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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256화 (256/1,220)

제 256화

강태 3편

로렌조의 말에 인해가 어쩌냐는 표정이니 영인이 빵이라도 조금 가져다 주라고 한다.

“커피랑 같이 좀 드시게 가져다 드려..”

“응..”

영인의 말에 인해가 그러자며 빵을 조금 담아 커피를 타고 함께 거실로 가져갔다.

“아이쿠.. 이러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편하게 하세요.. 괜찮아요..”

“그 참.. 고맙습니다.. 한국인들은 원래 이런가요?”

“뭐가요?”

“여긴 고용인에게 이렇게는 잘 하지 않습니다..”

“예.. 뭐 같이 계시는 분이시잖아요.. 저흰 어렵게 여기지 않아요.. 내일 제 부모님이 오시는데 로렌조와 나이가 비슷하세요..”

“예.. 그렇습니까..”

“예.. 부모님들도 로렌조와 같이 평범하신 분이세요.. 얼마 전까지 아파트 경비를 하셨거든요..”

인해의 이야기에 로렌조가 깊은 감명을 받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드세요.. 커피랑 같이 드시면 향이 더 좋아요..”

“예.. 잘 먹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배가 조금은 출출한 터였는데 로렌조가 인해에게 고맙다고 하니 인해가 편히 먹도록 자리를 피해 주었다.

‘..참.. 둘 다 예쁜 아가씨들이군.. 이런 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해와 영인이 너무 예쁘다며 미소를 짓던 로렌조가 천천히 커피 맛을 음미하며 빵을 먹어보고 있었다.

‘..음.. 좋군..’

로렌조가 빵을 먹고 있는 사이 보온 용기에 물기를 닦아낸 영인이 보글거리는 죽을 떠 보온 용기에 담고 있었다.

“벌써 담아?”

“응.. 차이 없어.. 넌 집에 있을래?”

“혼자 있기 싫어..”

“그럼 가서 준비해..”

“넌?”

“나도 준비 해야지.. 담아두고 준비하게.”

“그래..”

영인의 말에 인해가 먼저 위층으로 올라가고 죽을 다 담은 영인이 작은 보온 용기에 죽을 조금 더 담았다.

‘후.. 김치는 못 드시려나..’

혹시나 몰라 영인이 조그만 통에 몇 가지 찬을 담고 김치를 조금 물에 씻어 잘게 썰어 담아 두고는 미소를 지었다.

쏴.. 뽀드득.. 뽀드득..

주방을 다 정리한 영인이 거실로 나가 로렌조에게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한다.

“조금만 계세요.. 준비해서 내려 올게요.”

“예..”

로렌조에게 한마디 한 영인이 위로 뛰어 올라가 자기 침실로 들어가서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하였다.

...

그 시간..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옛 상무의 감독인 이기수씨가 서울의 구단주인 박동석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 싸움을 시작하면 조금 진창이 될 것인데 각오는 합니까?”

“예.. 잘못되는 부분은 다 제가 안습니다.”

이기수씨의 말에 박동석 사장이 그럼 자기는 큰 문제가 없다고 여기며 고개를 끄덕인다.

“음.. 그러면 제가 추진을 하죠..”

“고맙습니다..”

“뭘요.. 사내가 의리라는 것이 있지..”

박동석 사장이 국내에서 소송을 하면 무조건 승산이 있다고 여기며 이기수씨의 제안에 귀가 솔깃하여 동조를 하고 있었다.

“그래 하시는 일은 잘 되십니까?”

“아내가 다 알아서 하니 전 뭐 그냥 놀고 있는 입장입니다.”

“이번 일 잘되면 한번 봅시다..”

“뭐 불러만 주신다면 보수 생각은 않겠습니다.”

이기수씨의 말에 박동석 사장이 머리를 굴리고 있었고 이기수씨는 나름대로 다 잔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음.. 승소만 하면 죽이는데..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군..’

어차피 한국 법원에서 소송을 하는 거니까 적당히 힘을 쓰면 승소 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며 박동석 사장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한잔 하세요.”

“그래요.. 오늘은 먼저 가기 없습니다.”

