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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289화 (289/1,220)

제 289화

강태 3편

강태의 장인이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안으로 들어오며 묻는 말에 대답을 못하는데 주방에서 뭘 하던 강태의 장모가 나오며 누구냐고 묻는다.

“눈데요?”

“나 서강태 작은 어머니 됩니다.”

“그런데 무슨 일 인교?”

“이 집 우리 강태가 사줬어요?”

“이 집은 누가 사주었던 그게 그쪽하고 무슨 상관인교?”

“웃기는 사람이네..”

“뭐라커노.. 보소 와 나무집에 이래 들어와가 시비 쪼로 말 하는교?”

발음이 조금 억센 강태의 장모에게 기가 조금은 눌린 것인지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거실 소파로 가 앉으며 이야기를 한다.

“우리 강태가 여기 집 아가씨와 교제중인 것 같은데.. 애들 혼사 문제도 있고 이야기 좀 합시다.”

“무슨.. 우리는 그런 것 모리니까 마 나가소.. 와 이래 막무가내로 나무집에 들와가 이라노..”

강태에게 이미 들은 이야기가 있어 강태의 장모가 할 이야기 없다고 하자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인상을 쓰며 앉으라고 한다.

“이것 보세요.. 말을 가만히 하니까.. 일단 이리 앉아요..”

“이거 ㅤㅎㅑㄴ한 사람이네.. 일나가 나가소 마.. 경찰 부리기 전에..”

강태의 장모가 그럴 일이 없다며 일어나 나가라자 강태의 작은 엄마가 눈을 확 치켜뜨며 한 소리한다.

“곱게 이야기 하니까 내가 우스워? 내가 서강태 작은 엄마야..”

“그기 서 서방하고 무슨 상관인교.. 그짝 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이라 더만.. 마 나가소..”

“가만히 보니까 이것들이 완전히 우리 강태를 치마폭에 싸가지고..”

강태 작은 어머니의 말에 강태 장모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가라고 한다.

“이 아줌마가 무슨 소리를 하노.. 마 나가.. 머하는교.. 경찰 안 부르고..”

“그..그래..”

강태의 장모가 소리치자 강태의 장인이 전화를 하는데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강태의 작은 어머니를 당기며 가자고 한다.

“아.. 그냥 가자.. 사람이 자꾸 와 이라노..”

“놔.. 따라 오지 말라니까 왜 따라와서 성가시게.. 이봐요.. 내가 우스운 모양인데.. 오늘 한번 해 봅시다.. 모녀 지간에 짜고 우리 강태를 치마폭에 싼 것 같은데..”

“머하는교.. 전화 하라니까..”

삐..

..예.. 경비실입니다..

“여기 2024호에 좀 와주세요..”

아내의 말에 강태의 장인이 경비원에게 전화를 하자 강태의 장모가 경찰에게 전화 하라고 한다.

“경찰에 전화 하소..”

“말라꼬..”

“어서요..”

아내의 말에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머뭇거리다 경찰에 전화를 하는데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웃기지 말라고 한다.

“나 참.. 이봐요.. 내가 서강태 작은 엄마인데 이렇게 나와서 나중에 뒷감당 하겠어요?”

“나중에 뒷감당 하고 말고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고 마 돌아가소..”

“아니 모녀가 뭘 어떻게 했길래 우리 애를 그렇게 꼬드긴 거야.. 딸애 팔았어요?”

“아니 이 예편네가.. 지금 말 다했나..”

“그런 모양이네.. 참나.. 딸래미 팔아 이렇게 집도 다 얻고..”

“야.. 뭐 이런 말종 같은 예편네가 다 있어.. 나가.. 나가란 말 안 들려..”

“왜 치려고? 하기야 그 딸에 그 에미니까..”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노.. 보소 데리고 가소..”

강태 장인이 강태 작은 아버지를 보며 데리고 나가라고 하자 강태 작은 아버지가 일어나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강태 작은 엄마가 혼자 난동을 부린다.

“놔.. 왜 때려.. 아이구 이 연놈들이 사람 잡네.. 아이고...오.. 동네사람들아.. 이런 원통한 경우를 봤나.. 아이고..”

팍.. 탁..탁.. 찰싹..

자기 볼을 때리고 이마를 탁자에 박고 혼자 별 난리를 다 떨고 있는 강태의 작은 어머니를 강태의 장인과 장모가 황당하여 바라보고 있었고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기어이 사단을 일으킨다며 말리고 있었다.

“아.. 이 사람이 왜 이래..”

탁..탁.. 짝..짝..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혼자서 난리인 가운데 경비가 입구로 들어와 보고는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아저씨.. 저 미친 여자 좀 데리고 나가요..”

“와 일는교?”

“모르겠심더.. 맥째 와가 저라네..”

“아이고 동네 사람들아.. 이년이 사람 잡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년이 사람 잡네.. 아이고야.. 아이고..”

경비원이 너무 황당하다는 듯 바라보는 중에 아래층 사람이 시끄러웠는지 아래서 나와 위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잠시 후 경찰이 왔다.

“실례합니다..”

