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330화 (330/1,220)

제 330화

강태 4편

영어를 모르지만 대충 서로 나누는 이야기에 미소를 짓던 강태의 장인이 강태에게 묻는다.

“애 아버지 되면 공 차기 힘들어 지는 것 아닌가?”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애 울고 그럼 밤에 잠도 재대로 자지 못하고 힘들 것인데..”

“아빠는.. 그럼 뭐야.. 애가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야?”

“험.. 그게 아니라..”

순간 자신이 말 실수를 하였다고 느낀 강태의 장인이 조금 당황을 하는데 그런 아버지를 보며 인해가 인상을 쓴다.

“치..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지금 이야기가 그렇구만.. 두고 보자.”

“하하.. 장인어른 큰 일 나셨네.. 전 모릅니다..”

“아니 말 한마디 가지고 이런 법이 어디 있어..”

“그 말이 무슨 말 인지나 알고 하지.. 내가 봐도 그렇구만.. 하여간 분위기 파악은 정말 못한다 네 아버지가..”

“험..”

장모의 말에 장인이 잔뜩 곤란하다는 듯 헛기침만 하고 째려보는 인해에게 아무 말 못하고 있었다.

“정말 산이 좋구나..”

“경치가 괜찮죠?”

“그래.. 참 좋네..”

“이런 곳에 별장을 하나 지을까요?”

“그럼 정말 좋겠다..”

“그럼 별장 준비 합니다.”

강태의 말에 인해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게 다 포도 나무가?”

“그렇다고 하네..”

“세상에.. 포도밭이 저렇게 넓다니..”

교외로 접어들면서 산 허리에 자리한 포도밭들을 보며 장인 장모가 대단하다고 구경을 하고 있었다.

부우웅..

“세상에..”

“여가?”

“예.. 여기가 강태씨 누나 시가 댁이 될 집이에요.”

“정말 대단한 곳이구나..”

“참 경치가 좋죠..”

“그래.. 정말 대단하구나..”

이야기를 나누며 강태의 장인 장모가 차에서 내리자 조렝의 부친이 다가와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어서들 오세요..”

“아..안녕하신교..”

“안녕하세요..”

마중 나온 조랭의 부모님과 인사를 나눈 강태의 장인 장모가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는 조렝의 보모님들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고 강태가 차 트렁크에서 조렝과 같이 박스를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하하하.. 호호호..

간만에 부모님들이 와 인해가 잔뜩 신이나 있었다.

“그런데 저건 다 뭐예요?”

“보면 알지..”

영인의 물음에 인해의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해준다.

“이건 김치고.. 이건 고추장.. 이건 된장.. 아는 집 것 다 퍼왔어..”

“아.. 좋아라..”

“이 사람들이 괜찮을 라나..”

“괜찮아요.. 한국 음식들 다 좋아하세요..”

“그라먼 다행이고..”

영인이 조렝의 어머니에게 조금 설명을 해주자 조렝의 어머니가 박수를 치며 좋아라 한다.

“감사합니다.. 너무 고마워요..”

“너무 감사하데요..”

“뭘요 우리 사돈 처녀 주려고 가져 온 것인데..”

영인의 통역에 조렝의 어머니가 미소를 지었다.

“좀 쉬세요..”

“어데.. 오늘은 내가 쪼매 솜씨를 부려봐야지.. 부엌을 쪼매 사용해도 개안은지..”

“괜찮으시데요.”

영인의 통역에 조렝의 어머니가 미소를 짓자 인해의 어머니가 같이 미소를 짓고는 박스들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좀 있다가 하세요..”

“곧 저녁이구만..”

아직 저녁이 멀었는데 벌써부터 부지런을 떠는 장모를 보며 강태가 천성이라며 미소를 짓다 장인에게 이야기를 한다.

“장인어른 피로도 풀 겸 우리는 사우나나 할까요?”

“사우나 장이 있나?”

“예.. 아주 괜찮은 곳이 있어요.”

“그러세.. 비행기를 탔더니 몸이 찌뿌둥 해..”

“예.. 그럼 옷 준비 하셔서 나오세요, 인해야..”

“..응..”

“아버지 사우나 하시게 준비 좀..”

“알았어..”

“같이 나오세요.. 같이 나와요..”

끄덕..끄덕..

강태가 밖으로 나가며 하는 말에 인해가 알았다며 대답을 하는데 강태의 장인이 자기를 보는 강태를 보며 그러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옆에 건물은 뭐예요? 그새 새로 지었네..”

강태가 나가자 조안나가 물으니 조안나의 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해준다.

“그게 사우나 집이다..”

“사우나 집?”

“나중에 엄마랑 같이 해봐..”

아버지의 말에 조안나가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주방으로 들어가다 코를 막는다.

“이게 무슨 냄새야..”

“호호호.. 퇸창이야..”

“퇸창?”

“그래.. 한국의 전통 소스야..”

“그래.. 냄새 장난이 아니네..”

“먹어보면 정말 맛 있다.”

어머니의 말에 조안나가 통에다 된장을 옮겨 담은 인해의 어머니를 구경하고 있었다.

‘..맨손으로..’

아무래도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기는 조안나가 조금 서구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

화르르.. 타닥..타닥..

금새 불을 피운 강태가 사우나 장 안에 물을 가득 채우고 사우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좀 도와줄까?”

“아니요.. 저 정도면 저녁 내내 사우나를 하고도 남아요..”

불이 충분하다며 강태가 화구를 조금 닫고 불이 나가지 않게 해두고는 집 안으로 들어가 자기도 사우나 준비를 하는데 장인과 조렝의 부친이 사우나 준비를 하고는 서로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수건을 그렇게 하는 건 또 언제 배워서..”

양머리를 한 조렝의 부친과 강태의 장인이 서로 먼저 나가자며 옆 사우나로 나가고 있었다.

‘..통로를 아예 만들어 줘.. 쩝..’

그건 조금 무리가 있겠다 싶은 강태가 밖으로 나가 사우나로 들어가니 조렝이 벌써 사우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치익..

“이야.. 좋다.. 완전 사우나 장이네..”

사우나 장 안을 구경하던 장인이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 대리석으로 된 자리에 앉았다.

“허.. 뜨끈뜨끈하니 좋다..”

“괜찮죠?”

“그래.. 잘 만들었네.. 역시 외국사람들이 기술이 좋아..”

‘..끙..’

장인의 말에 강태가 가만히 미소를 짓는데 옆에서 조렝이 한마디 한다.

“강태가 만든 겁니다..”

“엥! 자네가 만들었어?”

“예.. 하하하.. 괜찮죠?”

“이런 기술이 있었나.. 참.. 못하는 것이 없어..”

장인의 감탄에 강태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전망을 보게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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