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9화
강태 3편
...
그 시간..
어두워져 뉴욕에 도착을 한 보이만이 밤 늦게까지 짐을 대충 내려두고 여동생 내외와 함께 앉아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큰오빠는 끝내 못 찾은 거야?”
“그래.. 흔적도 없어.. 본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고..”
“어떻게 그래..”
“그러니까.. 일단 그곳은 도저히 살수도 없고 해서.. 여긴 어때?”
“우리야 늘 그렇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해?”
“어디 일자리를 찾던지 해야지..”
“쟈바 오빠는 완전 기억 상실이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데.. 미치겠다..”
한쪽에서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잔뜩 신기해하며 살피고 있는 쟈바를 모두가 바라보다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지코 삼촌에게 데려다 주지..”
“지코 삼촌은 몸이 불편해서 쟈바랑 있을 형편이 못돼..”
“그럼 어쩌라고?”
“일단 조금 더 데리고 있다가 도저히 안되면 어디 시설에 보내야 할 것 같아..”
“그 정도야?”
“그래.. 꼭 애 같아..”
모두 한쪽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는 쟈바를 모두가 바라보는 중에 재스민이 한마디 한다.
“쟈바가 기억을 찾을 때까지 제가 돌볼 것이니 걱정들 마세요..”
“언니가요?”
“그럼 어떻게 해요..”
“힘들 텐데..”
“가족이잖아요..”
재스민의 말에 모두들 그럼 그렇게 하라는 표정인데 데이지가 오빠에게 묻는다.
“그쪽에 처리는 어떻게 되었어?”
“나중에 결정이 되면 연락이 올 거야..”
“그래..”
“그래.. 나중에 이야기 해줄게..”
“알았어.. 그럼 늦었으니 우리 갈게.. 내일 마치고 저녁에 들릴게..”
“그래라..”
“쟈바 오빠.. 우리 가..”
데이지의 말에 쟈바가 그러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말은 잘 알아듣네..”
“그건 그렇다.. 가봐.. 내일 보자.. 오늘은 좀 자야겠다.”
“예.. 형님..”
데이지와 데이지의 남편이 나가고 보이만은 너무 피곤하다며 침실로 들어갔다.
“나 먼저 잘 테니 대충 하고 자.. 저 녀석도 좀 자라고 하고..”
“놔둬요.. 보다가 혹 기억을 찾을지 알아요..”
“그런가.. 후.. 하여간 좀 잘게..”
“그래요..”
하루 종일 짐 옮기느라 힘들었고 맥주 때문에 취기가 오르는지 남편이 이내 골아 떨어지자 재스민이 밖으로 나가 치우고 쟈바의 곁으로 갔다.
“뭐 기억이 나요?”
“그래..”
“어머! 말을 하네..”
“그렇다..”
“세상에 잘됐어요..”
“한번 할까?”
“무슨 그런 말을..”
“눈에 원한다고 쓰여있다.”
‘안돼요.. 아직 형 완전히 잠들지도 않았어요..’
“잔다..”
한마디를 한 쟈바가 자기를 돌려세우자 재스민이 숨을 막고 있었다.
‘..헙..’
금새 불기둥이 자기를 파고들자 벌써부터 촉촉하던 재스민이 입을 막고 쟈바의 움직임을 음미하고 있었다.
‘..후후후.. 이 맛도 괜찮군.. 어떻게 한다..’
컴퓨터라는 것이 참 대단한 물건이었다.
‘아..읍..’
컴퓨터로 이곳의 인간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한 쟈바가 앞으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는 중에 재스민은 다리에 힘이 점점 풀리고 있었다.
‘..돈이라는 것이 있으면 세상을 지배한다 이거지.. 참.. 황금을 좋아하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군.. 황금이라.. 쩝.. 좀 긁어둘걸 그랬나..’
평소 뭘 모아두는 것이 취미가 없던 터라 자신의 무기 외에는 자기 아공간이 텅 비어있는 야막이었다.
‘학..아..’
‘음.. 좋군..’
재스민이 자기를 꽉 조이자 기문이 좋아진 야막이 재스민의 엉덩이를 빠르게 당기더니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털썩..
‘헉..헉..’
재스민이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며 눈이 풀려있는 가운데 쟈바가 미소를 지으며 재스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자기 침실로 가고 있었다.
‘..아.. 어떻게..’
자기는 지금까지 이런 느낌을 받아 본적이 없는 재스민이었다.
