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283화 (283/1,220)

제 283화

강태 3편

...

태릉..

많은 기자들이 아침부터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강태가 가방을 하나 들고 선수촌으로 들어가고자 호텔에서 준비를 한 리무진으로 오자 기자들이 모두들 사진을 찍느라 난리였다.

“서강태 선수 이쪽으로요..”

찰칵..찰칵..

여기요.. 여기도요..

찰칵..찰칵..

잠시 후 포토 라인에 선 강태를 여기저기서 기자들이 연신 셔터를 누르는 가운데 방송국에서 나온 한 여 기자가 인터뷰를 한다.

“반갑습니다 서강태 선수..”

“예.. 안녕하세요.. 다들 바쁘실 텐데 뭐 하러 이렇게 나오셨습니까..”

“호호호.. 바빠도 이게 더 바쁜 일이죠.. 그래 컨디션은 괜찮은가요?”

“예.. 팔팔 합니다..”

“이번 경기를 어떻게 보시고 계신가요?”

“뭘 말입니까?”

“사우디에선 한국 축구보다 자기들이 더 우위에 있으니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뭐 향후 100년은 한국이라면 간절하게 피하고 싶도록 해주어야죠..”

“호호호..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랄게요”

“예.. 그렇게 될 겁니다..”

“사우디 전을 치르고 곧 일본전인데 어떻게 전망을 하세요?”

“일본이 아직도 예선을 합니까? 예선 탈락 아닌가요?”

하하하.. 호호호..

강태가 잘 몰랐다는 듯 묻자 모두들 웃는 가운데 강태가 질문을 하던 여 기자에게 이야기를 한다.

“일단 너무 기를 죽여선 안되겠어요.. 축구를 다 같이 즐겨야 하는데 일본이 축구를 포기하면 곤란하잖습니까..”

“그렇죠..”

“예.. 일본도 조 2위를 하면 충분히 32강에 드니까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가 사우디에 한 다섯 골? 그리고 일본은 한 골 정도만 넣고 이긴다면 일본이 더 유리한 고지가 아닙니까.. 이웃 나란데 좀 도와 주어야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예.. 맞습니다..

기자들이 모두 웃으며 그렇다고 하자 강태가 여 기자에게 다음에 또 보자고 한다.

“다음에 또 봅시다.. 다들 목이 빠져라 기다릴 것 같아서요..”

“예.. 서강태 선수 인터뷰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럼 다음에 봅시다..”

탁탁탁..

가방을 들고 대표팀 코치들과 건물 쪽으로 가는 강태를 모두가 대단하다는 듯 바라보며 일부 방송사에서 촬영을 하는 중에 감독과 일부 사람들과 강태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왔는가..”

“예.. 안녕하세요.. 모두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가지.. 모두 궁금해 하니까..”

잠시 감독을 위시하여 코치들과 인사를 나눈 강태가 건물로 들어가 한 회의실로 들어가자 대표팀 선수들이 다들 강태를 반긴다.

휘이익..

반갑다.. 안녕하세요..

잠시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강태가 자리에 앉아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그 시간..

조렝과 문자를 주고 받던 영인이 혼자 울고 있자 인해가 보고 놀라 다가갔다.

“왜? 무슨 일이니?”

“렝이.. 그만 보자고 하네..”

“뭐!”

“자기가 날 행복하게 해줄 수가 없다고..”

“갑자기 왜..”

“화상이 치료되지 않는다고 조금 괴로운 것 같아..”

“요즘은 성형이 발달해 다 치료가 된다며..”

“글쎄 무조건 다 치료를 해줄 테니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도 이러네..”

“돌아가서 잘 이야기 해봐..”

“후.. 내가 그렇게 자기에게 그것밖에 안되나..”

“무슨.. 널 너무 사랑하니까 괴롭히기 싫다 여겨 그런 거지.. 너 바보니..”

“그렇겠지..”

“그래.. 돌아가서 보자.. 얼굴 보고 이야기를 해야지..”

인해의 말에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는지 영인이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그 시간 강남 박형기 의원의 집..

박형기 의원의 아내가 전날 가져다 대충 두었던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다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HIV양성.. HIV가 뭐지?’

