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1화
강태 4편
유럽이 공동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 모두들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 시간 실제로 EU 회원국들의 수반들이 화상으로 긴급 회동을 가지고 있었다.
...미군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현재까지 사상자가 수백만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바티칸에 여행 중이던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이 모두 공습의 피해로 사망을 한 것에 격분한 국가들이..
조렝의 부친이 전황이 궁금한지 뉴스를 켜는데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치닫고 있었다.
...EU는 물론이고 UN에서도 강력하게 비난 성명을 내고 긴급 회동을 하는 중에 미국에서는 전 세계에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던지 이번 전쟁에 간섭을 하면 핵을 사용하여 전 지구를 초토화 시키겠다고..
“저런.. 미친..”
“세상에.. 미국이 완전 돌았군요..”
‘..음.. 이 악마가 지구의 안녕은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군.. 교회에서 악마를 알아보아 이런 사태가 생겼구나..’
대충 상황이 짐작이 된 강태가 일단 향후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감독에게 전화를 해보려고 인해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한다.
“핸드폰 좀..”
“응..”
인해에게 핸드폰을 받아 밖으로 나간 강태가 한슨 감독에게 전화를 하였다.
..따르르.. 따르르.. 따..
“..캉탠가..”
“예.. 갑작스런 일이 생겨 뭐가 어떻게 되나 싶어서요..”
강태의 물음에 한슨 감독이 그러지 않아도 연락을 할 참이었는데 전화를 잘 했다며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지 않아도 연락을 하려고 했네.. 방금 결정이 되었는데 일단 챔스는 이탈리아 사태로 무기 연기가 되었고 리그 경기는 아직 심의 중이네..”
“그럼 이번 주말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집니까?”
“..아니.. 이번 주말 경기는 제일 뒤로 일단 미루어졌네.”
“예.. 그럼 다음 경기 일정에 맞추면 되겠네요..”
“..그래.. 그런데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리그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예..”
상황이 그렇겠다며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한슨 감독이 큰일이라는 투로 이야기를 한다.
“..영국 관광객들도 수백 명이 사망하였다고 공식 확인이 되었네..”
“저런.. 큰일이군요..”
“그래.. 그것 때문에 난리야.. 이번 공습으로 바티간을 찾은 전 세계의 관광객들 대부분이 사망을 하여 EU는 물론이고 전 세계 국가에서 사상 유례없이 강력하게 미국을 성토하고 있어..”
“전쟁이 확대가 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전쟁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강태의 말에 한슨 감독이 걱정을 한다.
“..모르는 일이지.. 교회의 성지인 바티칸이 완전히 파괴가 된 일은 인류 역사상 없던 일이라.. 일각에선 이탈리아 잠수함들이 대거 미 본토로 가고 있을 거라고 하네..”
“큰일이군요..”
“..그렇지.. 지금 전 세계가 공황 상태라고 보면 되네.. 모든 것이 정지한 것과 같아.. 아마도 대 혼란이 생길 것 같네..”
끄덕..끄덕..
한슨 감독의 말에 강태가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다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예.. 그런데 만약에 제가 지금 리그 경기를 다 불참하고 계약 기간을 반년 더 연장을 해드리면 안될까요?”
“..그런.. 왜?”
“급한 일들이 많아서요..”
“..음.. 불참을 하겠다는 말이군..”
“지금 상황이 상황이라.. 한국에도 가보아야 하고..”
강태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던 한슨 감독이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이대로 리그가 종료될 수도 있네..”
“그럼 우리가 우승을 하는 건가요?”
“..일단 그렇게 처리가 되겠지.. 이재 고작 다섯 경기만 남았으니까..”
“음.. 좌우지간 리그가 재개가 되어도 지금 상황 때문에 경기 참여가 힘들겠어요..”
“..누가 전쟁에 휩쓸린 것인가..”
“그건 조금..”
강태의 대답에 잠시 생각을 하던 한슨 감독이 이야기를 한다.
“..일단 지금 논의중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을 하세.. 우리 선수들 몇 명도 가족들이 참화를 당하여 지금 말이 아니야..”
“누..누가 말입니까?”
“..호마리오와 쟈이델리, 그리고 반코가 가족들을 잃었어..”
“저런.. 그래서요?”
“..구단에서 대책을 논의 중이야..”
그러고 보니 호마리오가 이탈리아 선수라 그렇겠다며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한슨 감독이 나중에 통화를 하자고 한다.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전화를 주겠네..”
“예.. 알겠습니다..”
한슨 감독과 통화를 마친 강태가 멀리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후.. 어찌해야 하는가..’
자신의 힘이 그 악마보다 강한지 약한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지금 싸움에 끼어 들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참 갑갑하게 느끼고 있었다.
부우웅..
잠시 멀리 농장의 풍경과 마을 풍경을 바라보는데 조렝의 형이 차를 세우고 박스를 하나 들고 들어오며 묻는다.
“춥지 않습니까?”
“시원하고 좋습니다.”
“예.. 들어오세요.. 추운데..”
강태가 미소를 짓자 조렝의 형이 같이 미소를 짓고는 박스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영감이 도망을 쳤으니 그 영감보다 강하다는 말이잖아..’
그 존재가 적어도 자기에게 이상한 능력을 준 노인보다 강한 존재인 것은 맞을 것 같아 마음이 더 무거운 강태였다.
“강태씨..”
“응.. 들어가..”
들어오라는 듯 인해가 부르자 강태가 생각을 정리하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앉으시게..”
“예.. 말씀 편하게 하세요.. 제가 불편합니다..”
“험.. 알겠네..”
조렝의 부친이 미소를 짓자 강태가 주방을 보다 벽 난로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벽난로가 참 좋은데요.”
“이 집을 짓느라 고생을 좀 했네..”
“직접 지으셨어요?”
“혼자 어떻게 짓나.. 인부들과 같이 지었지.. 그나저나 이렇게 다녀도 괜찮나?”
“다음 경기가 취소가 되었다 하네요..”
“그런가.. 큰일이군..”
강태의 말에 조렝의 부친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옆에서 조렝이 묻는다.
“그래 어떻게 한답니까?”
“지금 협회에서 논의 중이라더군.. 이대로 리그 경기를 마무리 할 수도 있다던데.. 결정이 되면 연락이 온다네..”
“휴.. 이게 무슨 일인지..”
강태와 조렝 그리고 조렝의 부친이 뉴스를 보는 동안 주방에서는 식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