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269화 (269/1,220)

제 269화

강태 3편

마음을 진정한 영인이 조렝의 부친을 따라가 병실로 들어가니 조렝이 눈을 떠 바라보고 있었다.

‘험..’

조렝의 부친이 이야기를 하라는 기침에 영인이 조렝에게 이야기를 한다.

“조렝.. 나 잠시 한국으로 가야 해요.. 일보고 오도록 할게요..”

껌벅..껌벅..

영인의 말에 조렝이 알아들었다는 표정이고 인해가 조렝의 부친을 바라보니 조렝의 부친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들어가요?”

“네.. 일이 좀 생겨서요.”

“그래요.. 잘 다녀 오세요.”

“네.. 다녀와서 뵐게요.”

“그래요..”

“그럼 다녀 올게요 아버님..”

“그래.. 나중에 보자..”

남편의 인사말에 조렝의 모친이 조금 놀라워하는데 조렝이 가보라며 눈을 깜박이고 있었다.

“나 갔다가 올게요.”

조렝과 다신 인사를 한 영인이 조렝의 부모님들에게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가자 인해가 인사를 하고는 영인을 따라 나갔다.

비잉..

엘리베이터에 오른 영인이 말이 없자 인해가 영인의 팔을 잡았는데 영인이 뿌리쳤다.

“영인아..”

“기집애.. 내가 기다리라고 했잖아..”

“미안해.. 하지만.. 어떻게 해..”

“내가 알아서 할건데 왜 나서니..”

“미안해..”

영인이 조금 삐쳐 있자 인해가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잠시 후 로비로 나온 영인이 로렌조를 찾자 로렌조가 인해의 부모님들과 외출을 하고 있어 그냥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부우웅..

“영인아..”

“네가 이야기 않아도 내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

“그치만 나도 신경이 쓰이는걸 어떻게 하니.. 그이가 많이 힘들어 했단 말이야..”

“그래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인해가 자기 팔을 잡자 영인이 좀 전처럼 뿌리치지는 않고 차창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우웅..

...

그 시간..

블랙번으로 이동을 한 맨유 선수단이 간단하게 몸을 풀고 있는데 많은 기자들이 공개 훈련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아니 중앙공격수 자리 아닌가?”

“그런데요..”

공개 훈련이라 참관을 한 블랙번 코치가 조금 의아해 하며 바라보는데 평소 강태의 활약상에 조금 못마땅한 한 기자가 우습다고 하고 있었다.

‘아니 한슨 감독이 어떻게 된 사람 아닌가? 아무리 멀티 멀티라고 하지만..’

자리에 앉아 기사를 쓰던 기자가 조금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엉성하군..”

“바치가 출전이 불가능하다니 기용을 하는 모양입니다, 중앙 공격수 치고는 조금 엉성하군요.. 키도 그렇고..”

“그래.. 잘하면 이번 경기를 낚을 수도 있겠어.. 그만 가세..”

상대가 보면 좋지 않다는 표정인 블랙번 코치가 동료와 함께 슬그머니 빠져나가고 있었다.

후다닥..

팡..

벤치에서 강태의 움직임을 살피던 한슨 감독이 왜 저런가 싶어 옆에 있는 베이븐 코치에게 묻는다.

“베이븐.. 캉태 컨디션 괜찮아?”

“트릭입니다..”

“뭐?”

“어제 발을 다 맞춘 상태입니다.. 오늘은 그냥 서로 몸만 풀고 있습니다.”

베이븐 코치의 말에 한슨 감독이 그러냐며 모른 척 하고 있었다.

‘..팍을 중앙으로 보내야겠군..’

강태와 발이 잘 맞는 박한성 선수를 가운데 두고 이리저리 선수들 혹시나 싶어 포지션을 다시 짜보는 한슨 감독이었다.

...

다음날 저녁..

자긴 가지 않겠다는 영인을 겨우 설득을 한 인해가 영인의 팔짱을 끼고 부모님들과 함께 로렌조의 안내로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와..와와..

와글..와글..

성격이 급한 블랙번 홈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는 가운데 양측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는데 디너 룸으로 들어간 인해의 아버지 어머니가 굉장하다며 신기해 하고 있었다.

“세상에.. 정말 대단하구나..”

“그러게.. 정말 사람이 많네..”

“엄마.. 여기 망원경..”

