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0화
강태 3편
...
한편..
두 사람이 참 어이가 없다고 하는 중에 경찰과 함께 밖으로 나간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정말 병원에 가더니 진단서를 끊어 경찰서에 가고 있었다.
“아 그만 좀 해..”
“나 여기서 칼 물고 죽는 꼴 보고 싶어? 죽어줄까..”
아내의 말에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공포감 마저 느끼며 사정을 한다.
“여보... 사람이 왜 자꾸 이래.. 그만 좀 하라잖아..”
“집에 가라니까 왜 자꾸 성가시게 굴어.. 가..”
“에이 씨.. 죽던지 말던지 니 마음대로 해라..”
아내의 패악에 도저히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내버려두고 밖으로 나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버리자..
‘가던지 말던지..’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택시를 잡아 타고 가버리는 남편을 두고 가던지 말던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 고소장을 작성하고 있었다.
“여기요..”
“멉니까?”
“폭행 고소장 제출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이리 주세요..”
안으로 들어온 강태 작은 어머니의 행색에 경찰이 조금 그렇다는 표정으로 소장을 달라고 하자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고소장을 접수하며 억울하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조금 전에 누구에게 맞았는데 전치 3주나 나왔어요.”
“그래요.. 장 형사..”
“예.. 과장님..”
“여기 폭행사건 접수 좀 해..”
소장을 보던 경찰이 자기 일이 아닌 듯 한쪽의 경찰을 부르자 경찰이 다가와 인사를 하고는 소장을 받아갔다.
“예.. 이리주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웅성..웅성..
조금 젊은 경찰을 따라가 앉은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열심히 상황 설명을 하고 있었다.
...
서울..
어머니와 통화를 마치고 인해가 인터넷을 보다 마나 호흡을 하는 영인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는데 잠시 후 강태가 생각보다 빨리 집으로 왔다.
“어머! 자기야..”
“그래.. 빨리 왔지?”
“응.. 파티 한다며?”
“그냥 왔다..”
“응..”
“누나는?”
“안에..”
경기도 잘 치렀는데 어째 기분이 영 다운인 인해를 보며 강태가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
“왜 이렇게 있어? 뭔 일 있어?”
“울산에 난리 났다.”
“왜?”
“아 글쎄 작은 어머니 우리 집으로 찾아가서 한바탕 난리를 친 모양이야..”
“뭐! 왜?”
작은 어머니가 왜 거길 가냐는 표정인 강태를 보며 인해가 자기도 뭐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나도 몰라.. 하여간 좀 전에 통화를 했는데 그렇다고 하네..”
“무슨.. 핸드폰 줘봐.”
“왜?”
“왜는.. 장모님에게 물어보려고 그러지..”
“엄마 곤란해 하셔..”
“나 참.. 무슨..”
인해의 말에 강태가 처가에 전화도 못해보고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잠깐 있어봐..”
“왜?”
“인터넷에다 한마디 쓰게..”
“아 안돼.. 부정적인 이미지 만들어진단 말이야..”
인해가 화들짝 놀라 말도 안 된다며 잡자 강태가 뭐 어떠냐는 표정이었다.
“무슨..”
“이사하면 되니까 괜찮아..”
“또 찾아오면 또 이사하게?”
“그래도 안돼..”
그런 글을 쓰는 것은 안 된다고 하는 인해를 보며 강태가 정말 대책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 참 정말 대책이 안 서네..”
“일단 이사하고 나중에 대책을 세워보자.”
“그 참.. 정신이 이상해진 것 아닌가?”
“좀 쉬어..”
자기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함부로 말은 못하고 인해가 그냥 쉬라고 하자 강태가 누나 치료부터 한다고 한다.
“휴.. 누나 좀 치료하고..”
강태의 말에 인해가 피곤 할 텐데 라고 생각은 하지만 영인도 치료는 해야 하니까 그러라고 두고 있었다.
똑..똑..
“누나..”
“..응.. 들어와..”
강태가 누나의 침실로 들어가자 영인이 침상에 앉아 있다가 기지개를 펴며 잘했다고 한다.
“잘했어..”
“그래.. 치료하자..”
“응.. 이젠 나 스스로 조금 제어가 되는데?”
“정말?”
“응.. 조금 밀고 하는 것이 느껴져..”
“그래..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
누나의 말에 강태가 누나의 경지가 보기보다 빠르게 상승을 한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영인이 미소를 지으며 돌아앉아 윗옷을 벗고 있었고 강태가 침대위로 올라갔다.
스스스..
후우..
잠시 후 딱 붙어 길게 호흡을 하던 두 사람이 떨어지고 인해가 가슴을 손으로 가리고는 브래지어를 채우며 돌아앉아 평소 장난을 치던 모습과는 달리 생각이 많은 것 같은 강태를 보며 묻는다.
“왜? 무슨 걱정 있니?”
“작은 집 어떻게 하지..”
“왜?”
왜 또 작은 집 이야기를 하냐는 표정인 누나를 보며 강태가 정말 죽겠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아 글쎄 조금 전에 작은 집에서 장인어른 댁 찾아가서 패악을 쳤다고 하네..”
“뭐!”
강태의 말에 놀란 영인이 윗옷을 입고는 얼른 밖으로 나갔다.
“인해야..”
“응.. 왜?”
“강태 말 사실이니?”
영인의 물음에 인해가 조금 그렇다는 듯 대답을 한다.
“그래.. 그랬다고 하네..”
“무슨 그런..”
“정말 대책이 안 서는 사람이야..”
“무슨 그런 사람이 다 있나 모르겠네..”
강태와 영인의 말에 인해가 이사를 하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계속 그럴 것 같아 이사를 하라고 했어..”
“서울로 이사를 하시라고 하지..”
“서울에 누가 아는 사람이 있어야지..”
“하긴 그렇네.. 아 정말.. 호적에서 이름 확 파버릴까?”
“너는..”
인해가 그런 말이 어디에 있냐고 하니 영인이 아니라며 무슨 수를 내도 내야겠다고 한다.
“아냐.. 아무래도 완전하게 연을 끊어야겠다.. 어떠니?”
“나는 아무 미련 없어.. 누나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럼 호적에서 나와버릴까? 아무런 연고가 없으면 되잖아..”
“그럴까.. 그래.. 호적변경 신청을 하던지..”
“정말 그러는 편이 좋겠다..”
“그리고 언론에다 한번은 이야기를 해야겠다.”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한다.”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래.. 어떻게든 한번은 정리를 해야지..”
영인과 강태가 나누는 이야기에 인해가 뭐라고 하고는 싶지만 집안 일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