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3화
강태 4편
남자들이 그렇게 오붓하게 와인을 즐기는 동안 여자들은 모두 사우나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었다.
호호호.. 호호..
“어쩜 피부가 이렇게 좋아요..”
“이렇게 타고 났어요..”
“하긴 동양인들은 다들 몸매가 아름다워요..”
“아니에요.. 무슨.. 우리 어머니 보세요..”
인해의 말에 옆에서 수건으로 머리를 덮고 있던 인해의 어머니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한마디를 한다.
“아니 얘가 무슨 소리를 해..”
“어머! 엄마 영어를 어떻게 알아?”
인해의 말에 강태의 장모가 미소를 지으며 자랑을 한다.
“호호.. 서 서방이 알아듣게 해주었어..”
“그랬어.. 호호호..”
“이것아.. 나도 10년 전만해도 너보다 나았다..”
“에이.. 그건 아니지..”
“엄마가 옷을 그렇게 입어 그렇지.. 살이 좀 찐 것 말고 어디가 흠이 있어.. 봐라.. 가슴도 아직 처지지 않았다..”
자기 몸을 이리저리 보이며 강태 장모가 하는 말에 모두들 우스워 웃고들 있었다.
호호호.. 호호..
그리고 영인의 통역에 조안나와 조안나의 어머니가 우습다며 입을 가리고 웃고들 있었다.
“정말 좋다.. 저 불빛들은 다 농장이야?”
“예..”
“집이 드문드문 있으면 무섭지 않아?”
“여긴 다들 이러니까 그런 기분은 없대요.”
끄덕..끄덕..
“살기는 정말 좋은 곳 같아..”
“그럼요.. 공기도 좋지.. 경치도 좋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나..”
“이 지역은 그렇게 심하게 오지는 않는데요..”
“그래..”
“강태씨 말대로 이곳으로 이민을 올래?”
“한번 생각을 해보자..”
한국에 그리 애착은 없지만 살 터를 완전하게 옮긴다는 생각을 하니 그래도 싶은 인해의 어머니였다.
‘여기서도 여기도 야채들이 다 되려나..’
“그럼요.. 여기서도 무우 배추 뭐 한국에서 기르는 작물과 크게 다르지 않게 길러요.. 눈이 조금 많이 와 그렇지 환경이 비슷한 곳이에요..”
끄덕..끄덕..
영인이 하는 말에 인해의 어머니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치..이이..치..
하얀 수증기가 모락모락 거리는 중에 다섯 여자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우나를 즐기고 있었다.
호호호.. 호호..
...
몇 일 후..
장인 장모님과 조렝의 가족들과 다 함께 파리와 일대를 관광을 즐긴 강태가 자선 경기 참여를 위해 모두 농장에서 지내라고 하고는 혼자 영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비이이..
‘저기.. 죄송하지만 사인 좀..’
‘예..’
비즈니스 석에 같이 앉아 영국으로 가던 안 아가씨가 내내 자기를 힐끔거리다 용기를 내었는지 사인을 해 달라고 하자 강태가 미소를 짓다 사인을 해주었다.
‘너무 감사 드려요..’
‘뭘요.. 영국에는 뭐 하러 가세요?’
‘오빠 집에 가요.’
‘오빠 집?’
‘네.. 오빠가 맨체스터에 살아서요..’
‘그러세요.. 이름이..’
‘리안 란제 리안이라고 해요..’
아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사인을 하고는 건네며 이야기를 한다.
‘오늘 운이 참 좋겠네요..’
‘네?’
‘아니에요..’
강태의 말이 무슨 말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아가씨가 강태가 사인을 해준 책을 소중하게 자신의 가방을 내려 넣어두고 있었다.
비이이..
와글..와글..
공항에 도착을 한 강태가 이전보다는 더 편하게 출구로 향하고 있었다.
“로렌조..”
“어! 언제 나왔습니까”
“방금요.. 어딜 그렇게 보세요?”
“안 나오나 보고 있었지요..”
“하하하.. 가요..”
강태의 말에 로렌조가 내내 보고 있었는데 어디로 나왔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강태와 함께 경기장으로 향했다.
와글..와글..
눈발이 간간히 날리는 날씨였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모두들 즐거운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경기 보실래요?”
“표도 없는데 무슨..”
“같이 들어가요.”
“예?”
“그 정도는 돼요.”
강태의 말에 로렌조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그래도 보고 싶었는지 강태를 따라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보안 요원이 잡았다.
“개인 비서니 같이 들어가야 합니다..”
“예..”
강태의 말에 보안요원이 막지 못하고 들어가라 하는데 로렌조가 조금은 그렇다고 여기고 있었다.
“캉태..”
“여.. 반가워..”
“그래.. 잘 지냈어?”
“그래.. 잘 지냈어..”
자기를 보며 뛰어온 동료와 악수를 한 강태가 로렌조에게 가자며 안으로 들어갔다.
“한슨..”
“오.. 캉태.. 어서 오게..”
“이분 자리 하나 만들어 줘요.”
“누구..”
“제 비서에요.”
“그래.. 대기벤치 자리 하나 주지..”
“고마워요..”
강태가 얼마나 대단한지 선수들 대기벤치를 준다니 로렌조가 감격을 한 표정으로 강태를 보는데 미소를 짓던 강태가 부탁을 하며 라커로 들어갔다.
“부탁해요..”
“그러세.. 이따가 보세..”
강태가 라커로 들어가자 한슨 감독이 로렌조에게 들어가자고 한다.
“들어갑시다.. 이름이..”
“로렌조요.”
“그래요 로렌조.. 참 멋진 사람과 같이 하는군요..”
끄덕..끄덕..
“그가 다음 시즌의 연봉을 전액 이번에 이탈리아 사태로 희생이 된 희생자들을 돕는 기급으로 써 달라고 기부를 했어요..”
“세상에.. 정말입니까?”
“예.. 대단한 사람이지요..”
“후..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캉태는..”
“그럼요..”
안으로 들어가며 이야기를 하는 한슨 감독의 말이 로렌조가 너무나 놀랍다고 하고 있었다.
와글..와글..
“헤이.. 캉태..”
캉태..캉태..
여기저기서 자기를 부르는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어준 강태가 옷을 갈아입는데 박한성 선수가 다가와 반갑다고 한다.
“반가워..”
“예.. 반가워요.. 여기 있었어요?”
“그래.. 한국으로 가면 마누라 등쌀에 피곤해..”
“이릅니다..”
“하하.. 그래 어디 있었어? 없더라고 하던데..”
“프랑스요.”
“잘나가네..”
“그냥 누나랑 결혼할 사람 집에 갔었어요..”
“그래.. 누나가 결혼해?”
“예.. 조만간 저희랑 합동으로..”
“이야.. 진짜야? 언제?”
“그건 비밀이고요..”
“나 혼자 알게..”
“아직 날을 정하지 않았어요.. 의논 중이라서..”
“그래.. 참석해도 되지?”
“그건 조금.. 그냥 가족들과 조용하게 치르기로 해서..”
“그래.. 조금 그러네..”
“미안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오지 않았네..”
“아니.. 벌써 나갔어.. 이번에 특별히 출전을 시켜..”
“그래요..”
가족을 잃은 선수들이 생각이 난 강태가 묻자 박한성 선수가 이야기를 해주고는 한쪽으로 나갔다.
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