인해가 부모님들에게 망원경을 주고 벨을 누르자 종업원이 들어와 인해가 이것 저것 시키고 로렌조에게 묻는다.

“와인 한잔은 괜찮죠?”

“예.. 뭐..”

로렌조의 대답에 이해가 미소를 지으며 와인도 시켜두고 종업원이 나가자 로렌조에게 이야기 한다.

“편하게 하세요.”

“예..”

인해의 말에 로렌조가 미소를 지으며 사실은 조금 흥분한 마음을 감추고 한쪽에 있는 망원경으로 경기장 안을 살폈다.

와..와..

잠시 후 경기가 시작이 되고 모두들 경기를 보고 있는데 강태가 중앙 공격수라 인해와 영인이 조금 의아해 한다.

“자리가 바뀌었네..”

“그러게..”

모두들 강태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상대 수비수 셋이 강태를 전담하고 있었고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쳐 다소 지루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

한국 강태 친구 집..

친구들 넷이 강태를 응원하며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는데 강태가 막 헤딩을 하고 있었다.

...세 명의 선수들이 아주 서강태 선수의 곁을 비키지를 않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서강태 선수 밀리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몸이 조금 무거워 보이죠?

...그런 것도 같습니다..

...말씀 드리는 순간 오랜만에 서강태 선수 볼을 잡았습니다.. 아! 나이스.. 상대의 발 사이로 교묘하게 볼을 통과시켜 빠져나가는데..

삐이익..

...반칙이죠.. 급한 상대가 서강태 선수의 옷을 잡아 놓지를 않자 심판이 호각을 불었습니다..

...위치상으로 조금 각도가 없지만 서강태 선수의 킥 능력이면 틀림없이 골을 성공시킬 지역으로 보입니다..

삐익..

해설가들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 강태의 친구들이 맥주를 마시다 숨을 죽이고 있었고 상대가 벽을 쌓자 강태가 심판의 호각에 킥을 하고 있었다.

팡..

휘이..출렁..

나이스..

하하하하..

역시 프리킥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는 강태의 프리킥이었다.

다시 보여주는 화면에서 나갈 줄 알고 가만히 있던 골키퍼가 위에서 뚝 떨어져 골 문으로 들어가는 볼을 멍하니 보고 있었고 강태의 동료들이 강태에게 달려가 머리를 치며 축하를 하고 있었다.

....이야.. 언제 봐도 정말 대단한 킥이죠?

...예.. 그렇습니다.. 슬로비디오를 보면 아주 킥의 정석이라고 불릴만한 킥 능력을 가진 서강태 선수입니다.. 볼 중심 바로 위를 차 볼이 순간적으로 뚝 떨어지게 만들었죠..

...예.. 조금 지루하다 싶었는데 이 새벽에 서강태 선수가 잠을 획 깨우는 군요..

...하하하.. 예.. 맞습니다..

아나운서와 해설가의 목소리가 조금 맑아지는 가운데 다시 경기가 재개되고 있었고 상대는 역시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간간히 역습을 하곤 하였지만 공격 선수가 워낙 없어 다시 지루한 경기가 되고 있었다.

우..우..

홈 관중들까지 너무 수비위주의 경기를 한다며 야유를 하자 블랙번의 감독이 이마를 만지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자구 잡히고 있었다.

...철저한 수비 축구를 하는 로반 감독입니다..

...뭐 어떻게 방법이 없겠죠.. 일단 어떻게든 실점을 줄여 후반전에 가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예.. 그렇군요..

블랙번 선수들이 1명만 제외하고는 전부 자기 진영에서 철저한 수비를 하고 있었다.

...아.. 말씀 드리는 순간 박한성 선수 왼쪽으로 가나 센터링을 하고 서강태 선수 논스톱으로 슛..

...아.. 패스죠.. 서강태 선수 슛을 차는 척 하며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제릴 선수에게 밀어주고..

....제릴 선수 슛..

...아.. 골키퍼 선방이군요.. 제릴 선수 서강태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인을 보내고 있습니다..

...잘 열렸는데 많이 아쉽죠?

...예.. 그렇습니다.. 너무 골키퍼 정면으로 차버렸죠..

...예.. 개인적으로는 서강태 선수가 욕심을 내어 슛을 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서강태 선수 같은 또래인 제릴 선수에게 다가가 뭐라고 하며 서로 안아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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