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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288화 (288/1,220)

제 288화

강태 3편

...

그 시간 울산의 강태 작은집..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자신의 친구들과 이웃 사람들을 잔뜩 자기 집으로 불러 근자에 구비를 한 대형 TV로 강태의 경기를 시청하며 있었다.

“저 봐.. 얼마나 잘 차..”

“그런데 조카가 왜 한번도 안 와?”

“너는.. 재가 지금 얼마나 바쁜 줄 아니.. 입국 때 만나러 갔다가 기자들과 환영인파 때문에 결국은 만나지 못했다니까..”

강태의 작은 어머니 말에 모두들 그렇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또 한 친구가 옆에서 그래도 이상하다는 듯 묻는다.

“울산에 오기는 오는 것이니?”

“그럼 당연하지.. 잠깐 짬을 낸다고 했어..”

친구들의 물음에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대충 대꾸를 하고는 속으로 설마 오지 않겠느냐고 하고 있었다.

‘..작은 아버지가 죽었다고 했는데 안 오면 호로 새끼지.. 호호..’

“그런데 자기야.. 이상한 소문이 있던데?”

“무슨 소문?”

“힐 타워에 내 동생이 살잖아.”

“응.. 그렇다고 했지.. 그런데 왜?”

“거기 24층이던가.. 좌우지간 얼마 전에 이사를 온 사람이 강태를 자기 사위라고 했다던데?”

“뭐! 웃기지 말라고 해.. 총각인 애를.. 그러지 않아도 어느 집안과 연결을 해볼까 잔뜩 고민인데..”

한쪽에서 TV를 보던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점점 도를 더해가는 자기 아내를 보며 너무 겁이 나고 있었다.

‘..확실히 정상이 아닌데.. 어떻게든 병원을 데리고 가야 하는데..’

그의 자기가 뭘 이야기 하고 순간순간 자기 스스로 자기가 한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자기 아내를 두고 TV를 보며 강태의 작은 아버지가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웅성..웅성..

“나도 그 말 들었는데.. 강태 옆에 계속 따라다니는 아가씨가 강태 안사람이라던데..”

“무슨 소리들을 하는 거야.. 우리 강태가 왜 결혼을 해..”

“하여간 그러더라.. 아.. 신문에도 나왔는데.. 인터넷에 들어가면 다 나와..”

친구들의 말에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축구를 보다 말고 한쪽으로 가더니 인터넷을 열어보았다.

...서강태 아내..

...이대를 재학중인 미모의 재원인..

‘세상에.. 이게 뭐야..’

“봐.. 맞잖아..”

인터넷 기사를 읽어 보며 황당해 하는 강태 작은 어머니를 모두다 이상하게 본다.

“아니 자기는 그렇게 친한 사이라면서 조카 결혼사실도 몰라?”

“아니야.. 이건 누가 날조를 한 거야.. 아니 우리가 결혼식에 가지도 않았는데 무슨 결혼이야.. 그리고 결혼식을 하면 우리가 혼주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일 없어..”

“하지만 여기 아내라고 나오잖아.. 영국에도 같이 가 살고 있고..”

“다 거짓말이야.. 기자들이 원래가 그렇잖아..”

“자기는 한번씩 이상하다.. 여기 기사들이 다 거짓말이면 벌써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 난리가 났지.. 여기 인터뷰 기사도 있는데..”

친구의 말에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강태가 이야기 한 인터뷰라는 기사를 클릭해보고는 이럴 수가 없다고 한다.

“아니야.. 이럴 수는 없어.. 아마 영국으로 가면 살림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니 임시적으로 데리고 갔겠지.. 결혼식을 한 사진은 어디에도 없잖아..”

“그런가..”

“맞아 그럴 거야..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 결혼을 하려면 어떻게 혼주도 없이 결혼을 하겠어..”

“그래도.. 장인 장모가 있다는데..”

“거기 몇 층이라고?”

“24층..”

