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1화
강태 3편
금새 안으로 가져다 두고 또 밖으로 뛰어나간 강태가 나머지 박스를 로렌조와 함께 들고 들어왔다.
“화.. 이걸 다 어떻게 가져 오셨어요?”
“치에 실으면 되는데 뭐 힘들다고.. 험..”
“아.. 로렌조세요.. 우리 차 운전을 해 주세요.”
“운전 기산가?”
“예..”
“험.. 반갑소..”
장인이 말은 통하지 않아도 반갑다며 한국말로 인사를 하며 악수를 청하자 로렌조가 미소를 지으며 장인과 같이 악수를 하였다.
“수고 하셨어요.. 오늘은 이만 가셔도 됩니다.”
“그래요.. 일이 있으면 부르세요.”
“예..”
로렌조가 인사를 하고 나가자 장인이 강태를 보며 한마디 한다.
“왜 하필 흑인이야..”
“왜요? 사람 참 좋으신 분이세요.. 그나저나 뭘 이렇게 가져 오셨어요..”
장인에게 미소를 짓던 강태가 주방으로 박스를 나르고 벌써 주방에선 장모가 박스를 열어 정리를 하고 있었다.
“아이고 장모님.. 옷이나 갈아입으시고 하세요..”
“호호호.. 잠시만..”
장모도 옷 차림세가 그런지 얼른 나가더니 가방을 들고 침실로 들어가 후딱 몸빼를 입고 나왔다.
“호호호.. 아 엄마.. 패션이 그게 뭐야..”
“왜 편하기만 하면 되지..”
강태와 영인도 미소를 짓는 중에 장모가 이런저런 찬들을 꺼내자 영인도 잔뜩 기대를 하고 구경을 한다.
“이건 국 간장.. 이건 된장..”
장모가 찬을 꺼내 정리하는 것을 영인과 인해가 옆에서 구경하며 도와주는 동안 강태는 소파에서 장인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집이 참 넓구만..”
“제집이 아니라 구단에서 임대를 하여 빌려준 집이에요.”
“그런가..”
“예.. 여기 있는 동안 지내려고요.. 들어가 좀 주무셔요.”
“후.. 그래야겠어.. 다니려니 좀 피곤해..”
“예.. 좀 주무시면 훨씬 편해지세요..”
강태의 말에 몸이 조금 무거운 장인이 게스트 룸으로 들어가고 장인을 침실로 들여보낸 강태가 주방으로 갔다.
“아버님은 좀 주무신다 네요.”
“그래.. 잠이 올 거야.. 전날부터 날밤을 샜어..”
“예?”
“영국 간다고 사방 팔방 그렇게 자랑하고 다니더니 몇 날 몇 일 온갖 궁상으로 밤잠도 설치더니.. 안 봤으면 말을 말게..”
장모의 말에 인해가 입을 가리고 영인과 강태도 미소를 지었다.
“뭘 이렇게 가져 오셨어요..”
“뭐 없어.. 김치가 제일이라 김치를 좀 이리저리 구해 가져 왔어.. 김장김치라 조금 많이 익었어.. ”
장모가 비닐에 몇 겹으로 잘 싸인 김치들을 꺼내 놓는데 박스마다 김치가 꽤 많았다.
“오느라 팍 익지는 않았나 모르겠다.”
“익으면 더 좋지.. 그나저나 다 어디에 넣나..”
“와인 냉장고에 넣자.”
“맞다..”
영인의 말에 인해가 박수를 치며 김치봉지를 들고 가 사용을 않는 와인 냉장고에 전기를 넣고는 안쪽에 온도를 조절하고 김치 봉지들을 차곡차곡 넣었다.
“호호호.. 이게 김치 냉장고네..”
“고장 나는 것 아닌가 몰라..”
“설마.. 이건 뭐야?”
“응.. 무 쥐야.. 된장에 삭힌 거라 냉장고에 못 넣으면 그냥 둬도 돼..”
한참 장모가 가져온 찬거리들을 정리하고 시간이 점심이라 점심 준비를 하는데 간만에 제대로 된 한국식 음식냄새가 집안 가득 퍼지고 있었다.
호호호.. 호호..
장모와 인해 그리고 누나가 주방에서 뭐가 그리 재미가 좋은지 웃고 떠드는 사이 강태는 간만에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짜식들..’
친구들이 보낸 메일을 간만에 읽은 강태가 이런저런 답장을 해주고 있으니 인해가 점심을 먹자고 한다.
“자기야.. 점심..”
“장인어른은?”
“아빤 좀 주무시게 두래.”
인해의 말에 강태가 그도 그렇다며 식탁으로 가 숨 넘어간다는 표정이었다.