“잘 왔심더.. 저 이상한 아줌마 좀 데리고 가소.. 맥제 나무집에 와가 절네..”

“아이고 경찰양반 잘 왔습니다.. 저 년이 나를 이래 두들겨 팼어요.. 저년 좀 잡아가요..”

“무슨 일입니까?”

경찰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강태의 장모가 고개를 흔들며 대답을 한다.

“자기 혼자 저래 난리를 안 치는교.. 저 사람이 신랑이니까 저 사람에게 물어보소..”

“아이고 경찰 양반.. 저년이 저게 거짓말 하는 것 보게.. 지금까지 날 이렇게 패고는.. 경찰양반 저년 좀 잡아가소..”

강태 작은 어머니의 패악에 조금 보았던 경비가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지매.. 와 글는지 몰라도 와 이래 남에 집에 와가 이래 패악을 치는교.. 마 조용히 가소..”

“무슨 일입니까?”

“저 아줌씨 정신이 쪼매 이상네요.. 이적까지 자기가 자기 뺨을 때리고 이마를 탁자에 찍고 저라더니만.. 이 분들은 놀라 여기서 이래 구경하고 있었고요..”

“그래요.. 보세요.. 아주머니.. 일단 남의 집이니 나갑시다.”

“내가 왜 나가요? 여긴 우리 조카 집인데..”

“...”

경찰이 뭐가 어떻게 된 거냐는 표정인데 강태의 장모가 고개를 흔들며 미친 여자라고 생각을 한다.

“와 절는지 모레겠네.. 멀쩡한 집주인이 여기 있는데 와 절노.. 무시라..”

“왜 저렇습니까?”

“맥제 와가 일심더.. 쫌 데리고 나가주소.”

“예.. 아저씨.. 아주머니신교?”

“후.. 야..”

경찰도 강태의 작은 어머니를 조금 제 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보고 강태의 작은 아버지를 보며 데리고 나가자고 한다.

“데리고 나갑시더, 남의 집에서 이라면 안됩니다.. 아주머니, 나가서 이야기 하세요.. 나가요..”

“이 양반이.. 내가 누군지 아나..”

“예.. 예.. 잘 압니다.. 그라깐에 일단 나갑시더..”

“놔.. 어딜 만져..”

“햐.. 나.. 머합니까? 데리고 나가지 않고..”

경찰의 말에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자기 아내를 잡아 일으키는데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손을 뿌리치며 두고 보자고 한다.

“두고 보자 이년들.. 이 길로 가서 진단서 끊어가 고발 할 테니까..”

“무슨 저런 여자가 다 있노..”

“마 나 나라.. 가이소..”

강태의 장인이 자꾸 대꾸하지 말라고 하자 강태의 장모가 가만 화를 삭이고 있었고 경찰과 함께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강태의 작은 어머니를 데리고 나가고 있었다.

“그럼..”

“아저씨.. 나중에 모르니까 증인 서세요.”

“예.. 당연하죠..”

강태의 장모가 하는 말에 경비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을 하고 나가고 강태의 장인과 장모가 서로 바라보다 살이 떨린다고 한다.

“화.. 내 생전에 저런 사람 첨 보네..”

“서 서방하고 사돈 처녀가 정색을 한 이유가 다 있구마는요..”

“글네.. 무서버라..”

“아무래도 당장 이사를 가야겠심더..”

“그라자.. 휴..”

띠리리.. 띠리..

이야기를 나누며 한숨을 쉬는 중에 딸에게서 전화가 와 강태의 장모가 전화를 받았다.

“와?”

“..엄마 TV봤어?”

“후.. 그래..”

“..왜.. 집에 무슨 일 있어?”

“세사.. 난리도 아이다..”

“..왜? 무슨 일인데..”

“방금 서 서방 작은 엄마가 각제 찾아와가 막 미친년 모양 지껄이고.. 혼자서 자기 뽈따구를 때리고 이마를 탁자에 찍고 난리도 아니었다.”

“..뭐! 그래서?”

“경찰이 와서는 데리고 나갔다.”

“..세상에..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난리더니만..”

“내가 살다가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어떻게 해? 괜찮아?”

“마 우리사 개안타..”

“..집 이사해야겠다..”

“안 그케도 그래야겠다..”

“..집 팔고 우리랑 영국 가자.”

“휴.. 그기 말 맨쿠로 숩나.. 마 엄마가 알아서 하꾸마..”

“..아빠는?”

“옆에 있다, 받아보소..”

“험.. 그래 와?”

“..아빠.. 또 그럴지 모르니까 절대 문 열어주지 마..”

“그래..”

“..그리고 이사해..”

“그러지 않아도 이사를 해야겠다 싶푸다..”

“..옛날에 강태씨 아버님에게도 그랬다 더라.. 앞에서 막 옷 벗고 난리가 아니었대..”

“뭐! 그런..”

“..하여간 절대 상대하지 마..”

“그래..”

“..나중에 전화 할게..”

“그래.. 험..”

통화를 끊은 강태의 장인이 뛰는 가슴을 좀 진정해야겠다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한다.

“술이나 한잔 해야겠네..”

“마 참으소..”

“심장이 벌렁거려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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