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292화 (292/1,220)

제 292화

강태 3편

야막의 주문에 예배당 안의 인파들이 모두다 야막을 경배하며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고들 있었는데 한 중년 사내가 속에는 신부의 복장을 하고 십자가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야막님.. 부디 내 아이에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아이가 왜 걷지 못하더냐?”

한 아이가 휠체어에 앉아 나오자 야막이 묻고 아이 어머니가 바닥에 엎드려 사정을 한다.

“지나던 차에 치어 마비가 되었습니다.. 부디 은총을 내려주소서..”

“아이의 이름이 무엇이더냐?”

“폴입니다..”

“그래.. 폴.. 야막의 이름으로 걷도록 하락하니 걸어 다녀라.”

“감사합니다.. 야막님.. 충실한 종이 되겠습니다..”

야막의 말이 끝나자 아이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엎드려 인사를 하자 아이 어머니가 야막의 발에 입을 맞추며 감사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야막님.. 제 모든 것을 야막님게 드리옵니다..”

“물러가라..”

“예..”

아이가 자기가 타고 왔던 휠체어를 밀고 제 어머니와 나가자 병색이 완연한 한 중년 사내가 살려달라고 한다.

“야막님의 충실한 종이 저주를 받아 몸이 상했으니 고쳐주옵소서..”

“이름이 무엇이더냐?”

“자케입니다..”

“그래.. 자케.. 야막의 이름으로 새로운 몸을 얻게 됨을 허락하니 나를 경배하라..”

“야막님의 충실한 종이 야막님을 뵈옵니다..”

야막의 말이 끝나자 병색이 완연했던 사내가 좋아진 혈색으로 야막의 곁으로 기어가 야막의 발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어찌 저런.. 악마의 힘이 상상을 초월하는구나..’

멀쩡한 인간의 형상을 한 악마가 병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치유하는 것을 보던 한 사제가 머리를 숙여 자신의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야막의 힘을 밀어내고 있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나를 평안케 하옵시며..’

필사적으로 야막의 힘에 대항을 하던 사제가 이마에 땀을 흘리는 중에 주변에서도 일부 사람들이 자기와 유사한 상태에 있었다.

야막님을 뵈옵니다..

사람들이 야막을 경배하는 중에 야막이 자기를 부정하는 힘을 느낀 것인지 예배당 안을 살피며 이야기를 한다.

“너희 중에 나를 부정하는 이들이 있구나..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큰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나는 야막이다.. 너희의 그 어떤 신보다 우선한다..”

야막님을 뵈옵니다..

신자들이 야막을 경배하는 중에 하나님을 찾던 신자들이 하나 둘 야막의 힘에 복종을 하고 있었고 사제가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고 있었다.

“나를 따르는 이는 기쁨을 볼 것이고 나를 부정하는 이는 세상의 모든 아픔을 가슴에 품게 될 것이다..”

야막님을 뵈옵니다..

자기를 갈망하는 신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을 한 야막이 밖으로 나가니 그 뒤를 호만 목사와 재스민 그리고 데이지와 보이만이 뒤따르고 있었다.

야막님을 경배하라..

너희에게 은총이 내릴 것이다..

야막님을 뵈옵니다..

야막님의 충실한 종이 되겠습니다..

일부 목사들이 야막을 따르라고 경배를 하는 중에 곳곳에서 사람들이 일어나 야막을 외치고 있었다.

야막님.. 야막님..

잠시 후 또 정신을 차린 사제가 광신도와 같이 변해가는 사람들이 무서워 바짝 엎드려 있는 힘겨워 하는 중에 잠시 후 예배 행사가 모두 끝이 나자 우르르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길게 줄을 서서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교회에 바치는 사람들 때문에 교회의 지하에는 벌써 셀 수도 없는 지폐들로 넘쳐났고 많은 금괴와 보석들, 그리고 각종 기부 문서들도 넘쳐나고 있었다.

“허허허.. 이 많은 돈을 다 어찌한단 말이냐..”

“다 야막님의 영화가 아니겠습니까..”

“하루빨리 야막님의 궁을 지어야 할 터인데..”

“그렇지요..”

지하로 돈을 옮기던 목사들과 청년들이 모두 흐뭇해 하는 가운데 한쪽에서 앳된 아가씨들이 여러 명 지나가고 있었다.

“오늘 수발을 들 애들인 모양이지요?”

“험.. 그래.. 야막님을 뵙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이겠나.. 모두 야막님의 씨를 빌어 새로운 군주들을 잉태하여야 해..”

한 목사의 말에 청년들이 모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 시간..

안쪽의 내실로 들어간 야막이 붉은 피의 욕조에 몸을 넣어 피로를 풀고 있었다.

‘..후후.. 미약하지만 그래도 인간의 피에 캬리움이 존재하니 다행이군..’

자신도 그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아주 미약한 캬리움이 인간의 피에 존재를 하니 야막이 한곳에 큰 욕조를 만들어두고 그 속에서 캬리움을 흡수하고 있었다.

‘..음.. 같은 량의 피인데 어떤 때는 캬리움이 더 진하고 어떤 때는 약하지.. 인간의 피마다 다른 것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야막이 밖에다 소리친다.

“보이만..”

후다닥..

“예.. 야막님..”

“가서 늙은 남녀 한 쌍과 젊은 남녀 한 쌍을 데리고 와라.. 어린애도..”

“예.. 야막..”

야막의 명에 보이만이 밖으로 나가고 옆에 가만히 서 있던 재스민에게 야막이 욕조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들어오너라..”

“예.. 야막님..”

야막의 명에 재스민이 자신의 가운을 벗고 피의 욕조로 들어갔다.

...

한편..

교회 밖으로 나와 겨우 숨을 쉬겠다며 헐떡이던 샬로마 사제가 구석에 앉아 기도를 하고 있었다.

‘..하나님 아버지 거룩하신 이름으로 이 종을 판하게 하시며..’

한참을 그 자리에서 기도를 하던 샬로마 사제가 기운을 조금 차린 것인지 한쪽으로 바삐 가더니 한 식당으로 들어가 공중 전화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따르르.. 따르..

“..작은 하늘입니다..”

“신의 이름으로.. 샬로마입니다..”

“..아.. 샬로마 사제..”

“악마의 위치를 알아내었습니다..”

“..어..어딘가..”

“이곳 뉴욕의 성 베드 교회입니다..”

“..교..교회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성서에 나오는 악마의 힘을 초월하는 악마로 보입니다..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 교회에 한번이라도 들어가면 아주 경건한 신심으로 하나님을 따르지 않던 자들은 다 그 악마의 종이 됩니다..”

“..그럴 수가..”

“교황청은 어찌 되었습니까?”

“..성전을 준비 중이네..”

“기다리겠습니다..”

“..절대 나서지 말게.. 악마가 몸을 숨기면 큰일일세..”

“예.. 알겠습니다..”

수석 사제의 당부에 샬로마 사제가 알았다고 하며 전화를 끊고 밖으로 나가 그곳을 벗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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