발에 걸린 팬티를 어떻게 할 생각도 못하고 재스민이 자기 떨리는 심장을 잡고 있다가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의 욕실로 들어갔다.
...
서울 호텔..
간만에 영인과 인해가 서로 같이 목욕을 하고 개운한 기분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애들이 제대로 못하네..”
“놔둬.. 지들이 알아서 하겠지..”
예전에 자기들이 운영을 하던 사이트가 영 이상하자 인해가 조금은 신경이 쓰여 전화를 한전 해본다.
..다같이 가는 거야.. 나만의 세상 속으로.. 헤이..
“..여보세요..”
“미진이니?”
“..누구..세요?”
“미진이 폰 아니에요?”
“..맞아요.. 미진이 지금 없는데요..”
“전화 받는 사람은 누군데요?”
“..친구에요.. 모델이고요..”
“그래요.. 미진이 통화 할 수 없어요?”
“..오빠들이랑 점심 먹으러 갔는데.. 저녁이나 되야 와요..”
“폰은 왜 두고 갔어요?”
“..잊어버리고 그냥 갔네요.. 오라면 전화 하라고 할게요.”
“그래요.. 수고하세요..”
전화를 끊은 인해가 영인을 보며 어깨 짓을 한다.
“어디 갔다니?”
“그래.. 뭔 오빠들?”
“학교 선배들에겠지..”
“하여간 사이트가 엉망이네.. 유지만 해도 되는데 왜 이렇지..”
“신경 끄세요.. 우리 일이나 신경을 씁시다.. 내일부터 바빠요..”
영인의 말에 인해가 그건 그렇다며 국내에서 섭외가 들어온 광고 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방송에 나가야 하나..”
“잠시 인터뷰만 하는 거야..”
“그래도.. 강태는 그런 것 귀찮아 하던데..”
“그래도 하는 수 없어..”
영인의 말에 인해가 고개를 끄덕이며 스케줄을 점검하고 있었다.
띠리리..띠리..
“어! 엄마..”
“..그래.. 호텔이니?”
“응.. 어디야?”
“..지금 막 집에 도착을 했다.”
“전화 하려고 했는데..”
“..서 서방은?”
“잠시 나갔어.. 전에 부대에 가본다고..”
“..그래.. 너 갈 때까지 바쁘다.. 끊자..”
집에 도착했다는 말과 함께 금새 전화를 끊어버리는 엄마를 두고 인해가 정말 못 말린다고 한다.
“어떻게 통화를 못해..”
“어른들이 다 그렇지..”
“하여간 참.. 또 뭘 하려고..”
“왜?”
“뭘 하려는 건지 숨이 넘어간다..”
인해가 영인을 보며 한마디 하자 영인이 미소를 짓는데 인해의 폰으로 전화가 왔다.
따르르.. 따르..
“그래.. 오랜 만이네..”
“..예.. 언니..”
“그래 일이 힘드니?”
“..아니요.. 잘 하고 있어요.. 사업을 조금 키우려고 준비하는 중이에요.”
“그러니.. 규모를 키우면 못한데..”
“..예.. 뭐 의류는 조금 줄이고 다른 것을 해볼까 하고요..”
“너무 벌이면 위험해.. 차근차근 해야지..”
“..뭐 제가 알아서 해요.”
“그래.. 한번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되네..”
“..오지 않아도 돼요.. 나중에 보죠 뭐..”
“그래.. 알았다.. 수고해..”
미진이 조금은 뚱하게 전화를 끊자 인해가 영인을 보며 조금 이상하다고 한다.
“애가 좀 이상하네..”
“왜?”
“조금 뚱 해..”
“일이 힘든가..”
“그건 아니라네.. 다른 일도 같이 하려고 하나 봐..”
“그래.. 무슨 일?”
“몰라.. 상관 말래..”
“그러니.. 조금 그러네..”
“뭐 상관 말자.. 이젠 우리랑 관계가 없는 곳이니까..”
“쩝.. 그냥 주었더니..”
원래 다른 곳에 팔아도 되는데 아는 동생이라 그냥 주었는데 미진이 조금 그렇다는 두 사람이었다.
“점심 뭘 먹을까?”
“우리 명동 가서 낚지 볶음 먹자.”
“좋아..”
강태는 부대 사람들이랑 점심을 먹고 온다고 하여 영인과 인해가 외출 준비를 하여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