로 올라온 강태가 객실로 가려는데 좀 전의 사내가 다가와 인사를 한다.

“저.. 선생님..”

“안 갔어요? 빨리 가서 할 일이나 하세요..”

“너무 감사 드립니다..”

“감사는 그 착한 아내 분에게 하시고 앞으로 잘 살아요..”

자기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한마디 하고 엘리베이터로 가는 강태를 사내가 잠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띵..

엘리베이터에 오른 강태가 객실로 올라가며 입맛을 다신다.

‘..카지노도 먹고 살아야지..’

왕창 털어버리려다 참고 객실로 가는 강태였다.

“여보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자기 룸으로 가려는데 마침 나오던 발드렌시 감독이 불렀다.

“예.. 어디 나가세요?”

“나가기는.. 혼자 심심해 그렇지..”

“아래 카지노에 가시죠 왜..”

“그런데 취미가 없어.. 이야기나 좀 하세..”

“뭐 그러세요..”

나이가 60이 다 되어가는 발드렌시 감독이라 강태가 돌아다니는 것도 그렇겠다며 발드렌시 감독의 룸으로 따라 들어갔다.

“한잔 할 텐가?”

“한잔만 주세요..”

“그래..”

내일 경기를 해야 하니 술을 마시는 것은 조금 그렇다는 표정으로 발드렌시 감독이 간단하게 한잔만 하라며 와인 한잔을 따라 주었다.

“그래 자네는 계속 맨유에서만 뛸 생각인가?”

“왜요?”

“다른 리그는 경험을 해볼 생각이 없나?”

“글쎄요..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다른 리그 팬들도 생각을 좀 해주어야지..”

“하하하.. TV를 보면 되지 않겠어요?”

“험.. 맨유는 쇠락하는 팀이야.. 맨유 구단주도 조금 문제가 있고..”

“왜요?”

“구단에서 수입을 그만큼 올리면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코칭 스텝들과 구단 직원들에게 골고루 그 이익 분배를 하여야지..”

“맨유가 그렇지 않아요?”

“맨유 구단주는 예전부터 욕심이 많아..”

“예.. 이익이 많이 나면 적절하게 분배를 하겠죠..”

“선수들에게는 그런데 나머지에게는 많이 인색한 것이 맨유 구단주야..”

끄덕..끄덕..

“스페인 리그는 그렇지가 않네.. 축구 열기도 정말 대단한 나라고..”

“하지만 그긴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관중들이 난동을 부리잖아요..”

“그건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축구를 지역간의 전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 사람들이 너무 열정적이라 그렇지..”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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