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6화
강태 3편
...
한편..
강태가 훈련을 하러 가고 인해와 영인이 아침부터 이런 저런 계약 건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건 좀 났다..”
“그래.. 사진만 나가는 거니까..”
“방송국 출연 요청은 아무래도 고사를 해야겠지?”
“응.. 시간이 안 나네..”
인해와 영인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인해에게 전화가 왔다.
따르르르.. 따르..
“응, 왜 엄마..”
“..울산에 이상한 일이 있더라..”
“무슨 일..”
“..서 서방이 하는 식당이라고 선전을 하는 식당이 하나 생겼어..”
“그래요? 그런 일 없는데..”
“..그러니까.. 뭔가 싶어 가보았는데 강태 사진이 여기저기 붙어있고 그렇게 선전을 하더라.. 나중에 사인전도 한다고 공고까지 붙어 있고..”
“예.. 나 참.. 그곳이 어디에요?”
“..로타리 M빌딩 바로 옆에 강태라는 가계가 있다..”
“나 참.. 알았어요..”
“..그래.. 시간 맞추어 올라 가꾸마..”
“응.. 알았어.”
핸드폰을 닫은 인해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왜?”
“누가 강태 초상권을 심각하게 침해를 하네..”
“무슨 일인데?”
“로타리에서 누가 식당을 냈다고 하는데 강태가 운영을 한다고 홍보를 하나 봐..”
“무슨..”
“확인해서 조치를 해야겠어..”
“그래.. 웃기는 사람들이네..”
“그지.. 정말 별에 별 사람들도 다 있어..”
인해와 강태가 서로 어이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중에 서울의 한 법정에서 이상한 판결이 일어나고 있었다.
...
서울 중앙법원..
많은 기자들이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라는 참관을 하는 가운데 판결이 내려지고 있었는데 레이나가 정말 황당하고 어이 없는 판사라고 바라보고 있었다.
“원고의 주장이 일치하므로 서강태 선수는 원고와의 계약을 이행하도록 명령합니다.”
웅성..웅성..
‘..아니 어떻게 이러지.. 음.. 이상하군..’
도저히 이런 판결이 나올 수가 없는데 왜 이런 판결이 나오냐고 가만히 생각을 하던 레이나가 손을 들어 판사에게 이야기를 한다.
“재판장님의 판결을 존중하지만 이 판결이 재판장님의 경력에 누가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상식을 뒤집은 이런 판결은 세상이 다 웃을 일 아니겠습니까?”
“피고측 변호사.. 법정 모독으로 간주합니다..”
“그렇게 들으셨다면 그렇게 처리하세요.. 하지만 이 일은 누가 봐도 거짓인데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인 재판장님의 속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본인의 판결에 이의가 있으면 상고하세요.”
“예.. 당연히 그래야죠.. 그리고 그와 더불어 FIFA에 바로 선수보호 차원에서 제소를 하여 한국법정의 부당한 처사를 고발하고 이와 더불어 발생한 모든 피해는 한국 법정이 책임을 져야 하실 겁니다.”
레이나의 말에 재판장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고 있었다.
‘..아.. 그게 있구나..’
이겼다고 좋아라 하던 이기수 상무 전 감독이 미처 FIFA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레이나의 얼굴을 노려보는 중에 레이나가 패소를 하였음에도 별일 아니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가니 모두들 레이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찰칵..찰칵..
밖으로 나간 레이나 변호사를 둘러싼 기자들이 연신 셔터를 누르며 질문을 한다.
“레이나 변호사님.. 향후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왜 이러한 판결이 나온 것인지 상당히 의문스럽지만 뭐 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왜 이런 억지 판결이 나온 것인지 한번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도록 하지요..”
찰칵..찰칵..
일부 기자들이 발 빠르게 인터넷 기사를 송고하는 중에 레이나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의 법은 참 이상합니다.. 누가 보아도 거짓 주장이라는 것을 다 아는데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그 짓이 사실이 되는 법정이 한국 법정입니다.”
“그 말씀은 한국 법정을 무시하는 말씀인데요?”
“한국 법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보기엔 한국 법정 자체가 자신의 권위와 품위를 내 던지고 있다고 보입니다만.. 왜 이런 판결이 나왔는지 그 과정이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레이나 변호사님.. 그 말씀은 상당히 문제가 있을 수가 있는 말 갔습니다.”
“지금 문제는 벌써 생겼지요.. 개의치 않습니다.. 일단 왜 이러한 판결이 나왔는지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이나 변호사가 한국 법정을 강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판결을 두고 법원 내부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었다.
...
부장 판사실..
조금 관심이 있던 재판이라 그 결과를 보던 이한도 부장 판사가 무슨 이런 판결이 다 있냐는 표정이었다.
‘..이 사람 돈 거 아니야.. 무슨..’
자기가 보아도 정말 어이가 없는 판결에 이한도 부장 판사가 골치 아프다며 머리를 잡고 있는데 누가 노크를 한다.
똑..똑..
“들어와요.”
딸깍..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에 한 중년 사내가 들어와 인사를 한다.
“부장님..”
“그래 무슨 일입니까?”
“서강태 판결이 완전 엉망입니다..”
“나도 보았소.. 이거 참.. 이 인사 정말 골 때리는 인사네..”
“어떻게 합니까?”
“놔둬요.. 차라리 잘 되었어.. 제니퍼 로펌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니까 재미있는 싸움이 되겠군..”
“하지만 이 일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인데..”
“해당 판사 개인의 성향이라고 해둬요”
“그렇더라도 이는 법원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일입니다.”
“그러니까요.. 벌써부터 자기가 대법원장이나 된 것 같이 안하무인인 인사인데 어쩌면 이 일로 옷을 벗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렇게 까지 되겠습니까?”
“청탁을 받아 판결을 한 사실을 아는 곳은 이미 다 알고 있어요.”
“예? 그런..”
“나중에 때가 되면 알게 됩니다.”
“예..”
역시 그랬다며 안으로 들어와 걱정을 하던 판사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리고 다음 날..
많은 인파가 상암 구장으로 모이고 있는 가운데 강태가 자신의 재판 소식을 접하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실소를 하였다.
“그래서요.”
“..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상고를 하고 상고를 해 안되면 협회에다 제소를 하여 처리하면 됩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판결이 나오지..”
“..걱정 마세요.. 기사보고 괜히 걱정을 할 것 같아 이렇게 연락을 드린 겁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 오늘 경기나 잘 하세요.”
“예.. 뭐 그렇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괜한 일로 레이나가 고생이 될까 걱정이 되어서요.”
“..아니에요.. 제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저도 많이 반성을 하는 중입니다.”
“그렇게 생각 할 것 없어요.. 머리도 식힐 겸 축구나 보러 오세요.”
“..그럴까요.”
“예.. 제가 특별히 법원의 결정에 강한 비판을 한번 해주죠.”
“..그러지 마세요.. 괜히..”
“재미있잖아요.. 시비를 한번 걸어줘 보려고요..”
“..뭐 하러요..”
“갑자기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요.. 구경하세요.. 나가야 되네.. 끊어요..”
“..예..”
핸드폰을 끊은 강태가 어느 놈이 장난을 치는지 한번 두고 보자는 표정이다 축구화를 살피고는 통화를 하느라 라커를 뒤늦게 나갔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
입추의 여지도 없이 관중이 꽉 들어찬 가운데 양측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한참 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와..와..
어ㅤㅆㅑㅤ..어샤..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 사우디 벤치에서 사우디 감독이 코치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주눅들 필요 없다.. 서강태 선수 하나만 잡으면 한국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어떻게든 전반전에 해결을 봐야 합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