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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268화 (268/1,220)

제 268화

강태 3편

인해가 미소를 짓자 강태가 무슨 비밀거리가 그렇게 있냐는 표정이었다.

“그만 가서 자.. 피곤하겠다.”

“절대 무리하지마.. 정상이 아니잖아.. 사실 조렝 보다 누나 몸이 더 심각하단 말이야..”

“알았어..”

강태가 인상을 쓰며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가자 인해가 영인을 보며 한마디 한다.

“강태 말 다 맞아.. 너 조금 반성을 해야 해..”

“그래..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내내 미소를 지어도 강태 속이 어떤지 생각을 좀 해라..”

“그래..”

영인도 자기가 조금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만 올라가자.. 오늘은 강태 기분이 조금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래..”

둘이서 할 이야기도 조금 있었지만 강태가 기분이 별로라 영인과 인해가 각자 침실로 올라가고 있었다.

‘..쩝.. 기분이 내내 찜찜하네..’

오후부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쁜 강태였다.

‘자?’

‘아니.. 그냥 누워 있다.’

‘너무 야단 하지 마..’

‘좀 야단을 맞아야 해.. 잘못하면 죽는단 말이야.. 지금 어떻게 버티고 있는데..’

강태의 말에 인해가 조금 그렇다는 듯 강태를 안았다.

‘미안해.. 내가 신경을 쓰지 못해서..’

‘좌우지간 집에서 될 수 있으면 명상을 하라고 해야 해.. 자꾸 나다니는 것은 좋지 않아..’

‘알았어.. 내가 잘 이야기를 할게.’

‘후.. 오늘은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네..’

‘자기가 너무 일이 많아 그렇지.. 나랑 엄마 아빠는 신경 쓰지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그런 것이 아니야..’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나쁜 강태였다.

...

다음 날..

원정 경기를 위해 강태가 파크로 먼저 떠나고 인해가 영인과 함께 병원으로 가고 있었다.

“어제 이야기를 하려다 말았는데 강태 말대로 잠시 들렀다가 집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어떻게 그러니..”

“너 죽으면?”

인해의 말에 로렌조가 앞에서 운전을 하며 무슨 말인가 잔뜩 궁금한 표정이었지만 오늘따라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두 사람이라 전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부모님들이 간호를 하는데 힘들어 하시잖아.. 낮에 말벗이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안돼.. 오늘은 내가 이야기를 해야겠다.”

“야.. 하지마..”

“너는 정말 대책이 안 선다.. 세상천지에 너 같은 애가 어디에 있니?”

“내가 알아서 할게..”

“너 정말.. 강태가 화를 낼 만도 하다.. 너 죽어 기집애야.. 도대체 넌 네가 지금 어떤 상탠지 몰라?”

“알아.. 하지만..”

“야.. 너 정말 이상하다.. 내가 다 화가 나려고 하네.. 너 뭐니? 넌 죽어도 좋아?”

“난 괜찮아지고 있어..”

“강태가 힘들어 하잖아.. 너 왜 그러니? 조렝이 좋아할 것 같아?”

“그만 하자..”

“뭘 그만해.. 너 안되겠다.”

“왜..”

“하여간 그냥은 못 있겠다.. 말씀을 드리고 강태 말대로 너 관리를 해야겠어..”

“좀 놔둬..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너 진짜 이상하다는 것 알아?”

“내가 알아서 할게..”

“알아서 하긴 뭘 알아서 해.. 강태 정말 화나게 하고 싶어?”

영인의 태도에 자기도 조금 화가 난다는 듯한 인해가 속으로 이야기를 하고 조치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둘이 조금은 서먹하게 병원으로 들어가 병실로 올라가니 마침 조렝이 치료를 하고 있어 인해는 밖으로 나갔다.

“안녕하세요..”

“그래요..”

“어머! 한국어를 하세요?”

“조금..”

한쪽 창가에서 도심을 구경하는 조렝의 부친을 발견한 인해가 다가가 인사를 하자 뜻밖에 조렝의 부친이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여 인해가 조금 놀라워하였다.

“아.. 예전에 한국에 사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요.. 그때 많이 배웠어요..”