“한번 알아보아야겠다.. 아마 결혼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 사이겠지..”

강태 작은 어머니의 말에 모두들 그럴 수도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한편..

경기가 진행이 되며 사우디 선수들이 도저히 어떻게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와..와..

몇몇 미들부터 철저하게 압박을 하는 한국 선수들 때문에 제대로 된 공격을 한번 못하고 결국에는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고 있었다.

삐이익..

...박문설 해설 위원님.. 전반전을 어떻게 보십니까?

...뭐 특별할 것도 없는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우려와는 달리 나카세키 심판이 무리한 파울도 불지 않고 어느 정도는 공정한 경기운영을 한 것 같지않습니까?

...그렇진 안습니다.. 사실 한국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지 않아 그렇지 전반 8분에 불필요하게 파울을 불어 막 시작되는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또 공의 움직임보다 서강태 선수를 더 주시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화면을 돌려보면 아마 나올 겁니다..

해설위원의 말에 화면을 다시 돌려보던 아나운서가 그렇다고 한다.

...어.. 그런데요.. 심판이 왜 공을 보지 않고 서강태 선수를 따라다니는 거죠?

...아마 그게 서강태 선수가 전반 내내 뛰어다닌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예?

...K리그에서 처음 뛸 때 어느 팀이 고의적으로 린치를 가하려고 한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밀란 전에서도 그랬죠.. 사우디도 지금 아마 서강태 선수에게 린치를 가하려고 하는 걸 겁니다..

...설마요..

...때로는 그 설마가 사람을 잡습니다..

박문설 해설 위원의 말에 아나운서가 그러냐는 표정으로 화면을 보고 있었다.

삐이익..

잠시 후 다시 후반전이 시작이 되고 전반전과는 달리 강태가 적극적인 공격을 이끌고 있었다.

...후반전에는 서강태 선수 작전이 조금 바뀐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게요.. 상대 선수들은 많이 지쳐 서강태 선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죠..

...예.. 말씀 드리는 순간 서강태 선수 오른쪽 라인을 따라 빠르게 드리볼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 선수들이 따라가지를 못하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서강태 선수 패널티에리아 우측에서 날카로운 센터링을.. 아..

...골인.. 골인입니다.. 서강태 선수 해트트릭을 달성합니다.. 후반 6분 오른쪽 깊숙한 곳에서 센터링을 하는 듯 하더니 그대로 볼을 감아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경기장 안이 온통 난리인 가운데 강태가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고 사우디 선수들이 모두 강태를 대단한 선수라고 인정을 하고 있었다.

“알 와사라..”

“왜?”

“정당하게 하자..”

“뭐!”

“저런 선수와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야..”

“그래.. 그건 그렇지..”

“어이.. 전부 정상적인 경기를 해..”

사우디 선수들이 서로 뭐라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고 있었고 감독은 맥이 빠져 벤치에 가만 앉아 있었다.

와..와..

관중들은 이미 이긴 경기라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다시 경기가 진행이 되고 조금 변한 것 같은 상대의 움직임에 강태가 보다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고 있었다.

...

울산 힐 타워..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5대0으로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로 끝이 나고 사람들이 다 돌아가자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그 길로 친구에게 들은 아파트로 찾아 갔다.

“그냥 갑시다.. 아 왜 이래..”

“시끄러워요.. 따라 오지 말라니까.. 세상에.. 도대체 몇 평이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는 듯 성질이 잔뜩 난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사람이 나오는 틈을 빌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24층으로 올라갔다.

..딩동..

“..누구세요?”

“나 서강태 작은 어머니에요.”

“...”

“잠시 좀 봅시다.”

띠리릭..

찰칵..

“들어오세요..”

강태의 장인이 강태의 작은 어머니라고 하자 어쩔 수가 없어 들어오라고 하는데 강태의 작은 어머니가 안으로 들어서며 집이 좋아 눈이 확 돌아간다.

“세상에.. 이거 혹시 우리 강태가 사준 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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