“우와.. 장모님.. 밥 양푼이에 좀 가져다 주세요..”
“호호호.. 사람.. 많이 먹게..”
“앉으세요..”
“나는 생각이 없어.. 좀 있다 자네 장인 일어나면 먹겠네..”
“예.. 그럼 일단 먹겠습니다..”
“자기야..”
뭐 기다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는 듯 강태가 수저로 밥을 떠 먹자 인해가 천천히 먹자고 한다.
“아.. 천천히 먹어.. 체한다.”
“장모님 따 주시겠지..”
“호호.. 천천히 들게.”
강태의 넉살에 장모가 웃으며 천천히 먹으라고 하자 강태가 장모를 보며 정말 좋다고 한마디 한다.
“정말 맛있다.. 아.. 장모님 가지 마세요.”
“뭐야.. 그럼 여지 것 내랑 영인이가 해준 게 맛있다는 말은 다 뻥이야?”
“아니.. 그것도 맛은 있지..”
이해가 째려보자 강태가 대꾸를 하는데 장모가 인해를 야단치며 천천히 먹으라고 한다.
“밥 먹는 사람에게.. 천천히 들게.. 데일라..”
“예.. 장모님.. 이젠 기를 좀 펴게 생겼습니다..”
“사람..”
강태의 넉살에 장모가 미소를 짓다 자리에서 일어나 장인이 들어간 침실로 갔다.
“맛있다..”
“그렇지.. 된장이 들어가니 이렇게 많이 좋네.. 저녁에는 김치찌개 해먹자.”
“그래.. 오리지널 김치찌개네..”
모두들 간만에 맛있는 식사를 한다며 기분 좋게 점심을 먹고 있었다.
...
잠시 후..
장인과 장모가 주무시는 바람에 강태는 조깅을 하러 나가고 영인과 인해는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어머! 또 메일이 왔다..”
“어디..”
...안녕하세요.. 나이키 마케팅 담당 매니저인 반 폴입니다..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을 드립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서강태 선수의 대리인이신 서영인씨를 만나 뵙기를 희망합니다..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어쩌지.. 조렝은 조금 더 기다리라 했는데..”
“그럼 조금 더 기다리자.”
“그럴까..”
조렝과 같이 만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일이 틀어져 조금은 그런 영인이었다.
‘어! 얘들이 왜 이러지?’
“뭐가?”
“사이트 운영이 영 이상한 것 같네..”
인해의 말에 영인이 같이 보더니 조금 그렇다고 한다.
“그러네.. 다른 일을 시작 한 건가..”
“그래도.. 불만 글도 너무 많고 좀 이상하다..”
“이젠 우리랑 관계 없으니까 신경 끊자..”
“네 사진 다 내리라고 해야 하지 않니?”
“나중에 보고..”.
당장 자기 사진을 빼기가 그래 그냥 두었는데 사이트 안에 다른 내용들이 많아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영인이었다.
‘험..’
“어머! 벌써 일어났어요..”
“주무셨어요..”
“험.. 대낮에 자려니 그렇다..”
“좀 더 쉬세요..”
“있다가 저물면 자야겠다.. 서 서방은?”
“운동 갔어요.”
“괜히 방해를 하는 건 아닌지..”
“아니에요.. 자기 일은 다 알아서 하니 그런 걱정은 마세요.”
“앞에는 뭐냐?”
“그냥 정원이죠..”
“꽤 넓던데.. 밭으로 쓰기 딱 좋아..”
“호호호.. 아빠도 참.. 누가 길러요..”
인해가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에 인해의 아버지가 한마디 한다.
“갈아 씨만 뿌려두면 되는데.. 아직은 조금 이르다만 내가 조그맣게 밭을 만들어 둘 테니 상추 씨를 좀 뿌려라..”
“아후.. 참..”
“씨만 뿌려두고 물만 한번씩 줘도 잘 자라.. 상추 씨 조금 가져 왔으니 그렇게 해라..”
“나 참..”
“된장 있으니 상추만 있어도 찬이 된다.”
아버지의 말에 인해가 영인을 보며 졌다는 표정이었다.
“엄마는 아직 자요?”
“그래..”
이야기를 하고는 아버지가 밖으로 나가자 인해가 못 말린다는 표정이다 영인에게 묻는다.
“잔디를 걷어도 괜찮을까?”
“뭐 조금인데..”
둘이서 잠시 인터넷을 하다 궁금하여 밖으로 나았는데 어디서 찾았는지 아버지가 정원 한쪽을 다 걷어내고 흙을 뒤적이고 있었다.
“아휴.. 내가 참..”
“좀 쉬세요..”
“괜찮아요.. 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