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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277화 (277/1,220)

제 277화

강태 3편

지금 가보지 않으면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조금 서둔 강태가 차창을 보며 서 있는데 앞에 앉아 있던 아가씨 한 명이 아까부터 자꾸 자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요.. 서강태 맞죠?’

‘쉿..’

‘어머.. 맞구나..’

‘쉿.. 조용히..’

사람들 알면 곤란하다는 강태의 표정에 아가씨가 조용히 자기가 들고 있던 책을 볼펜과 함께 강태에게 내밀었다.

‘고마워요.. 사진 한 장만..’

아가씨가 일어나 자기 옆에 붙어 귓속말을 하는 것을 강태가 알았다고 하자 아가씨가 강태에게 딱 붙어 셀카를 찍는데 주변 사람들이 연인들로 바라보며 관심이 없는 듯 하였다.

‘어디 가세요?’

‘비밀..’

강태의 말에 아가씨가 자기도 무슨 007 작전을 가담한다는 듯 강태의 옆에 서서 강태의 팔짱을 끼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가만 있었다.

‘어디 가요?’

‘학교요..’

대답을 하며 자꾸 셀카를 찍자 강태가 그만 하라고 한다.

‘그만 찍어요.. 우리 마누라 알면 나 죽어요..’

‘호호호.. 아내 분이 무서우세요?’

‘그럼요.. 호랑이 사촌이에요..’

‘호호호.. 넘 좋아요..’

‘감사합니다.. 공부 잘해요..’

‘예..’

환승을 하려고 강태가 내리자 아가씨가 강태에게 손을 흔들고는 얼른 트위트에 그 사실을 올리고 있었고 자신의 친구들에게 사진을 전송하고 있었다.

...호호호.. 대박..대박.. 완전 대박..

트위트에 글을 올리자 말자 잠시 후 친구들과 홈피 방문자들이 정말이냐며 난리가 아니었다.

드그덕..드그덕..

강태와의 뜻밖의 만남에 한 아가씨가 전철에서 핸드폰을 보며 난리인 가운데 상무 부대에 도착을 한 강태가 정문에 가서 아는 얼굴이 있어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어! 서강태..”

“예.. 좀 들어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장 하사님.. 서강태 선수가 방문 요청을 합니다..”

후다닥..

밖에서 초병이 하는 말에 놀란 하사 하나가 후다닥 뛰어나오더니 강태를 보고 반가워한다.

“와.. 서강태 선수.. 반갑습니다..”

“예..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하하하.. 예.. 잠시만요..”

강태를 반가워 하던 하사가 정문 위병소 안으로 들어가 보고를 하는 가운데 위병들이 모두다 우르르 나와 강태를 반가워하고 있었고 한 병장이 어디서 구했는지 매직을 가져와 모자에다 사인을 부탁한다.

“선배님.. 사인 좀 부탁 드립니다..”

자기를 보며 선배라고 하는 병장을 보며 강태가 조금은 멋쩍어 하며 사인을 해주자 모두 후다닥 뛰어 들어가더니 자기 모자를 가져 나와 강태 앞에 내밀었다.

‘..아.. 정말..’

초병이 자기도 사인 하나를 받아야 하는데 보초를 서느라 안절부절이고 그 모습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 한 상병에게 종이 수건 한 장 달라고 한다.

“수건 하나만요..”

“예.. 잠시만요..”

안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간 상병이 군용 수건을 하나 가져오자 강태가 사인을 해 초병을 주라고 한다.

“저 상병 주세요.”

“감사합니다..”

초병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중에 부대 안쪽에서 대대장 지프차가 나오는 모습이 보이자 강태의 옆에서 있던 위병들이 모두 우르르 위병소 안으로 들어가고..

부우웅.. 끽..

“서강태 선수..”

“하하.. 안녕하세요.. 뭘 나오세요.. 제가 들어가는데..”

“하하하.. 반갑네.. 정말 반가워..”

“다들 잘 계시죠?”

“그럼.. 오늘 귀국을 한다고 뉴스를 봤는데..”

“하하하.. 예.. 보고 싶어서 한달음에 왔습니다.”

“정말인가?”

“예.. 지금이 아니면 또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래.. 너무 반갑네.. 자 타게..”

지프에 오르라는 허준성 중령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뒷자리로 올랐다.

“가자.”