“정말 잘하세요..”

“험.. 매일같이 이렇게 와주어 고마워요.”

“아니에요.. 실은 그 때문에 상의를 드릴 일이 있어요.”

“무슨..”

“예.. 저쪽으로..”

행여 영인이 볼까 인해가 한쪽의 휴게실로 가자니 조렝의 부친이 무슨 일인가 궁금하여 인해를 따라 휴게실로 가 앉았다.

“그래 무슨 일 있어요?”

“예.. 그게.. 실은 영인이도 많이 아파요.”

“...”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인 조렝의 아버지를 보며 인해가 이야기를 한다.

“영인이가 알면 아마 저 많이 미워 할겁니다.. 그래도 하는 수가 없어요..”

“자세하게 말해봐요.”

“예.. 얼마 전에 실은 영인이 암 선고를 받았어요.. 말기요..”

“...”

인해의 말에 조렝의 아버지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다행히 좋아지고 있는데 조렝이 이런 사고가 나 영인이 조금 무리하게 다녀 모두 걱정을 하고 있어요.. 다시 나빠 질까 봐..”

“아니 제 몸이 그런데 왜 그렇게 다녀요..”

“아마 조렝도 조렝이지만 부모님들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

“영인이 어머니 아버지가 얼마 전 돌아가시고 그래서 그런지 두 분을 너무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음..”

“제가 이야기를 한 것을 알면 아마 굉장히 화를 낼 거에요.”

“알았습니다.. 제가 잘 이야기 해서 몸을 좀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해요..”

“뭐가 죄송합니까.. 당연한 것이지.. 조금 더 빨리 이야기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많이 좋아는 졌어요.”

“음.. 정확하게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아들보다도 그 아이가 더 중한 상태인 것을 알겠습니다.. 내 알아서 할 테니 걱정을 말아요.”

“감사합니다 어르신..”

“어르신이라는 말 참 간만에 들어보는구려.. 한국인들이 어른들을 부르는 말인데..”

“예.. 그렇습니다.”

“걱정 말고 모른 척 해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예..”

자리에서 일어나는 조렝의 부친을 보며 인해가 인사를 하고 잠시 후 뒤따라 나갔다

드르륵..

“안녕하세요 아버님..”

“나랑 잠시 이야기 좀 하자.”

“네?”

한마디 하고 밖으로 나가는 조렝의 부친을 보던 영인이 따라 나가다 밖에 서 있는 인해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험..”

따라오라는 표정인 조렝의 부친을 영인이 하는 수 없이 따라가고 인해가 병실로 들어갔다.

‘무슨 일 있어요?’

‘에.. 조금.. 나중에 들으세요.’

인해의 말에 조렝의 어머니가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휴게실로 가니 다른 사람들이 있어 조렝의 부친이 한국어로 영인을 보며 앉으라고 한다.

“앉아요.”

“...”

“나도 한국에 좀 살아 한국어 좀 합니다.”

“예..”

“인해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어요..”

“네..”

인해가 기어이 이야기를 했다는 듯 영인이 기분이 조금 그런데 조렝의 부친이 이야기를 한다.

“뭐든 자기가 우선이에요.. 자기를 가꾸지 못하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은 아니고.. 어느 정도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족들이 걱정을 하게 하면 안돼요.. 여긴 우리에게 맡기고 좀 쉬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영인씨에 대해 충분히 알겠어요.. 마음에 들어요.”

“아버님..”

“그래요.. 아버님이니 하는 말입니다.. 가서 몸부터 치료하고 건강하게 봐요.”

“정말 죄송해요..”

“그럴 것 없어요.. 지금까지 보여준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믿고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아버님..”

“내 조렝의 엄마에게는 이야기 않을 것이니 한국으로 잠시 일이 있어 간다고 하세요.”

“네..”

“우리에게 신경 쓰지 말고 마음을 편히 가져요.. 그래야 병도 빨리 이겨요.”

“네.. 아버님..”

“그래요.. 그럼 조렝의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가서 몸 조리를 해요.”

“네..”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를 꼭 안아주며 이야기를 하는 조렝의 부친을 같이 안은 영인이 미안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가요.. 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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