잘 모르는 항목에 양성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자 궁금한 표정이던 박형기 의원의 아내가 대충 건강검진 결과를 탁자 한쪽에 두고 침실로 들어갔다.

“나가게요?”

“그래.. 이성균 의원하고 점심 하기로 했어..”

“술 너무 마시는 것 아니에요..”

“일이 그래 어쩔 수가 없어..”

“그래도.. 조금 줄여요..”

“그래.. 험..”

“내일 집아 가기로 한 것 인지 말아요..”

“내일? 내일 안 되는데.. 내일 대구 유세 내려 가야 해..”

“아 참.. 내일 아빠 생일인데..”

“그래.. 안되겠는데.. 나중에 전화를 할게..”

“내가 정말..”

“미안하다..”

“하여간 벌써 몇 번째냐..”

“나중에 다 갚아준다..”

남편의 말에 숙희가 조금 토라진 표정으로 남편의 양복을 입혀 주었다.

“다녀올게..”

“예..”

따르르.. 따르..

밖으로 나가던 박형기 의원이 누구 전화냐고 보는데 박형기 의원의 아내가 받으라고 한다.

“이성균 의원이에요..”

“그래.. 여보세요..”

나가다 말고 소파에 앉은 박형기 의원이 전화를 받아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 박 의원.. 갑자기 집에 일이 생겨 점심은 다음으로 미루어야겠습니다..”

“그래요.. 뭐 그럼 어쩔 수가 없죠.. 대구는 같이 내려가시죠?”

“..예.. 그럼요.. 일 처리 좀 하고 저녁에..”

..HIV양성..

띵..

이성균 의원이 뭐라고 하는데 뭐라고 대꾸를 못하고 잠시 탁자 위에 놓인 건강검진 표에서 한 곳을 보던 박형기 의원이 수화기를 들고 있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뚜..뚜..뚜..

멍하니 수화기를 들고 있는 남편을 보며 박형기 의원의 아내가 왜 그러냐고 묻는다.

“왜요? 무슨 안 좋은 일 있데요?”

“이..이거 누구 거야?”

“누구 거는요.. 내 거지.. 뭐 별 것 없던데 왜요? 아 참! 이게 뭐예요? 이게 양성이던데.. 양성이면 비 정상인가..”

“이.. 이 무식한 여자야..”

남편의 표정에 놀란 박형기 의원의 아내가 자기도 놀라 무슨 일이냐고 한다.

“왜요? 뭐가 안 좋은 거예요?”

“이.. 에이즈야 이 여자야..”

“허..억! 뭐..뭐라고요..”

“이.. 저리가..”

옆으로 오는 아내를 물러나라고 한 박형기 의원이 머리를 잡는데 숙희가 얼굴이 파리하게 변해 치료하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치료 하면 되지..않아요..”

“이 무식한.. 아 저리가..”

화들짝..

남편의 고함에 숙희가 왜 자꾸 고함을 치느냐며 짜증을 낸다.

“아니 치료하면 되지 왜 자꾸 고함을 쳐..”

“이 무식한.. 그게 치료제가 어디 있어..”

“...”

“그..그럼요..”

자기의 말에 아내가 놀라는 표정이자 박형기 의원이 어떻게 이렇게 무식하냐고 한다.

“아니 어떻게 이런 것도 몰라.. 에이 씨..”

“그럼 어떻게 해요..”

“아 뭘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 병원 가.. 아 옆에 오지 말라니까.. 따라 오지마..”

짜증을 내며 다시 침실로 들어간 박형기 의원이 자기 옷을 챙기다 아내가 만졌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게 생각이 돼 그냥 두고 밖으로 나가는데 아내가 멍하니 서 있었다.

“난 호텔에서 지낼 거니까 그렇게 알아.. 병원 가..”

한마디 하고 나가버리는 남편을 숙희가 멍하니 바라보다 남편의 서재로 들어가 에이즈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고는 입을 가리고 있었다.

‘어..어떻게 해..’

무슨 이런 병이 다 있냐는 표정이던 숙희가 병원으로 가려는지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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