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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315화 (315/1,220)

제 315화

강태 4편

...

명동 성당..

많은 외국 사제들이 오가는 중에 김경진 추기경이 윤청식 외무장관의 방문을 받고 정말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어찌 그런단 말이오?”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이탈리아를 보지 않았습니까.. 이대로 있다가는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정부의 방침은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윤 장관의 말에 김경진 추기경이 고개를 흔들며 거부를 한다.

“받아들이기 힘이 듭니다..”

“이 일로 서울이 공습을 받는다면 교회가 책임을 지실 겁니까?”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습니까..”

윤 장관의 말에 김경진 추기경이 그런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자 그런 김 추기경을 보며 윤 장관이 정말 앞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저희 정보로는 극도로 불안한 상황입니다.. 지중해 연안에서 이탈리아 공습을 하던 미 함대가 다 지중해를 나오고 있다고 하질 않습니까..”

“그렇지만..”

“그들이 이쪽으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을 어떻게 합니까..”

윤 장관의 말에 추기경이 도저히 받아 들이기 힘든 문제라고 하는데 윤 장관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제 생각으로는 일단 모두 일본이나 중국으로 건너가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집니다.”

“...”

그건 또 무슨 소리냐는 표정인 김 추기경을 보며 윤 장관이 군사력이 막강한 두 나라는 아무리 미국이라도 함부로 못할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미국이지만 중국과 일본은 그리 쉽게 공격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받아 주어야 가지요..”

“그건 저희들이 알아서 비자 발급을 해 드리겠습니다.”

“음.. 가서 의논을 해 보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처리를 해야 한다는 듯 기다린다는 윤 장관을 한숨으로 보던 추기경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성당 안쪽의 기도원..

일단의 인사들이 서로 회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교황이 한쪽에 앉아 머리를 잡고 있었다.

“이쯤 되면 전 세계가 공동으로 그 악마를 대적해야 하는 일 아닙니까..”

“간섭하면 어디라도 핵 공격을 한다니 모두다 놀라 쳐다보는 형국이라 합니다..”

“설마 핵 공격을 하려고.. 자기들도 다 죽을 것인데..”

“그래도 모르는 일이지요.. 핵으로 그 악마가 죽는다는 보장도 없고..”

웅성..웅성..

모두들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김경진 추기경이 안으로 들어와 교황청 외무대신을 찾자 제브레타 외무대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무슨 일이십니까?”

“이탈리아 폭격 사태로 한국 정부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군세가 강한 중국이나 일본으로 이동을 좀 해 달라고 하여..”

“예? 우리가 여기 온 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김 추기경의 말에 제브레타 교황청 외무대신이 비밀리에 이곳으로 이동을 하였다고 하자 김 추기경이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이야기를 한다.

“얼마 전까지 치열하게 공습을 하던 미국 함대가 갑자기 지중해를 벗어나고 있어 혹시 이쪽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있습니다.”

“설마.. 우리가 이곳으로 온 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

“요즘 같은 시대에 모르는 일이지요..”

“음.. 그래서 모두 나가라는 말입니까?”

제브레타 교황청 외무대신의 물음에 김 추기경이 조금 미안해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정부에선 조금 더 힘 있는 나라로 가 피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비자 발급도 힘들어 이동하기가 쉽지 않는데..”

“그렇게 해 주신다면 정부에서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김경진 추기경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여긴 제브레타 외무대신이 안으로 들어가 교황과 심각하게 논의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말이 아니오.. 이곳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중국으로 갑시다.’

‘하지만..’

‘때로는 받아 들일 줄도 알아야 하오.. 하지만.. 물건들은 다 이곳에 두고 우리만 갑시다.. 아무래도 우리를 뒤쫓는 것 같으니..’

‘이곳에 그냥 둔단 말입니까?’

‘지금은 그것이 가장 안전하오.. 우리와 함께 다니면 더 위험한 일이잖소..’

‘하지만.. 예.. 알겠습니다.’

교황의 말에 알았다며 외부대신이 밖으로 나가자 모두들 왜 저러냐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 정부 주도의 행정 처리로 일단의 인사들이 여행을 위해 홍콩으로 입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는 그들이 교황의 일행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한 여행객으로 알고 있었다.

...

미국 워싱턴..

야막이 미 의회 의장자리에 거만하게 앉아 있었고 주변에 열명 가량의 아가씨들이 시립하여 서 있는 가운데 두 아가씨가 야막을 옆에서 주무르고 있었다.

조용..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앞쪽의 단상에서 대통령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를 부정하는 놈들은 다 죽이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서부에 독자적인 움직임을 하는 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하지 않겠는가..”

“다 처단을 합시다..”

그럽시다..

의원들이 모두 무언가에 홀린 사람들 모양 격하게 대통령의 말에 동조를 하고 있었다.

“부정하는 자들은 아까워 말고 다 죽여라..”

예.. 야막님..

“그리고 교회의 그 이상한 책들도 다 태워버려라.. 앞으로 오직 나의 말만 진실이며 너희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예.. 야막님..

옆에 자기를 주무르고 있는 아가씨를 당겨 자기 무릎 위에 올려두고 이야기를 하는 야막의 말에 모두들 일어나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그들은 찾았느냐?”

“아직 찾지는 못했으나 곧 그 행선지가 드러날 것입니다..”

“빨리 찾아 죽여라..”

“예.. 야막님..”

팟..

한마디를 하고 주변의 아가씨들과 사라진 야막을 찾아 의원들과 대통령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한숨을 쉬고 있었다.

후..

웅성..웅성..

“모두 조용히 하시오..”

대통령이 조용히 하라자 한 의원이 이야기를 한다.

“현 상황에 내전을 벌이면 미국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오..”

“야막님의 말씀을 거역하자는 말이오?”

“그렇지는 않지만 일단 이탈리아와의 문제를 깨끗하게 매듭을 짓고 해결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소?”

“이탈리아는 더 들이대지 못할 것입니다.”

“어찌 알겠소..”

야막의 세뇌에 조금 덜 영향을 받은 것인지 한 인사가 반발 성으로 이야기를 하자 대통령이 인상을 쓴다.

“감히 반하는 것인가..”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 내전을 벌이면 전 세계의 공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하는 말이오..”

“결단코 그럴 일은 없소.. 야막님이 마음을 먹으시면 한 나라는 벌 것 아니게 불태운다고 하시었소..”

“하나..”

“더 이상 토 달지 마시오..”

대통령의 경고 손짓에 이야기를 하였던 한 의원이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으음.. 큰일이 아닌가.. 모두가 세뇌를 당하다니..’

자신은 그간 꾸준히 요가를 하며 명상을 하여 이상한 언어가 자기를 옥죄는 것을 뿌리치고 자기 정인이 남아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의원들과 정부 인사들 하는 모양새를 보아서는 그의 모든 의원들이 완벽하게 야막이라는 이상한 존재의 종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아.. 어찌 되려고 이런단 말인가.. 후.. 그나마 교황의 일행이 피하였다니 그건 천만 다행이군.. 아.. 하나님..’

눈치를 보느라 자리를 뜨지도 못하고 다른 의원들처럼 자리에 비스듬히 앉아 대통령의 이야기를 한참 듣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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