“예..”

부르릉..

충..성..

위병들이 그제서야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더욱더 큰 소리로 악을 쓰는 중에 강태가 지프를 타고 위로 올라가자 많은 선수들이 우르르 운동장 쪽에서 올라와 지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강태.. 서강태..

상무 선수들이 훈련을 하다 말고 모두다 올라와 강태를 소리쳐 부르는 가운데 지프가 다가가 서고 지프에서 내린 강태가 선수들과 포옹을 하며 반가워하고 있었다.

“반가워요.. 박 상병님..”

“하하하.. 마, 병장이야 임마..”

“와.. 진급했네요..”

“그래.. 정말 반갑다..”

“모두 잘 지냈어요..”

그래.,. 반가워.. 멋지다..

모두들 강태를 반기는 중에 멀리 행정관에서 장교들이 우르르 나오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서강태.. 강태..

호호호.. 호호..

“반갑습니다.. 하 대위님..”

“그래요.. 반가워요.. 우리 한번 안아보자..”

“예.. 하하..”

자기를 안는 하미영 대위를 같이 안아준 강태가 여 장교들을 다 안아주니 상무 선수들과 남자 장교들이 잔뜩 부러운 표정들이었다.

웅성..웅성..

“들어가세.. 아니야.. 식당으로 가세.. 모두 다 보고 싶어하니까.. 잠시 이야기나 나누지..”

“예.. 차 한잔 주세요.”

“그래.. 모두 식당으로 가자..”

예..

우르르..

하하하.. 호호호..

모두들 강태의 방문에 잔뜩 기분이 좋다는 듯 이야기를 나누며 식당으로 우르르 몰려들 갔다.

웅성..웅성..

식당으로 들어간 강태가 사람들과 잠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차를 마시고 있는데 허준성 준장이 핸드폰을 주었다.

“누구?”

“지준철 소장님 일세..”

“아! 안녕하세요 지준철 소장님.. 진급하셨네요..”

“..하하하.. 그래.. 지금 가는 길이니 도망가지 말고 기다리게..”

“저 바쁜 사람입니다..”

“..아..아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게.. 얼굴은 봐야지 않나..”

“하하하.. 예.. 알겠습니다.. 있다가 뵈어요.”

지준철 소장의 말에 강태가 웃으며 대답을 하고는 핸드폰을 허 중령에게 주었다.

“그런데 다들 진급을 하셨는데 우리 하 대위님이랑은 왜 진급을 안 시켜주세요?”

그렇죠.. 말 좀 해 주세요..

하하하.. 호호..

“영국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예.. 영국은 어떻습니까..

선수들이 묻는 말에 강태가 별 것 없더라고 한다.

“절대 오지 마세요.. 사람이 살수가 없어요.. 한 일주일 빵만 먹어보면 압니다..”

하하하.. 호호..

“그래도 다행히 아는 사람이 김치를 한 통 구해주어 아침에 김치찌개 점심에 스파게티랑 빵.. 저녁에 김치찌개.. 워 투정이고 뭐고 선택권이 없어요.. 여기 똥국이.. 아 미안합니다.. 된장국이 얼마나 그리운지 압니까..”

하하하.. 호호..

“그리고 언어는 완전 짬뽕이죠.. 다행히 말 통하는 박한성 선수가 있어 조금 숨은 쉬고 삽니다..”

“영어 잘하신다고 하시던데..”

“뭐 근근이 알아듣고 토끼 영어로 합니다.. 말하다 보면 어디로 가는지 몰라요..”

“결혼은 언제 하신 겁니까?”

“여기 기자 있어요? 뭘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요..”

하하하.. 호호..

“결혼 일찍 하여 새끼들 팍팍 만들고 싶어 영국 가는 길에 보이는 여자 잡아 갔습니다.”

하하하.. 호호..

“누나 정말 미인시시던데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이리 와요.. 바로 영상으로 연결해줄 테니 제발 어떻게 좀 데리고 가요..”

“정말입니까..”

“여기 핸드폰 있으니 알아서 해요.. 자요..”

강태가 자기 핸드폰을 주자 이야기를 했던 일병이 당황하여 아무것도 못하자 허준성 중령이 실없는 놈이라고 한 소리 한다.

“에라 이.. 고작 고만한 간으로 하긴 뭘 해 이놈아..”

하하하..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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