“하하하.. 예.. 좋습니다..”

간만에 얻어 먹는 술이라며 이기수 상무 전 감독이 잔뜩 기분이 좋아 박동석 사장과 잔을 마주치고 있었다.

...

시티 병원..

차에서 내린 영인과 인해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자 조안나가 기다린 것인지 나와 있다가 이야기를 한다.

“어서 와요.. 오빠 방금 1인실로 옮겼어요.”

“그래요? 괜찮아요?”

“예.. 몸에 난 화상은 시간을 두고 치료를 해야 하는 일이라 조금 느긋해 지기로 했어요.”

“예.. 아버님 어머님은..”

“병실에 계세요.. 6층이에요.”

조안나의 말에 영인이 1인실로 옮겨 정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고 인해도 조렝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으로 생각하며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웅성..웅성..

조렝의 친척들인지 몇 명의 사람들이 병실 밖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조안나가 다가가자 말은 건넨다.

“조안나.. 함께 가 점심 하지 않을래?”

“전 됐어요.. 다녀 오세요.”

“누구냐?”

“오빠 친구에요..”

끄덕..끄덕..

프랑스어로 뭐라고 하는 조안나와 사람들을 보던 영인과 인해가 사람들에게 목례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조안나를 따라 병실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오! 영인.. 어서 와요..”

‘험..’

조렝의 부친이 한쪽에서 기침을 하고 있었고 조렝의 어머니가 반갑게 영인과 인해를 맞이하고 있었다.

‘좀 어때요?’

조렝이 눈을 감고 있어 영인이 조용하게 묻자 조렝의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한다.

‘방금 잠이 들었어요..’

‘예.. 조금 움직여도 된다고 합니까?’

‘아직은.. 그래도 기분은 많이 좋아 졌어요..’

‘다행이네요.. 좀 드세요..’

‘뭘 저렇게 많이..’

인해가 한쪽에 둔 보온용기를 보며 조렝의 어머니가 고맙다고 영인을 안아주고는 그쪽으로 갔다.

‘고마워요..’

‘아니에요..’

인해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 조렝의 어머니가 작은 통들을 보며 미소를 짓다 찬을 꺼내고 조렝의 아버지가 식사를 할 준비를 하였다.

‘마테.. 이리 와요..’

조렝의 아버지가 조금은 불편한 기색이지만 영인이 쑤어온 죽이 맛이 있었던지 죽을 한 그릇 잘 먹고 있었다.

뿌우웅..

그리고 잠시 후 막 식사를 다 마쳤는데 조렝이 자면서 방귀를 꽤 큰 소리로 뀌어 모두 입을 가리고 웃었다.

‘험..’

그게 뭐 웃기냐는 표정인 조렝의 아버지가 밖으로 나가고 눈을 뜬 조렝이 볼일을 보고 싶다는 표정이자 조렝의 어머니가 나가라고 한다.

“다들 조 나가 있어요..”

“아니에요 어머니.. 나가 계세요.. 제가 해요..”

“...”

“괜찮아요.. 나가 계세요..”

영인이 빨리 나가라고 하자 조금 놀라던 조렝의 어머니와 조안나가 인해와 함께 밖으로 나가고 조렝이 영인을 보며 뭐라고 하는 눈치였다.

“괜찮아.. 편하게 해.. 자기야..”

‘...’

가만히 자기를 보던 조렝이 볼일을 보자 영인이 조렝이 찬 기저귀를 치우며 뒤처리를 해주고 조심스럽게 기저귀를 채워주었다.

‘으으으.. 으..’

“가만 있어.. 말 하지 않아도 돼..”

영인의 말에 조렝이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웅성..웅성..

밖으로 나가 자기 남편에게 간 조렝의 어머니가 영인이 조렝의 뒤처리를 한다니 조렝의 아버지가 놀라 자기 아내를 바라보았다.

“서로 많이 좋아하나 봐요..”

‘음..”

“잘 대해 주세요.. 정말 착한 아가씨 같아요.. 한국 사람들 좋은 사람도 많았잖아요..”

아내의 말에 잠시 말이 없던 조렝의 부친이 창가로 다가가 도심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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