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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258화 (258/1,220)

제 258화

강태 3편

큰 사단이 날 뻔 하였다며 잔뜩 화를 내던 남편이 침실로 들어가자 한숨을 쉬던 철수의 어머니가 위층으로 올라갔다.

“..철수야..”

“귀찮아요..”

안에서 대답을 하는 철수가 문이 열리자 왜 들어오냐는 표정이었다.

“왜 그러니.. 너 원하는 대로 다 해주잖니..”

“뭘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요?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아버지는 온통 내가 하면 안 되는 것뿐이잖아요..”

“조금만 참아.. 아버지 당선되면 너 결혼하고 분가를 하여 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되지 않니..”

“어이구.. 퍽이나..”

“철수야..”

“어머니 때문에 그래도 많이 참는 줄 아세요..”

“그러지 마.. 아버지도 힘들어..”

“힘들긴 뭐가 힘들어요.. 자기 원하는 대로 살면서..”

잔뜩 틀어진 철수를 보며 철수 어머니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엄마랑 술이나 한잔 할까?”

“형 집에 가는 것도 안돼요?”

“형? 누구?”

“철기 형요..”

“그긴 왜?”

“왜는 요.. 형하고 한잔 하려고 그렇지..”

“걔는 집사람이랑 사이가 좋지 않다고 그러던데..”

“그걸 어떻게 알아요?”

“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니.. 전부 사람을 붙여 놓았어.. 조그만 잘못도 다 확인을 하셔..”

“정말 질리네..”

“조금만 참아.. 지금까지 잘 참았잖니.. 이재 고작 몇 개월이야..”

어머니의 말에 철수가 한숨을 쉬고 있었다.

‘..휴.. 시발.. 괜히 제대는 해서..’

그래도 아버지 몰래 휴가라도 나와 즐겼는데 이젠 꼼짝없이 돌부처 신세라고 속으로 한탄을 하는 철수였다.

“내려가자.. 엄마도 심심하니 엄마랑 간만에 한잔 하자..”

어머니의 말에 철수가 조금 답답한 것도 있고 마지 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줌마.. 간단히 좀 만들어 줘요.. 우리 술 한잔 하게..”

“네.. 사모님..”

철수 어머니의 말에 가정부 아주머니가 부지런을 떨어 금새 안주를 만들어 내고 철수 엄마와 철수가 마주 앉아 술을 따르고 있었다.

“나 참.. 잘 한다..”

“좀 봐줘요..”

주방으로 와 인상을 쓰는 남편에게 가라고 하니 철수 아버지가 조금 젊은 가정부에게 차나 달라고 한다.

“험.. 아줌마, 나 커피한잔 가져다 줘요..”

“네..”

철수 아버지가 서재로 가고 철수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어머니와 함께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어디 마음에 드는 아가씨 없니?”

“당연이 있죠.. 제 나이가 몇인데..”

“누구?”

“서강태 선수 알아요?”

“아.. 그 선수..”

“예.. 걔 누나인데 참 마음에 들어요..”

“그래.. 왜 그런 애를.. 좋은 집 애들 많은데..”

“눈앞에 왔다 갔다 해요..”

“그래.. 그럼 결혼은 말고 잠시 같이 살아볼래?”

“뭐 그것도 괜찮고..”

“그럼 아버지 선거 끝나고 한번 해보자..”

“예.. 이럴 때는 어머니 밖에 없어..”

“너도 참.. 진작 이야기를 하지.. 하지만 결혼은 아버지 하라는 대로 하기다..”

“뭐 그러죠 뭐..”

어차피 결혼이야 형식적으로 하는 거니까 그러겠다고 대답을 하는 철수였다.

똑..똑..

“들어와요..”

철수가 어머니랑 한참 술을 마시는 중에 차를 들고 서재로 간 가정부가 안에서 들어오라는 철수 아버지의 말에 차 쟁반에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차 가져 왔어요..”

‘험.. 잠시 보자..’

‘아..안돼요..’

‘괜찮아..’

밖에 아들과 아내가 있는데 자기를 돌려 엎드리게 하는 철수 아버지에 가정부가 놀라다 반항을 않고 엎드리자 철수 아버지가 가정부의 팬티를 내리고는 자기 바지를 내려 가정부의 뒤로 다가선다.

‘아 흑..’

‘쉿..’

가정부가 아프다는데 철수 아버지가 조금은 무식하게 파고 들고 있었다.

‘아..윽..’

한번씩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이렇게 가정부를 탐하는 철수 아버지였다.

‘후..’

부르르..

‘오빠는 잘 살지?’

‘네..’

‘그래.. 나중에 보고 내 가계자리 하나 챙겨주마..’

‘네..’

알겠다며 옷을 바로 하고 밖으로 나가는 가정부를 보며 조금 아쉬운 듯 철수 아버지가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후.. 이 자식을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오질 않네..’

두고두고 걱정거리라는 듯 철수 아버지가 한숨을 쉬는 사이 철수 어머니가 서재에서 나오는 가정부를 힐끔 보다 말았다.

‘..그렇게라도 좀 풀면 다행이고..’

언제부터인가 가정부와 그 짓을 하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겠다 싶어 모른 척 하고 있는 철수의 어머니였다.

...

맨유 파크..

조금은 흥겨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많은 가족들이 모여 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수수한 차림의 인해가 강태의 옆에 조용히 따라 다니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옆으로 와 인사를 하는 박한성 선수를 보며 인해가 미소를 짓자 박한성 선수의 옆에 있던 박한성 선수의 아내가 조금은 도도하게 인해에게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영국으로 언제 오셨어요?”

“얼마 전에요.. 촬영을 하시느라 바쁘시다 들었는데 어떻게 오셨네요..”

“이가 하도 보채서요.. 이런 행사가 아직은 적응이 안되죠?”

“네.. 조금요..”

“자꾸 하다 보면 적응이 되요.. 또 뵐게요..”

“네..”

인사를 하고 다른 쪽으로 가자며 가는 박한성 선수의 아내를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짓는데 박한성 선수가 손을 흔들며 가고 강태가 조금 낮 설어 하는 인해 탓에 인해와 한쪽에 서서 파티를 구경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늦으셨네요..”

“이 사람이 늑장이라.. 제 아내인 해라입니다.”

“안녕하세요.. 인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타향에서 힘드시겠어요.. 저도 처음에는 많이 그랬는데..”

“아니에요.. 바빠서 힘든지 모르고 살아요..”

“예.. 너무 잘하세요..”

“감사합니다..”

“우리 이가 덕분에 요즘에는 다리 뻗고 잘 자요.”

“네?”

“캉태씨 영입을 하고부터는 저녁에 잠을 너무 잘 자 너무 좋아요..”

“하하 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오래 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입니다..”

한슨 감독의 아내가 하는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는데 한쪽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데이비스 사장이 자기 아내를 데리고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괜히 부른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니에요..”

“여러 일들로 바쁘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간간히 행하는 행사라..”

“간만에 즐겁고 좋습니다..”

“예.. 그럼..”

잠시 후 이야기를 나누던 감독과 사장이 자기 아내를 데리고 한쪽으로 가고 파티가 조금 어색한 인해가 강태의 팔을 꼭 안고 있었다.

‘우린 그만 갈까?’

‘그래도 돼?’

‘그래.. 뭐 파틴데.. 다들 알아서 오가지..’

‘그럼 가자.. 좀 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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